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야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비카인드 팀원 세 명이서 우리나라 모금문화를 바꾸겠다고 발버둥 치는 거잖아요. 말이 안 되는 거죠. 거의 큰 호수하나를 엎어야 하는데, 돌맹이 세 개 던지는 거니까요. 그런 정말 말도 안 되는 도전을 하는 것이니깐, 진짜 이루고 싶으면 거의 뒤돌아보지 말고 모든 것을 걸어서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을 해요. “

이 사람, 진지하다. 도대체 어떤 도전을 하고 있기에 모든 것을 건 도전이라고 말을 하는 걸까? 생일 선물 대신 생일 모금함에 기부하게 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비카인드! 그들이 생각하는 더 큰 생각과 비전은 무엇일까? 한국의 모금문화를 바꾸려고 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비카인드의 모금문화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저희는 모금문화를 한국에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모금은 기부와 다릅니다. 기부는 단순히 제 돈을 꺼내 주는 것이지만, 모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기부를 유도하는 행위죠. 자선이라는 큰 범주 아래 모금 선진국에선 모금활동이 활발한 데 반해 아직 한국에는 기부와 봉사에 국한 되어있는 것 같아요. 이런 한국에 모금문화를 전파하는 게 저희의 목적이에요.

Q. 국내에는 모금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은 없나요?


자선 모금을 하는 단체는 많지만, 개인이 스스로 매개체가 되어서 기부자와 단체를 중개하는 것은 정식화된 포맷으로 있지 않았죠. 이러한 형태는 외국의 커시스나, 저스트기빙 같은 기업들이 보여주는 선진모금 방식인데 국내에는 외국과 달리 모금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잘 잡혀있지 않았어요. 있었다면 정말 유명한 사람이 뭔가 좋은 일을 위해 단체와 연결해서 모금한다든지, 혹은 재난이 일어났을 때 한 회사 내의 어떤 한사람이 ‘우리 한번 저거 기부 좀 해보자.’ 라는 형식으로 알게 모르게 진행되어 왔었죠. 일반인들이 웹사이트에서 모금할 수 있게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은 저희가 처음인 셈이죠.




Q.’미국의 모금문화를 많이 봐와서 이런 것을 한국에 도입하고 싶다.’라는 말씀을 다른 인터뷰에서 해주셨어요. 그런데 환경적인 것 말고 개인적으로 어떤 가치관 때문이었나요?


한국 대학생들 보면 봉사활동 많이 하잖아요. 저는 그런 타입은 아니었어요. 완전히 모르는 사람을 돕는 사람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저의 삶의 큰 테마 중에 사회공헌과 재미가 있거든요.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면 그것을 했을 때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Q. 구체적으로 비카인드라는 기업을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게임에서 나무를 키우면 실제로 나무가 심어지는 앱을 만드는 트리플래닛에서 일해본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느낀 것이 기부금이 너무 없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이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이 떠올랐죠. 그게 저의 가치관과 맞았어요. 아프리카 식수단체를 하나 세우는 것보다, 중간에서 이 단체도 돕고, 저 단체도 돕고 하면 훨씬 더 많은 수혜자들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짧게 말하면 ‘제가 다 주는 것보다 주는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비카인드를 시작하게 됐어요.

Q. 외국에 커시스나 저스트기빙 같은 비슷한 사례가 있다고 하셨는데 비카인드가 다른 점은 무엇이죠?


한국시장에 맞게 특화를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그곳이랑 거의 비슷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정서상차이가 크더라고요. 거긴 종류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도 처음에 장례식, 도전모금, 종류가 되게 많았어요. 저는 저스트기빙의 현재 상태만 보고 국내에 그대로 가져왔던 거죠. 근데 딱 몇 달 해보니까 느껴진 게 사람들은 모금이 뭔지도 잘 모르는데 모금의 발전된, 세분화된 형태를 보여주니 너무 헷갈려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전의 모금의 세분화되기 전 형태로 가봐야겠다. 다른 종류를 다 없애고 그나마 많이 할 것 같은 생일 모금을 해본거죠. ‘생일선물 대신 모금 해 달라‘라고 얘기를 하니까 전달이 더 빠르더라고요. 



영국의 저스트기빙 이라는 모금함 사이트에서 찰리는 24만불을 자전거 도전을 통해 모금했다. ⓒdesigndb





Q.목표 기부액으로 연 160억을 얘기하셨잖아요. 일상적인 모습으로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지금 하고 있는 생일모금함의 연장 선상에서 여러 기념일, 이벤트, 개인의 열정이 모금과 결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욱 재밌게, 개인의 일은 개인대로 가면서 그와 같이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는 그런 일상적 모습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더욱 큰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하고 있는 것부터 제대로 해낸 후에 말씀드리고 싶어요.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라는 말이 있는 데 저는 이것이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알든 모르든 상관없는, 그야말로 자선 문화가 당연시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Q. 모금 사례 중에 어떤 모금이 가장 인상 깊었나요?



배우 김지영 씨의 모금사례였어요. 김지영 씨가 어릴 적에 난치병을 앓으셨는데 그것을 극복하시고 연기자생활을 하시는 거였더라고요. 그러신 분이 소아암을 앓는 아이들을 위해 모금함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되게 감동적인 스토리가 형성이 되었어요. 또 김지영 씨가 하신 모금함이 가장 큰 기부액이 모이기도 했고요. 공약도 팬분들이랑 같이 연극을 보러 가는 되게 파격적인 공약이어서 정말 기억에 남았습니다. 주변에 적극적으로 권유해주신 김지영 씨의 모습도 인상 깊었고요.

 


Q. 모금문화를 바꾸려는 도전에 대해서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땠나요?


주변에선 대부분이 ‘이런 것이 가능하겠냐.’ 라는 반응이었죠. ‘돈은 어떻게 벌래’ 라는 반응부터 해서 정말 대부분이 부정적 반응이었어요. 저희가 연예인이 모금함을 만들도록 해서 파급력을 올린다고 해도 ‘어떻게 연예인을 설득할 건데?’같은 회의적 시선들이 굉장히 많았죠. 그런데 그것들을 하나하나씩 현실로 보여줬고 ‘어 얘네들 잘하면 정말 하겠네.’ 라는 생각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만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더 재밌어요. 주변 사람들의 그런 부정적 시선들이 저희의 노력으로 점점 변화하는 게 보이니까 더욱 힘이 난다고 할까요. ‘충분히 가능한 것 같은데’ 하면서 오기가 생기거든요.


Q. 비카인드의 모금이 어떤 면에서 사회를 더욱 착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시나요?


대한민국 국민 33%가 현재 기부활동을 실천하고 있는데, 현재 자선 문화의 흐름을 보면 대개 동정심에 의한 자선행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도 그런 동정심엔 잘 움직여지지 않거든요. 그리고 동정심이라는 게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기도 하죠. 그래서 저희의 고민은 ‘어떻게 재밌는 모금문화를 확산시켜서 움직이지 않는 나머지 66%의 사람들이 기부하도록 만들까’ 에요. 해외에서도, 기부에 큰 의미를 두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것이 일상이에요. 훨씬 더 고도화된 모금문화인 것이죠. 그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죠. 아직 저희의 도달력은 적지만, 지금 비카인드에서 기부하시는 작은 표본만 봐도 다들 평소에 전혀 기부하지 않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점이 힘을 내게 해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