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창당선언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신당창당으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 구상이 물거품이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장차 통합될 양 측의 청년위원회에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다. 새정치연합의 청년위원회 역시 기존 정치권의 청년위원회와는 다른 노선을 표방하며 출발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안철수 위원장이 직접 청년위원장을 역임하며 청년층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시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청년위원 모집 당시 “청년을 아쉬울 때는 수단으로 활용하다가 필요 없으면 나 몰라라 하는 기성 정치권의 세태를 극복하고, 청년의 손을 잡으려 합니다”라며 “청년의 다양한 이해를 대변하고, 청년의 정치적인 힘을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40명의 위원으로 꾸려진 청년위원회는 청년정치스쿨 및 정책토론회 등을 잇달아 주최하며 야심차게 출발했다. 최근에는 시․도당 지역청년위원을 모집 중이었다. 이런 와중에 갑작스런 신당창당 소식은 이들을 당혹스럽게 하기 충분했다.

새정치추진위원회 청년위원회 해오름식 ⓒ뉴시스


현재 양 청년위원회의 통합계획은 백지상태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통합이 이루어질지 양 측 관계자 모두 어떠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다. 민주당 청년위원회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청년위원회가 어떠한 말씀도 드리기 어렵다. 사전 통합 계획 하달은 없었으며 새정치연합 청년위원회와의 접촉도 없다. 자체적으로 통합계획을 마련 중이긴 하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이 위원장인 새정치연합 청년위원회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위원회 관계자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일단 지역 청년위원 모집은 일정대로 마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다섯 개 지역당만 창당하면 법적으로 민주당과 통합이 가능한 상황이라 이 역시 제대로 모집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은 민주당과 5대5 통합을 할 만한 인적자원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역시 양 청년위원회 입장에서도 다르지 않다. 상대적으로 큰 규모를 유지해온 민주당 청년위원회에 비해 새정치연합 청년위원회는 안철수 의원과 새정추위원 3명을 포함한 40명이 전부다. 통합으로 인해 새정치연합 청년위원회가 표방해오던, 기존과는 다른 노선이 훼손되지 않겠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신당창당소식을 발표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이 시점에서도 양 측 청년위원회가 아무런 정보와 계획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은 현 정치권에서 청년위원회의 위치를 가늠하게 한다. 새정치연합의 청년위원회 역시 이래서는 기존 청년위원회와 뭐가 다르냐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설훈 신당추진단 단장은 1차 신당추진단회의 모두발언에서 “3월 말까지 창당 작업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대단히 지난한 일이다.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초스피드로 창당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속히 진행될 합당과정에서 청년위원회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지 의문이다. 현재의 진행상황으로 보아 통합과정에서 양 측의 청년위원회는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도부의 합의에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그림이라면 청년위원회는 정당의 보여주기용 이벤트일 뿐이라는 세간의 평가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본인의 트위터에서 “두 세력의 통합 자체가 장밋빛 미래를 저절로 보장해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만하지 않고 창당과정에서부터 과거와 다른 새 정치의 모습을 그려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청년위원회의 통합이 위가 아닌 아래에서부터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분명 과거와는 다른 새 정치라고 불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