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 : Aggravation(도발)의 속어로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게임 내에서의 도발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의를 갖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극적이거나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끄는 것을  “어그로 끈다”고 지칭한다.

고함20은 어그로 20 연재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목소리도 주저없이 내겠다. 누구도 쉽사리 말 못할 민감한 문제도 과감하게 다루겠다
. 악플을 기대한다.








문신을 지우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지난 6월 14일자 sbs 8시 뉴스 방송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0%가 증가했다. 20살에 가장 많이 문신을 하고, 반대로 가장 많이 지우는 건 30살이라고 한다. 문신을 지우려는 이유는 ‘취업’, ‘남의 시선’이 1,2위로 나타났고, ‘문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는 답변은 6%에 불과했다. 






우리에게 ‘문신을 지우지 않을 권리’란 없다.




이는 문신을 지우겠다는 결심이 ‘나의 선택’이 아닌 ‘남의 시선’으로부터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지우고 싶다’가 아닌 ‘지워야 한다’로 부터 문신제거 결심이 도출됐다는 말이다. 결론부터 밝히자면, 우리에겐 ‘문신을 지우지 않을 권리’란 없다.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어째서 우리에게 그런 권리가 없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문신을 지우지 않을 권리’는 누구에게 있으며, 굳이 우리에게 그런 권리가 필요한가? 


 


우리에게 문신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문신을 지우지 않을 권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또 되물을 것이다. “하여튼 그런 권리가 왜 필요한데?”  20대의 철없는 행동으로 보여질 수도 있겠다. 아니, 그럴 수 있다기 보다는 대부분의 우리 사회의 시선이 그러하다. ‘문신=철없는 젊은이들의 후회할 만한 어린시절의 행동’이라는 인식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묻고 싶다. 문신을 새긴 사람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본인도 모르게 부정적인 시선을 보낼 수도 있다. 젊은 세대가 아무리 문신을 많이 새긴다 할 지라도 말이다. 과거에 비해 문신을 취향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문신은 아직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보는 이의 불편한 감정을 유발하는 것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하지만 위에 제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같이 요새 20대 들에게 문신은 그저 ‘멋’일 뿐이다. 10~20대의 선망의 대상인 지드래곤, 박재범과 같은 인기 아이돌들도 문신을 하고 당당하게 ‘멋’으로 드러낸다. 염색, 귀걸이와 같은 요소인 것이다. 






ⓒ마이데일리








멋 = 20대의 철없는 행동?




“문신이 꼭 필요해? 단순히 멋 내는 용도일 뿐인 거 아니야?”같은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멋은 간단하고도 매우 복잡하다. 나의 ‘멋’을 남의 시선때문에 절제해야 한다면, 그만큼 개성과 자유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 이렇듯 멋에 대한 암묵적 규제는 ‘질서화’로 대표되고, 구성원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작용 한다. 곧 멋이 사라진 사회는 개성과 자유가 사라져, 구성원들의 사고 역시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다.  




스무살 적 문신을 가장 많이 하고 서른에 가장 많이 문신을 제거한다. 스무살은 취업의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눈치를 봐야하거나 제지당할 대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30대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고도 남을 나이로 인식된다. 취업을 하지 않았을 경우 무능력자, 백수 와 같은 꼬릿표가 생기기 일쑤다. 그렇기에 모든 생활패턴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취업’이 된다. 그런 상황에서 ‘문신을 지우지 않을 권리’는 없다.




20대는 무엇이든 해볼 수 있는 나이라며 많은 경험을 쌓으라고 기성세대는 말한다. 그 말을 뒤집어보자. 그렇다면 20대가 지나면? 30대부터는 취업, 결혼, 가정, 저금 등 현실적인 요소에 의해 속박 당하게 된다. 20대의 자유를 30대, 40대에도 누리고자 한다면 철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자유와 개성을 사회에 반납해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는 우리의 자유와 개성을 지속시키거나 돌려받을 권리가 있다. 이러한 기본적이고 간단한 권리가 우리에게 없다는 것, 그것이 현실이다. 질서화되지 않은 사회에서, 다양성과 자유를 인정해 주는 사회에서 살고 싶을 뿐이다. 




우리는 즐겁게 살고 싶다. 우리에게 문신을 지우지 않을 권리를 달라! 즐겁게 살 권리를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