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시즌3로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언론에서 날마다 다뤄지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 중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날카롭게 비평하는 고함20의 전통 연재! 언론유감 시즌3에서는 한 주간의 기사들 중 ‘좋음(Good)’ ‘그럭저럭(SoSo)’ ‘나쁨(Bad)’으로 각각 3개의 기사를 제시하는 형식을 재도입함으로써, 20대를 바라보는 바람직한 인식은 무엇일지 독자와 함께 한 번 더 생각해고자 합니다.

GOOD:  [파이낸셜 뉴스] 20~30대 미혼남녀 80%, “아직 어른 아니다”
http://www.fnnews.com/view?ra=Sent0601m_View&corp=fnnews&arcid=201402250100268920013888&cDateYear=2014&cDateMonth=02&cDateDay=25


기사에서 소개되고 있는 설문은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전국 20~30대 미혼남녀 813명을 대상으로 ‘어른의 조건’에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 중 80% 이상은 스스로를 포함한 ’20대’를 ‘어른이라 하기에는 어리다’고 판단했으며, ‘진정한 어른이 되는 연령’을 ‘만 32.2세’로 잡았다. 32.2세라는 기준은 법적 성년자에 해당하는 20살보다 12살이나 많은 나이다. 응답자들이 나이보다 ‘사회경험’이라든지 ‘경제적/정신적 독립’을 판단기준으로서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답한 점은 취업연령대가 점차 올라가고 있는 현실의 반영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뉴스는 기사를 통해 통계를 소개했을 뿐 그 내용에 대한 판단은 담지 않았다. 기사의 열린 결말은 ‘내 주위의 또래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라는 의문으로 발전한다. 점차 세대간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어 20대를 아우를 수 있는 단어가 점차 모호해져가는 상황이다. ‘늙은 청년’이라는 단어의 파장이 새삼스럽다. 기사 자체의 내용보다는, 기사에서 다뤄진 설문조사의 내용이 20대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남기는 바가 있다고 판단돼 이번주의 GOOD으로 선정했다. 


SOSO: [주간경향] 구미-인천-안산-산양공단 20대 떠돌이 노동자들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id=201402251611371&code=115


그동안 20대 비정규직에 대한 기사는 보통 통계를 통해 다뤄졌다. 지난해 말 언론을 통해 인용됐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에 취업에 성공한 대한민국 20대 387만 4천명 중 약 27%(103만1천명)가 비정규직 근로자라고 한다. 취업자의 열에 셋은 인턴이거나 계약, 파견직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대우가 어떻게 다른지 묘사한 자료가 덧붙여지면, 간신히 취업의 문턱을 넘은 20대라도 무조건 좋은 건 아니라는 팍팍한 기사 한편이 완성된다. 모두 비슷한 포맷이다. 20대 비정규직 규모가 점점 늘고 있다거나, 그 근로 여건이 열악하다는 현상을 나열하는데 그친다.

주간경향의 이번 기획은 단순한 규모와 여건에 대한 문제의식을 넘어 20대 비정규직 증가 현상이 20대의 ‘노동권’에 대한 인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처음 노동을 시작하는 20대가 파견직 노동환경에 익숙”해지면서, “빠른 이직으로 조직화되지 않은 파편화된 노동현실에 익숙해지다 보니 자신의 권리에 대해 의식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알지 못한 채로는 무엇도 바꿀 수 없다. 같은 파견직이라도 정규직을 경험했던 노동자보다는 비정규직으로 처음 커리어를 시작한 노동자에게 걱정이 기우는 이유다.


BAD: [조선일보] 빅토르安 열띤 응원 젊은이들 “실력보다 연줄 중시 한국사회 싫어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2/24/2014022403456.html?news_Head1

’20대들의 빅토르 안 열광’, ‘대리만족’, ‘패자부활극’, ‘빅토르 안을 두둔하는’, ‘출신에 관계없이 능력을 발휘하는 해외 환경에 대한 동경이 빅토르 안에게 투영’, ‘빅토르 안에게 운동은 조국보다 더 강한 존재였을지 모른다’ 같은 칼럼니스트의 워딩이 매우 불편하다. 해당 칼럼에서 인용된 설문 결과는 폭 넓은 나이대에서 과반수 이상이 그의 귀화 배경을 이해하고 메달 획득을 기쁜 일로 여겼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라는 표현을 제치고 ‘젊은이들’에 방점을 찍을 당위성은 주지 못한다.

더구나 칼럼니스트 역시 언급했다시피 안현수(빅토르 안) 선수의 귀화 배경은 복잡하다. ‘빅토르 안 열띤 응원 젊은이들 “실력보다 연줄 중시 한국사회 싫어서…”‘라는 결론을 뒷받침하기에 설문조사라는 도구는 너무나 빈약하다. 연줄 사회, 권위 사회, 부조리한 사회를 지적하고 비판하고 있는 이 칼럼이 불편한 이유는 두드러질 것도 없는 몇 개의 숫자만을 가지고 이 ‘연줄’과 ‘권위’와 ‘부조리’의 문제를 젊은이만의 문제로 가두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