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형태 : 정규직 또는 인턴직, 연봉 : 회사내규에 따름, 인원 : 0명 모집’


보통의 취업정보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일자리에 대한 정보이다. 회사는 학력, 전공, 공인자격증, 영어 점수 등 여러 가지 자격요건을 내세우며 보다 많은 스펙을 갖춘 지원자를 원하고 있다. 대기업중심의 취업문화에서 일자리가 필요한 구직자들은 항상 을의 입장에 놓여있다. 구체적인 업무내용과 회사의 비전, 조직문화 등 중요한 사항은 입사하기 전에 전혀 알 수 없다. 와서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


구인정보의 비대칭성에 문제의식을 갖고 구직자의 시선에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진 구인사이트가 있다. 서울잡스(http://seouljobs.net)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서울잡스는 서울시 청년일자리허브에서 만든 대안적 구직 사이트이다. 서울잡스는 구직자의 시선에서 회사를 인터뷰하고, 기사형식으로 채용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숨겨진 강소기업이나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을 발굴하여 널리 알리고 있다.


 


ⓒ서울잡스 청년 취재단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y.seouljobs)


 


서울잡스는 4대보험, 적정임금 지급, 휴가와 휴게시간 등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사업장을 기본으로 크게 사회적 경제 일자리와 서울 소재 중소기업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구직자의 시선에서 채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취재단을 운영중이다. 19세에서 35세의 청년들로 이루어진 서울잡스 청년취재단은 인터뷰 할 사업장을 선정하고 미리 조사한 후, 사업장에 직접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다음 취재내용을 기사로 작성해 구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청년취재단은 기업을 낱낱이 파헤쳐 구직자에게 상세한 정보를 전달한다. 회사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급여와 복리후생은 어떻게 되는지, 어떤 신입사원이 필요한지, 업무공간과 휴게공간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등 구직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속 시원하게 물어본다. 또한 회사의 담당자와 함께 회사 직원도 직접 인터뷰하기 때문에 기사를 통해 직원이 실제 일하는 환경과 하루 일과, 일하면서 느낀 점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다음은 서울잡스 청년취재단 허웅 기자와의 인터뷰.



고함20: 서울잡스 청년취재단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배운 게 있다면?
허웅 기자: 사람을 통해 직업에 대한 가치를 넘어 세상을 배웠습니다. 기자단 활동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지만 가장 중요한 배움은 사람이었습니다. 한 조직의 대표부터 인사담당자, 또는 입사 1-2년차의 신입사원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와 경험을 듣고 배우며 직업 선택관이나 인생의 가치관, 목표에 대해 제가 너무 한 방향만 바라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청년취재단 활동을 하면서 진로와 목표에 대해 생각해보고 숲을 볼 수 있는 시각을 얻었습니다.



고함20: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란 무엇인지?
허웅 기자: 일과 가정의 양립, 기업과 직원의 동반 성장, 수평적 조직 구조, 사람이 먼저인 환경. 이 네 가지가 제가 직접 취재한 기업들을 통해 배운 좋은 일자리의 기준입니다. 위의 4가지를 바탕으로 기업만의 개성 있는 복지나 기업 문화가 정착된다면 더욱 ‘좋은 일자리‘가 되지 않을까요?



고함20: 구직자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허웅 기자: 당장의 취업도 좋지만 일이라는 것은 인생의 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큰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조급하게 취업하고 재취업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현업자들의 이야기, 기업의 내부 이야기, 직업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의 이야기가 구직자들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잡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구인정보들.



 


그렇다면 서울잡스를 이용한 회사와 구직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고함 20: 서울잡스의 인터뷰가 회사를 구직자들에게 알리는데 도움이 되었나요?
청춘플랫폼 blank 문승규 대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채용공고가 올라간 이후에 다양한 분야의 구직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고, 꼭 채용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응원을 보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희같이 작은 규모의 회사들은 부족한 인지도와 정보 전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인맥을 통해 알음알음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서울잡스 덕분에 인맥과 상관없이 다양한 분들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함20:서울잡스의 기사가 회사에 대해 아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blank 직원 김지연씨 : 서울잡스의 기사를 처음 봤을 때 신선한 느낌을 받았어요.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사람인, 잡코리아와 같은 구직사이트와는 확연히 달랐으니까요. 자신의 능력과 스펙이 점수로 표현되고, 사람이 아닌 점수로 평가하고 사람을 뽑는 것이 보편적인 문화에서 비전과 가치관을 구체적으로 설명된 것을 보면서 ‘나와 잘 맞는 회사일까?’ 라는 질문에 서울잡스의 기사를 보고 조금 더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었어요.



고함20: 구직자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하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장의 정보는 무엇인가요?
blank 직원 김지연씨: 근무시간과 복지 임금 같은 정보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내가 중요하게 하는 가치와 방향이 회사를 다니면서 함께 상생할 수 있을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회사의 설립배경과 현재 어떠한 비전을 갖고 현재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최후의 꿈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보다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함20: 직원을 구하는 과정에서 회사와 구직자가 서로에 대한 단순한 정보뿐만 아니라 회사의 비전, 조직문화와 구직자의 가치관, 목표 등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문승규 대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인과 구직은 기본적으로 양방향 소통이 되어야 합니다. 회사가 단순히 업무를 할 사람을 뽑고, 구직자가 단순히 돈을 줄 회사를 찾는다면 그러한 소통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회사가 미래의 비전을 이끌어 나갈 중요한 사람을 뽑고, 구직자가 자신의 가치를 실현시키면서 주체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기 위해서는 서로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해야 합니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이 회사가 왜 만들어졌고, 어떠한 비전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야 자신의 역할을 고민해볼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 왔으며, 이 회사에 들어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를 알아야 적합한 사람을 뽑을 수 있을 것입니다.



blank 직원 김지연씨: 현재 이직률이 점점 높아지는 이유가 퇴근시간만 기다리고, 주체적으로 일하는 것 보단 공장처럼 항상 같은 일만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안에서 객체로 존재하는 것보다는 주체적으로 함께 존재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의 가치와 비전이 자신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야 서로 win-win 할 수 있으며, 일터를 선택하기 전에 그러한 부분을 미리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잡스의 색깔은 분명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자신의 가치관과 목표를 공유할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것. 또 천편일률적인 일자리가 아닌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발굴하여 청년들이 다양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서울잡스가 추구하는 가치이다. “우리의 목표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지금 청년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조직문화와 같은 정성적 지표를 중요하게 봅니다. 그런 부분들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청년들이 가고 싶은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서울잡스 담당자 김영경 씨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