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입시전형이 탄생했다. ‘입학사정관제’라 불리는 입시전형이다. ‘입학사정관제’는 수능 중심의 획일적 입시에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학생부 등을 반영해 고등 3년을 평가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진로에 맞는 학과를 찾아 지원하는 입시전형이다.


ⓒ한국대학신문

2008년 도입된 이래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긍정 또는 비판적 시각이 많이 제기 되었는데, 의도 자체는 좋지만 아직 올바른 시행을 위한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제출 사항 중 하나인 학생부가 이미 고등학교별로 순위가 매겨진 상황에서 고등학교 순위로 걸러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입시를 치르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입학사정관제’에 도전한다.


대안학교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애초 획일적 입시가 아닌 진로교육을 내세웠던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많은 대안학교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에 “나와 딱 맞는 입시전형이다!”라고 생각하고 설렘을 안고 지원하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특히 비인가 대안학교 학생들은 입학사정관제에서 난민취급을 받고 있다. 비인가 대안학교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이 인정 안 되기 때문에 검정고시 출신으로 지원하게 되는데, 애초 검정고시 출신 자체가 지원하지 못하게 되어있는 대학교들이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전남대, 충남대 등 서울 소재 사립학교는 물론 국립대 까지도 전형에 제한을 두고 있다.


검정고시 출신이 지원 가능한 대학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글로벌인재 전형으로 카이스트와 고려대를 합격한 이시나(20)학생은 “대안학교 다니면서 독서세미나, 철학 공부를 했지만 증명할 방법이 없어요. 인가 받지 않은 학교이기 때문에 학생부도 존재하지 않아서 전혀 증명이 안 돼요. 아마 SAT점수를 잘 봐서 합격한 것 같아요”라고 대안학교를 다니면서 준비한 입시의 힘든 점을 토로한다.

시인에게 특강을 듣고 있는 지혜학교 학생들 ⓒ지혜학교



현재 대안교육연대에 소속된 비인가 고등학교는 총 21곳이다. 그들이 인가 받지 않고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이유는 경쟁적 입시교육을 반대하고 학생 중심의 진로교육 및 자유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만약 인가를 받게 된다면 내신 위주의 경쟁교육을 도입해야 하는 게 현재 교육부의 방침이다.


“현재 대안학교를 교육부에서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행복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 헌법에 쓰여 있는데 행복한 교육을 받고 싶은 학생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법적제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대안학교 출신 학생들이 대학입학에 있어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지혜학교 장종택 교장은 토로한다.


수능 중심의 획일적 입시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교육부는 매년 수시 확대를 시행했지만 수시확대로 탈학교 학생들과 대안학교 학생들은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입시전형이 탄생했다. 이에 차별적 입시로  고통스러워하는 학생들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올해 고3에 진학하는 대안학교 학생 강채은양은 “수시에는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전형 자체가 없어요. 모두 학생부를 제출해야 된다든지 외국소재 학교 혹은 정규 학교를 졸업해야하는 전형들뿐이에요” 입시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대안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차원의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