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성악과가 폐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하루 이틀의 잡음이 아니었다. 교수 채용이 파벌 싸움으로 인해 2011년 이후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서울대 성악과가 폐쇄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홍보팀

예체능계의 파벌 싸움, 학생들에 대한 압력, 성희롱 문제 등은 서로 떼어낼 수 없는 고질적인 병폐와 같다. 특히 지난 2011년 유명 성악가인 김 모 교수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공연 중 박수 소리가 작다는 이유로, 표를 다 팔지 못했다는 이유로 학생을 폭행한 사건은 ‘스승’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었다. 서울대는 김 교수에게 파면 처분을 내렸다. 김 교수는 소송으로 맞대응했지만, 2013년 법원은 파면 처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4년 초에는 성희롱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대 성악과 모 교수는 자신의 제자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문자를 보내고 자신의 신체 일부의 사진을 보내는 등의 성희롱을 자행했다. 처음 교수는 오타였다는 식으로 변명했지만, 결국 피해 학생의 부모님과의 통화에서 성희롱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습적으로 여학생들을 성희롱해왔다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러한 상황에서 교수채용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성악과를 이대로 둬도 괜찮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성악과의 파벌 싸움을 종식하기 위해서 사상 최초로 성악과 교수가 아닌 국악과 교수를 추천제를 통해 학과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원로 교수들의 반발은 거셌지만, 논란의 뿌리를 제거하겠다는 대학 측의 의지가 돋보인 행보였다. 또한, 이달 7일 서울대는 총장 직속의 ‘성악교육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서울대는 특별위원회를 통해 교육 방식의 개선, 교수 윤리 확립 등 근원적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점이다. 교수들의 정년 퇴임 등으로 이번 학기에 재직 중인 교수는 정원 8명 중 5명뿐이다. 그중에서도 박 모 교수는 성희롱 문제로 조사받고 있다. 학기는 개강했지만, 신임교수 채용 논란과 해외 출장으로 실질적으로 수업이 가능한 교수는 2명에 불과하다. 약 150명의 학생을 일일이 담당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다.
이러한 사태 속에서 지난 2월 한 대학원생은 교수 채용과 관련한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지만, 그에 따라 교수와 강사에게 협박성 문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네 음악 인생 끝날 줄 알아.”라는 말은 음악을 전공하러 대학에 온 학생에게 얼마나 무시무시한 말인가.
일명 ‘도제식 교육’, 자기 측근 챙기기는 음악을 하는 것보다 누구한테 배웠는지를 더 중요하게 만들었다. 서울대 성악과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곳이 아닌 교수들의 진흙탕 싸움을 위한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