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점부터 언론이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언론사 대학평가가 수험생, 학부모에게 영향을 주면서 대학도 언론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중앙일보가 대학평가로 꽤나 재미를 보자 다른 신문사도 줄지어 대학평가에 뛰어들었다. 고함20도 염치없이 이 축제에 밥숟가락 하나 올리고자 한다. 다만 논문인용지수, 평판, 재정상황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방법을 거부한다. 조금 더 주관적이지만 더 학생친화적인 방법으로 대학을 평가하려 한다. 강의실에선 우리가 평가받는 입장이지만 이젠 우리가 A부터 F학점으로 대학을 평가할 계획이다. 비록 고함20에게 A학점을 받는다고 해도 학보사가 대서특필 한다든가 F학점을 받는다고 해도 ‘훌리건’이 평가항목에 이의를 제기하는 촌극은 없겠지만, 고함20의 대학평가가 많은 사람에게 하나의 일침이 되길 기대한다.




정보통신시대에 학생들은 학교에 다양한 IT 인프라를 원한다. 수많은 조모임과 과제를 할 때나 너무 빠른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때면 디지털 기기와 이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여기 학생들의 IT 욕구를 채워주는 정보지원센터가 고함 20 대학평가의 스물 여섯 번째 주제이다.




정보지원처, IT서비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정보지원센터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이용하는 컴퓨터나 여타 기기들을 담당하는 곳이다. 정보지원센터는 크게 학내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하는 업무, 기기를 관리 개선하는 업무, 그리고 몇몇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나 노트북 등의 제품을 대여하는 업무 등을 맡고 있다. 물론 각 대학에서 지원하는 IT 인프라의 범위는 너무나도 다양하므로 지원 범위를 평가의 잣대로 삼을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고함 20 평가에서는 정보지원센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편의를 중심으로 평가해보겠다. 















연세대 / A :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무료 이용




연세대 정보지원서비스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 다양한 노트북과 넷북, 소프트웨어를 대여하는 IT HELP DESK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하루 이용료 3,000원, 최대 일주일로 노트북을 빌릴 수 있다. 하지만 오직 학기를 등록한 재학생만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고, 노트북을 오랫동안 빌리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끊임없이 갱신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노트북이나 넷북의 사양 역시 높은 사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장기대여를 원하는 학생들이나 휴학생들은 생활협동조합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3월 초 연세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과 소통기반의 학습 및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클라우드서비스 활성화’ MOU를 체결하여, 연세대 재학생들은 설치형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노트북 대여는 유상이지만, 약 3만 7000여 명의 재학생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로 연세대의 정보서비스는 반전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겠다.




인하대 / B+ :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웹 강의




몇몇 대학은 학생들이 인터넷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웹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하대 역시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이러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닝 강의는 정해진 시간 내에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으며 출석체크를 하고, 시험을 본다. 대부분의 이러닝 서비스는 컴퓨터로만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인하대는 지난해 ‘스마트러닝’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바일 웹에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http://uclass.inha.ac.kr/”에서 강의를 듣고 강의노트도 다운 받을 수 있다. 굳이 노트북이나 넷북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통해 어디서든 이러닝 강의를 수강할 수 있어서 편리해졌다는 것이 학생들의 평이다. 


  


동덕여대 / B :  무료 노트북 대여




동덕여대 IT 서비스 센터는 네트워크 관리, LCD 프로젝트 대여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노트북 대여다. 동덕여대 IT 서비스 센터에서는 재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노트북을 대여해주고 있다. 하지만 최소 1일에서 최대 3일까지만 대여할 수 있어서 이용하는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는 동덕여대 재학생 김지민(23) 씨는 “학교에서 노트북을 공짜로 빌릴 수 있어 편하지만,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로 무겁고, 과제가 많은 기간 동안 길게 빌리는 것이 어려워 아쉽다”고 말했다. 장기 대여가 불가능하지만, 이용료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점수를 드린다. 




서울대 / B : 휴학도 이제 모바일로




정보화시대에 발맞춰 대학 내 정보지원센터가 맡는 역할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서울대는 학생들이 스마트 폰을 이용해 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화본부에서 직접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학교들 역시 모바일 앱은 존재한다. 다만 모바일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단지 학교 소개나 학사 일정 같은 기본 웹 사이트 내용뿐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서울대학교 모바일 앱에서는 학교 포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역시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 정보화 본부에서는 학사일정, 시간표, 성적확인 등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강좌, 수강신청 내역, 휴/복학 처리, 출석부 등 65종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 폰에서는 포털 접속조차 불가능한 몇 대학에 비해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이화여대 / C+ : 다섯 시간의 자유 




이화여대는 IT-One Stop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여 각종 IT 관련 문의를 받고, 노트북 대여를 하는 등의 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프린팅 서비스 장소가 여러 곳 있고, 그 장소들의 목록을 올려서 학생들이 찾기 쉽도록 한 것 역시 훌륭하다. 다만, 학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노트북은 1일 1회 최대 5시간만 대여할 수 있다. 며칠씩 노트북을 빌릴 수 있는 다른 학교에 비해서 현저히 짧은 시간이다. 학생들은 노트북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PC’로서 이용한다. 당일 5시간만 대여가 가능한 것은 학생들에게는 불편한 조항이다. 게다가 서비스 센터 운영시간에만 빌릴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학교 내부에 있는 PC 실을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겠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대학들은 단순히 캠퍼스 안에 전산망을 설치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노트북 대여를 안 해주거나, 공식 모바일 앱이 없다고 해서 정보지원센터가 ‘안 좋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학생들의 편의를 우선으로 발전해나가야 할 필요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