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시즌3로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언론에서 날마다 다뤄지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 중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날카롭게 비평하는 고함20의 전통 연재! 언론유감 시즌3에서는 한 주간의 기사들 중 ‘좋음(Good)’ ‘그럭저럭(SoSo)’ ‘나쁨(Bad)’으로 각각 3개의 기사를 제시하는 형식을 재도입함으로써, 20대를 바라보는 바람직한 인식은 무엇일지 독자와 함께 한 번 더 생각해고자 합니다.

 

 

GOOD : [한국경제] 20, 믿음과 기다림이 필요한 이유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70189091

 

 

우리는 20대와 관련한 담론이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88만원 좌절세대, 3포 세대, 아픈 청춘 세대 등 다소 우울한 단어가 20대를 규정하는 이 시점에서, 함인희 이화여대 교수가 기고한 본 칼럼은 ‘20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사회학자인 필자가 직접 청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실시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칼럼의 설득력을 높였다.

 

 

본 기사는 궁극적으로 ‘20대는 내부적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드러내며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이 불가능한 세대고 주장한다. 필자가 진행한 사회과학연구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적절하게 사용되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들은 자신의 현재 삶을 상징하는 단어 두 가지로 불안 도전을 꼽았다. 이를 토대로 본 칼럼은 20대를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비전을 위해 노력하는 기특한 세대라고 분석하며, 20대가 지닌 긍정적인 에너지를 강조한다. 또한 사회와 부모 세대는 그들의 잠재력을 믿고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당부의 말 속에는 20대를 향한 따스한 시선이 담겨 있어, 청년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20대에게는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으니 알아서 해결하도록 내버려두라는 말이 낙관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기본적으로 20대에 대한 애정과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태도가 깔려 있다. 20대가 보여주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이 지닌 긍정적 에너지를 인정하는 것은 청년 세대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될 것이며, 그것이 이 기사가 GOOD인 이유다.

 

 

SOSO : [이데일리20대 남녀 직업선택 기준이 차이나는 이유, ‘이것 반영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G31&newsid=01121766606126640&DCD=A00703&OutLnkChk=Y

 

 

본 기사는 취업포탈 인크루드 ‘EF 코리아에서 20대 남녀 7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다루고 있다. 조사된 내용은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취업과정에서 본인의 적성을 잘 파악하고 이와 일치하는 직업을 선택 했는가이며, 기사는 각각의 질문에 대한 남녀의 답변 차이를 분석했다. 취업 과정에서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양상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본 기사는 일단 흥미를 유발한다.

 

 

조사에 따르면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해 남성은 연봉’, 여성은 복리후생을 꼽으며 차이를 드러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본 기사는 남성은 가족 부양을 위해 경제적 조건을 따지게 되고, 여성은 출산과 육아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중요시 여긴다며 나름의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설문조사 결과만 나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세태와 연결하여 원인을 밝히는 시도는 기사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그러나 두 번째 질문인 본인의 적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적절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설문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본인의 적성을 파악하고 있는 비율이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남성59.9%, 여성 42.2%) ‘업무와 적성의 일치 여부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더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남성 47.3%, 여성 27.4%) 취업 시 적성적인 면에서 남녀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분명 흥미로운 결과이다. 하지만 본 기사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심심하게 마무리 되며 아쉬움을 남긴다.

 

 

BAD : [업코리아] 20대여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라

http://www.upkorea.net/news/articleView.html?idxno=29478

 

 

본 기사는 6.4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20대에게 당부하는 칼럼이다. 기자의 의견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기사에서 명쾌하게 표현된 것은 제목뿐인 듯싶다. ‘20대여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라는 거창한 기사 제목과 달리 기사의 내용은 명쾌하게 표현된 바 없이 모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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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부자연스러운 글의 흐름에 있다. 본 칼럼은 6.4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중요한 변화(진보 교육감의 압승과 20대의 높은 사전 투표율)에 대해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후, 두 변화의 원인을 각각 분석하며 본격적으로 기사의 중심소재인 듯한 ‘20대의 투표를 꺼내는데, 여기까지가 총 세 문단이다. 기사가 8문단으로 이루어진 것을 고려하면 서론이 쓸데없이 길어서 (혹은 본론이 지나치게 짧아서)글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

 

 

본론의 흐름은 그야말로 널을 뛰는 행태를 보인다. 각 문단을 보면 20대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그들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투표를 의미하는 듯하다)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에서 부모세대의 간섭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논리에 입각한 지도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러다 갑자기6.4 지방선거의 실패를 이야기하고 범죄경력을 가진 후보자들을 언급하며 최악을 위해 차악을 택하는 투표를 하란다. 각 문단의 맥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기사는 전반적으로 불친절한 느낌을 주며 설득력이 떨어진다. 본론을 읽으며 독자들이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데?’란 의문을 품는 것을 알았는지, 결론에 가서야 힘든 20대여 기권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는 직접적인 당부로 글을 마무리한다.

 

 

기사는 돌이킬 수 없는 총체적 난국의 늪에 빠졌다. 지금 20대가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 왜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본론에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각 문단의 흐름은 몇 번을 읽어봐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부자연스럽다. ‘애초에 자질이 되지 않는 자를 임명할 만큼 자신이 있었다는 얘기밖에 되지 않는다를 비롯한 몇몇 문장은 언어영역 3점짜리 문제급의 독해 능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문장과 문단과 글 모두에 하자가 있으니,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