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점부터 언론이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언론사 대학평가가 수험생, 학부모에게 영향을 주면서 대학도 언론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중앙일보가 대학평가로 꽤나 재미를 보자 다른 신문사도 줄지어 대학평가에 뛰어들었다. 고함20도 염치없이 이 축제에 밥숟가락 하나 올리고자 한다.

 

다만 논문인용지수, 평판, 재정상황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방법을 거부한다. 조금 더 주관적이지만 더 학생친화적인 방법으로 대학을 평가하려 한다. 강의실에선 우리가 평가받는 입장이지만 이젠 우리가 A부터 F학점으로 대학을 평가할 계획이다. 비록 고함20에게 A학점을 받는다고 해도 학보사가 대서특필 한다든가 F학점을 받는다고 해도 ‘훌리건’이 평가항목에 이의를 제기하는 촌극은 없겠지만, 고함20의 대학평가가 많은 사람에게 하나의 일침이 되길 기대한다.

 

 여성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그 날을 견뎌 내야한다 생리통의 경우 집 밖에 못 나올 정도로 아픈 여성부터 자전거도 탈 수 있을 정도로 심하지 않은 여성까지 고통의 정도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이다. 20061월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에서 생리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발표를 시작으로 대학교에서는 여성들의 편의를 돌보는 차원에서 생리공결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대학가에 생리공결제도가 도입 된 후 제도가 올바르게 시행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정말 생리통으로 인해 공결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친구와의 약속’, ‘술자리 이후의 피로함등의 이유로 생리공결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로 인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서강대의 경우 생리결석과 일반결석의 패턴 및 차이점이 없어 일반결석의 대체 수단일 이유가 높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내세워 공결제도를 폐지했다.

여성의 신체적 차이가 보호 받아야함은 분명하다. 여성이 이를 악용하는 것은 잘못된 예지만 악용된다는 이유 하나로 존치냐 폐지냐를 논한다는 것은 이분법적 접근이다. 아직까지 생리공결제도에 대한 논란이 난무하는 가운데 평가를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여성의 신체적 차이가 보호 받아야하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고함20> 스물네 번째 대학평가 주제는 대학교의 생리공결제도이다.

 

대학별 생리공결제 상황 ⓒ캠퍼스위크
대학별 생리공결제 상황 ⓒ캠퍼스위크

 

P / 성공회대학교, 교수님에게 허락 안 받아도 돼 여학생들에게 긍정적 반응 얻어

1학기 당 2, 한 달에 한 번의 제한을 두고 있다. 성공회대 종합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신청을 하고 있고 신청할 시 하루 결석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교수의 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출석에 기재가 돼 있게끔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교수를 대면해야하는 어색함을 피할 수 있어 여학생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받고 있다. 성공회대 한 여학생은 악용하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생리공결제도가 여학생들에게 분명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 / 성신여대, 학생들의 요구로 만들어진 생리공결제도

2006년 성신여대에는 생리공결제도를 시행하라는 빨간 현수막들이 교정에 걸렸다. 당시 학생회는 부산대, 경희대 등 여러 대학에서 생리공결제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들 만이 재학하고 있는 여대에서 생리공결제가 허용되지 않는 것에 항의했다. 현재 성신여대는 학기에 3, 한 달에 한번 생리공결을 신청할 수 있다. 생리유고 결석일로부터 14일 이내에만 출력 가능하고 하루에 수업이 여러 개 있다면 전부 신청할 수 있다. 교수의 허락은 받지 않아도 된다.

 

생리공결제에 대한 학생들의 답변 ⓒ캠퍼스라이프
생리공결제에 대한 학생들의 답변 ⓒ캠퍼스라이프

 

F / 경희대, 덕성여대, 생리공결제도 존재하지만 교수님 재량으로 출석체크

경희대는 생리공결제도가 매우 자유로운 편이다. 공결일 간격은 상관없지만, 한 달에 한 번 쓸 수 있고 학기당 횟수 제한 또한 없다. 하지만 해당 수업의 교수님들에게 허락을 받아야한다. 여학생의 경우 남성 교수님을 찾아가 허락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울 뿐더러 교수의 재량으로 출석이 체크되기 때문에 공결을 허락하지 않는 교수도 있다.

덕성여대 교무처는 2013년  2학기부터 생리공결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학교 행정사이트에 들어가 신청 후 일반 병원이나 학생회관 1층 건강증진센터에서 진료확인서를 발급받아 학생서비스센터에 제출한 뒤 승인받은 보건결석계를 해당 수업의 담당교수에게 제출하면 된다. 단 출석 인정 여부는 담당교수의 재량에 따라 결정되며 시험기간과 계절학기에는 사용이 불가하다.

 

 

생리공결제에 대한 교수들의 답변 ⓒ캠퍼스미디어
생리공결제에 대한 교수들의 답변 ⓒ캠퍼스미디어

 

 N / 이화여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서강대 생리공결제도폐지

서강대는 세 학기에 걸쳐 생리공결제도를 시범운영 후 ‘생리공결제도’ 폐지를 결정했다. 서강대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일부 여학생들이 허위서류를 작성해 생리통과 관계없이 공결제도를 악용할 소지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여 교학위원회에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강대는 생리공결제 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여학생들의 생리공결제 사용빈도와 주기, 학년분포 등을 조사했고 그 결과 생리로 인한 결석이 일반 결석의 유형과 별 차이가 없었다는 판단을 했다. 또한 FA 경고를 받은 여학생들의 사용빈도가 그렇지 않은 여학생들의 2배를 넘어서는 점을 들어 제도가 악용된 것으로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폐지를 시킨 대학의 일방적이고 이분법적 접근은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 생리공결제도가 가장 잘 만들어져 있을 것 같은 여대에는 의외로 생리공결제도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화여대, 서울여대, 숙명여대는 생리공결제도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2009년 경희대 <대학주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31%가 ‘본래에 목적 충실히 이행중’에 답했고 28%는 ‘충실히 이용 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설문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리공결제도’가 악용될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폐지 혹은 지속을 결정하는 것은 무리다. 이에 대한 공론장 형성과 지속적인 대화와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