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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철상담] 사주 빼고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 결혼해야 할까?



대학원에 다니는 2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남자친구는 가족과 함께 외국에 살고 있죠. 남자친구와 나이차가 있어서 결혼을 최대한 빨리했으면 하는데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집은 사주나, 궁합에 민감합니다. 남자친구 몰래 궁합을 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결혼은 해도 상관없으나, 제 사주에 들어있는 반쪽은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죠. 남자의 사주보다 제 사주가 좋아서 결혼을 한다면, 모든 경제권은 제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해요. 하지만 어떤 남자가 ‘우리궁합이 이러니 경제권은 다 나한테 넘겨!’ 라고 했을 때 ‘그래~’ 라고해줄까요. 제가 궁합에 대한 얘기를 꺼냈더니 남자친구는 그런 건 다 미신이라며 믿을게 아니라고 말했어요. 또 결혼을 하면 외국에 살아야 하잖아요. 그러면 제 직장도 문제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하는 게 제일 막막합니다. 좋아 죽겠고 이사람 아니면 안 되겠다는 남자와의 결혼은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서로 마음 잘 맞고, 올바른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라고, 경제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맞는다면 그런 안정적인 결혼이 제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에서 살게 된다면, 미래에 태어날 제 아이들에게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줄 수 있겠죠. 그렇다면 나의 인생은 어느 정도 양보를 하고, 포기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아니다 싶음 정리하는 게 맞는데, 도대체 무엇이 답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네요…


이빨 : 막상 사주 얘기는 별로 없다


철철교주 : 그 남성이 사주에 들어있는 반쪽이 아니라는 것보다 경제권을 넘기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 외국에 나가서 사는 것도 큰 걱정거리는 아닌 듯하다. 벌써 해외에서 낳을 아이들의 삶까지 걱정하고 있지 않나. 현재는 남자친구가 어느 정도 외국에서 기반을 잡을 미래가 보이지만, 그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이 남자를 놓지 못하고 있다.  


이빨 : 외국에 나가서 고생만 할까봐 그러는 건가


철철교주 : 그렇다.  ‘대학원도 나온 나정도 되는 여자가 더 나은 남자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외국에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남자 뒤치다꺼리만 하다가 내 인생이 끝나는 것 아닐까.’ 라는 심리다. 질문자의 말대로 남자가 경제적인 부분에서 더 확신을 줬다면, 이 정도까지 고민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빨
: 사주를 많이 믿는 것 같지도 않다.


철철교주 : 사주를 완전히 믿으면 사주에 들어와 있는 반쪽을 기다리지 않겠나. 사주에 의존하려면 끝내야지. 사주는 핑계다. 남자에 대한 불안은 경제력에서 비롯한다. 경제의 불안을 사주에 덧씌우면서 마치 부모의 걱정을 내가 대신한다는 효녀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부모님에게 죄송하면 결혼고민이 아니라 취업을 해야지.

이빨 : 본인의 결혼관이 그렇다면 상관없지 않을까


철철교주 : 결혼관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다. 이 여성은 스스로도 자신의 고민에 완전히 접근하지 못했다. 경제력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걸 본인이 인정해야 한다. 그러면 문제가 간단해진다.


이빨 : 남자친구 입장에선 여자친구가 사주를 이유로 경제권을 넘겨달라면 기분이 나쁠 것 같다.


철철교주 : 경제권을 넘겨받으려면, ‘사주가 이러니 경제권 다 넘겨’ 이렇게 말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부인이 가계부를 꼼꼼히 쓰는 등 체계적으로 자금을 관리하면 남자는 알아서 경제권을 맡긴다. 경제권을 넘겨도 될 만한 신뢰를 주는 게 우선이다.



이빨
: 곧 결혼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철철교주 : 헤어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정도 고민이면 이 남자와 결혼해도 계속 이런저런 핑계를 댈 것이다. 이 사연만 해도 남자친구와 헤어질 핑계만 가득하다. 사주핑계, 부모님 핑계, 만나지도 않은 반쪽 핑계,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들 핑계까지 댄다. 나중에 다른 남자를 만났을 때 ‘이 사람이 내 반쪽이었나?’라고 말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빨
: 마지막으로 질문자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철철교주 : 자신의 진짜 고민을 찾아라. 여러 가지 핑계를 없애고 지금 본인을 망설이게 하는 근원적인 하나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 도와주자면, 먼저 부모님은 자식이 결혼해서 잘 살겠다면 결국 응원해주신다. 경제권은 노력해서 받으면 된다. 미래에 태어날 아이는 외국이든 한국이든 본인이 행복하면 잘 살 것이다. 사주에 있다는 인생의 반쪽? 지금 남자친구와 결혼해서 행복하면 어차피 못 만난다. 문제가 어느 정도 간단해지지 않았나. 이제 남은 이유가 그 남자와 헤어져야 할 이유인지 계속 만나야 할 이유인지 알아내면 된다.



* 고함20과 함께 연애상담을 진행할 ‘철철교주’는 ‘LBC 상담소’의 소장이다. 연애상담 팟캐스트 ‘LBC 닥치고연애’를 2년 넘게 진행 중이며, 대학 강의를 통해 학생들도 상담해주고 있다. 이 외에도 LBC상담소를 찾아오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며 상담경험을 쌓고 있다.

* <닥치고 연애> 팟캐스트 http://lbc2.iblug.com/index.jsp

* 고민 제보 : teeha1975@gmail.com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2 Comments
  1. Avatar
    하지 않으면 됩니다.

    2014년 3월 28일 01:03

    왜 걱정을….

  2. Avatar
    걸두

    2014년 3월 29일 01:09

    핵심을 제대로 찔렀네요. 비겁한 핑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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