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어느샌가 우리는 온갖 매체를 통해 범람하는 문화를 그저 수용할 뿐인 삶에 익숙해져 있다. 대체 이 많은 콘텐츠 속에서 ’20대의 문화’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것이 있긴 한 것일까? 단순한 수용자가 아닌 창조자로서, 20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방법으로 ‘문화예술’이라는 것에 참여하고 있는 것일까? 고함20은 <예술in 20> 기획을 통해 ‘예술을 수용하는 데에 길들여진 20대’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창조하는 20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려 한다.

그 네 번째 주인공, ‘투승호’는 춤을 통해 마술의 새로운 장르를 열어나가고 있는 매직퍼포먼스 팀이다. 이름도 나이도 같은 두 명의 ‘승호’가 만나 결성됐다는 ‘투승호’. 팀을 소개하며 24살의 마술사들이 꺼낸 이야기는 말 그대로 “그 자체가 마술 같다.”



 


Q. ‘댄스매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시고 계시는데, 어떤 퍼포먼스인지 설명해주세요
A. 마술에 춤이 들어가 있는 하나의 콜라보레이션 장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희가 직접 생각해내서 만들어가고 있는 장르인데, 남에게 댄스매직이라고 소개하면 대개 반응이 “그래요? 되게 신선한데?” 하긴 하는데 사실 상상하지는 못하세요. 직접 보질 못했으니까. 저희도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 참고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배워야겠다 싶어도,  따라할만한 영상이 딱히 없어요. 아직까지는 “댄스매직은 대충 이런 그림이에요”라고 소개할 수 있을 정도의 단계죠.


Q. TVN도 그렇고 스타킹 등 방송 프로그램에도 많이 출연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A. 몇 군데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 섭외를 받아서 준비하다가, TVN에서 하는 ‘마법의 왕’이라는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있었어요. 아직까지 방송에서 제의가 들어오긴 해요.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댄스매직의 그림이 완성이 안 됐다는 게 걸려서요. 방송같은 데서 보여줄 때는 댄스매직이라는 장르가 어느정도 자리잡힌 다음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도 내년까지는 어떻게든 만들어서 나가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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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분은 어떻게 만나서 함께 활동을 하시게 됐나요?
추 : 저는 마술을 한지는 오래 됐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관심을 가졌었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마술 학원을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이후에는 (마술) 회사에 있으면서 마술사라는 꿈을 쭉 키워왔죠. 원래부터 마술을 하면서도 춤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 혼자 활동할 때도 춤 학원 다니고 춤에 관련된 공연을 하기도 했었죠.


손 : 저는 고등학교 때는 댄서로 활동을 했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 중에 마술을 하던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에게) 마술 교과서 같은 걸 빌리곤 하면서, 그때부터 마술을 조금씩 접해가면서 마술이랑 춤을 엮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추 : 그러다 우리 둘이 대학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거예요. 방송연예과였는데, 과에 마술 전공이 저희 2명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둘이 이름도 똑같고, 혈액형도 같고, 심지어 몸무게까지 똑같은 거예요. 생일도 같은 10월인데다 1주일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고 비슷해요. 처음에 만났을 때 쌍둥이냐는 얘기 엄청 많이 들었어요.


마술은 혼자서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지금 대한민국에 듀오로 활동하는 마술사가 없어요. 저희도 서로의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하나로 만드는 작업만 2년이 걸렸어요. 서로 잘 몰랐으니까 합숙을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합숙 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서로 많이 닮아가는 것 같아요. 보는 것도 비슷하고 먹는 것도 비슷하고 하는 것도 비슷하니까.  한 쌍이 된 거죠.


 



 


Q. 두 분 모두 학교는 졸업하신 거예요?
A. 아니요. 1학기까지만 다니고 바로 휴학을 했어요. “이거는 된다”라는 확신이 있어서 그랬어요. 학업에 열중하다보면 이 일을 못할 것 같아서, 일단 학교를 휴학을 하고 지금 하는 일에 올인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죠. ‘투승호’팀 자체가 남들보다는 조금 갈 길을, 방향성을 빨리 찾았다는 생각을 해요.


Q. 20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마술이라는 분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셨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시지는 않으셨나요? 활동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있다면?
손 : 처음 할 때는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죠. 정말 예상치도 못한 길을 가니까. 1년 정도는 용돈 모아서 마술도구 하나씩 사면 부모님이 몰래 버리시고. 말 그대로 숨어서 마술을 했어요. 지금은 응원해주시지만.


추 : 제일 어려웠던 것 중의 하나가, 저희가 원래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가 나왔거든요. 그 후에 저희 둘이 활동을 하다가 여기까지 성장을 하게 된 건데, 자체적으로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나이가 굉장히 많이 걸려요. (비즈니스) 미팅을 나가보면 저희 아버지, 어머니뻘 되는 사람들과 일을 하니까. 공연 실력보다도 나이 때문에 무시를 많이 당했었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나이 속이고 다녔었어요. 28, 29살인 척. (에이, 속아요?) 잘 속아요! (웃음)


Q. 반대로, 공연이나 방송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였나요?
A. 공연도 그렇고 방송도 그렇고 약간 대본이 짜여져 있기 편이기는 한데, 방송에 비하면 공연은 좀 더 관객의 반응이 리얼하게 느껴져요. 관객의 느낌과 흐름. 오늘 내 컨디션부터 시작해서, 관객과 소통을 한다는 느낌이 좋죠. (공연에) 팬들이 자주 와줄 때가 되게 좋아요. 공연 보고 나서 또 보러 와주시는 팬들이 정말 많아요. 더군다나 저희가 전용극장이 있거나 공연장이 있는게 아니라, 행사를 가거나 그런데도 와주시는 분들도 많고. 또 하나는 공연 관계자가 저희 공연을 보고 다시 불러 줄 때.  (저희 공연을) 좋게 보신 거죠.


 



 


Q. 앞으로 ‘투승호’의 목표는요?
A.  ‘투승호‘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각인시키는 거예요. 지금 대한민국에 마술사라고 하면 두 분밖에 존재하지 않아요, 이은결씨와 최현우씨. 두 분 다 각각의 이미지가 강하거든요. 저희가 원하는 것도 그거예요. “그 마술사 두 명 있잖아 이름 똑같은, 춤추면서 마술하는 애들”하면, “아, 투승호”라고 떠오르는 것.


아직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지만 댄스매직 말고도 저희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마술에 스토리를 담아서 스토리매직 같은 것을 시도해보고 싶기도 해요. 현재 그런 컨셉으로 <투승호쇼>라는 공연을 제작 중이에요. 단순히 마술을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공연에 투승호만의 색깔을 입히고, 투승호만의 이야기로 채우고 싶어요. 가수가 앨범을 1집, 2집 순으로 내듯이 일단 (투승호 매직 퍼포먼스) 1집을 댄스매직으로. 2집으로 가면 미디어 퍼포먼스 같은 걸로 테마를 정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Q. 올해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계시는 공연이 있나요?
A. 가장 큰 게 10월 달에 계획하고 있는 <투승호쇼>죠. 초연작이기 때문에, 300석에서 500석 규모로 주로 팬들이랑 같이 하는 자리로 진행될 것 같아요. 또 이제까지는 온라인을 통해서는 활동을 안 해왔는데, 4월 말쯤 투승호tv라고 팬카페나 youtube를 통한 온라인tv를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그걸 통해서 저희의 일상 같은 걸 좀 더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요. 게릴라 공연 같은 경우엔 지원받는 프로그램도 있고 해서 주기적으로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Q. 마술 외적으로 ‘20대’로서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다면.
A. 20대면 20대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있잖아요. 남들이 말하는 배낭여행, 대학생활 같은. 저는 아직도 대학 캠퍼스에 대한 꿈이 아직 있어요. 학교생활을 못했거든요. 외부 공연 활동하고 연습만 하고 그래서. 가끔씩 “나 학교 다니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다. 학생들이 책 들고 다니거나 수업 들으러 간다고 한다거나 그런 것들 있잖아요, 학생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들. 로망이 있어요. 너무 부러워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추 : 사람은 그냥 자기 일 하면서 사는 게 행복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이 새로운 장르를 빨리 세계적으로 알려보고 싶어요. 댄스매직을 사람들은 모르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댄스매직이라고 하면 투승호가 떠오를 수 있도록, 투승호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고 싶어요.


손 : 마술 한 장르가 아닌 다방면에서 투승호가 많이 활동을 하고, 알려지고. 또 그렇게 많이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댄스매직으로 많이 하고 있지만 마술 이외의 영역에서도 가능성이 보이고 있으니까. 더 크게 활동을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