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지 하나만 ‘좋아요’ 눌러도 맛집, 화장품, 관광명소, 쇼핑몰, 성형외과 등 온갖 정보가 쏟아진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과의 차이점은 주관적이며 개인적인 경험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회사원 노 씨는 “화장품 사기 전, 맛집 가기 전, 관광지 정보, 의류 구매 때도 블로그 후기를 꼭 본다. 후기가 많을수록 그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하다못해 주변에서 성형외과 피부과도 SNS나 블로그를 보고 가는 경우도 있다” 말했다.

ⓒ고함20

SNS, 블로그를 자주 이용하는 20대 남녀 50명에게 물었다. SNS, 블로그를 통해 후기 또는 정보를 얻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가 ‘비교하기 위해서’ 라고 답했다. 노 씨와 같은 의견으로 ‘후기 또는 정보가 많이 있을수록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의견은 35%였다. 제품의 종류, 매장위치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알기 위해서 확인한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또 SNS, 블로그의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면에서 그렇게 느끼느냐는 질문에 78%가 ‘개인의 경험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앞서 말했듯 블로그 같은 경우는 업체가 운영하지 않는 이상,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다수이며 직접 체험한 바를 포스팅 하기 때문에 더 신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블로거가 사실에 기반한 글을 포스팅할까? 그렇지만은 않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글을 올리거나, 블로그 마케팅 대행사를 통해 받은 글을 올려주는 경우도 있다. 응답자 중 일부는 블로거 개인의 경험이 아닌 특정 제품을 홍보하는 블로그도 있어, 블로그의 글이 신뢰도가 낮다고 답했다. 뷰티 파워블로거 서 모씨도 “블로그 마케팅 대행사로 인해 포스팅 된 상업적인 글을 보면 블로거로서 굉장히 씁쓸하다. 대행사도 안 좋긴 하지만 그런 글을 요구하는 건, 결국 업체나 기업이다. 하지만 그들도 마케팅을 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경우엔 각자 가진 색에 맞춰 융통성 있게 글을 써줘야 한다.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그대로 써주는 건 잘못된 일이다”라고 말했다.    

 

ⓒ블로그 마케팅 대항사들에게 온 메일과 쪽지들

서씨와 같은 경우처럼 파워 블로거가 협찬을 받아 포스팅하는 경우라면 양호한 편이다. 어느 정도 제품에 대한 호의적인 면이 있을지언정 직접 사용한 후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로그 마케팅 대행사일 경우는 문제가 달라진다. 대행사측에서 제품의 후기 및 정보들을 넘겨주면 블로거들은 의성어나 본인의 말투로 수정하기도 하지만 거의 그대로 포스팅한다. 그 제품에 대해 무지해도 말이다. 이뿐만 아니라 포스팅 후 연계된 다른 블로거들은 그 글을 퍼가거나 댓글을 달아 검색 시 가장 먼저 검색되도록 한다. 대행사에게 피부과 포스팅을 해준 블로거 김씨는 “당시 글을 올리자마자 그 대행사와 연계된 블로거들의 약 30여개 이상의 댓글과 스크랩을 했었다. 짧은 시간 내로 댓글과 스크랩이 많아지는 걸 보니 굉장히 당혹스러웠고, 그냥 상업적으로 쓰인 글밖에 안됐다”고 말했다. 심지어 지인들이 보고 저품질 블로그(신뢰성이 낮은 블로그를 말한다) 될 것 같다며, 그만하라는 조언까지 받았다고 한다.

블로그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같은 SNS도 그렇다. 페이스북은 ‘좋아요’를 누르면 친구 모두에게 보여지기 때문에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퍼져나갈 수 있다. 맛집, 생활정보, 기업, 단체 등 특정분야의 페이스북 페이지들 통해 홍보하는 것이다.

ⓒ개인의 경험보다는 정보전달이 주된 목적인 페이스북 페이지

“노량진 돈까스 맛집에 다녀왔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과 정보를 보았을 때, 가격에 비해 굉장히 양도 많고 맛있다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맛있다, 가격대비 좋다 등의 댓글로 신뢰도를 높였다. 1시간 반 가량 기다려서 먹었지만 정말 최악이었다. 가격만도 못한 맛이었다. 그 이후로 그런 정보들을 믿지 않는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추천한 맛집을 직접 방문한 한씨의 사례이다.

위 사례처럼 대부분의 SNS, 블로그들이 거짓 마케팅을 하는 건 아니다. 또 그들의 마케팅이 모두 잘못됐다는 것도 아니다. 당연히 자신들의 제품, 가게를 홍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업적인 면을 띌 수밖에 없다. 문제는 기업, 업체, 대행사들이 사실과 다른 거짓을 무분별하게 유포하여 소비자들의 지갑을 탐하는 것이다. SNS운영자, 블로거들에게 대행사의 제안은 솔깃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 그에 맞는 보수 또는 협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특정 다수와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서로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정보 제공자로서 사실은 보장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파워블로거 서씨의 말을 빌리자면, “블로거도 또 다른 연예인이고, 블로그를 찾는 방문자들은 팬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식적이고 거짓된 모습을 보인 연예인들에게 남는 건 돌아선 팬들의 차가운 뒷모습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