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20이 고함당을 창당했다. 고함당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20대를 대변한다. 참신한 정책제안과 숨어있는 정책 아이디어 발굴을 당의 목적으로 삼는다. 노동, 문화, 복지, 창업, 주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책의 빈틈을 찾아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고함당은 20대를 위한 정책의 공론장을 자처한다. 고함20의 기자와 독자 사이의 활발한 의견교류를 기대한다.

1년간의 열애를 뒤로하고 남자친구를 군대로 떠나보낸 B양. 훈련소 정문에서 작별인사를 한 뒤 꼬박 2달 만에 남자친구 면회 일정이 잡힌다. 들뜬 마음에 도시락도 만들어보고 남자친구가 좋아하던 햄버거도 새벽 일찍 산 B양. 기차를 타고 다시 버스로 갈아타서 한참을 달린 끝에 부대에 도착해 남자친구를 만난다. 위병소에서 남자친구 얼굴을 보고 행복했던 기분도 잠시, 면회실에 들어서자 허름한 시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미 면회실 곳곳은 휴일을 맞아 부대를 방문한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치킨을 시켰더니 남자친구는 자신이 먼저 먹기도 전에 면회실을 관리하는 선임 몫을 챙겨주느라 정신없다.

군 생활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요인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지낸다는 심리적 단절감이다. 고된 훈련, 익숙하지 않은 업무, 어색한 내무반 생활보다도 힘들 때 친한 사람과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이 군인을 지치게 한다. 사지방에서 친구와 페북 메시지를 주고받는 시대라지만 얼굴을 마주하고 나누는 대화에 비할 바는 아니다. 

이따금 찾아오는 가족, 친구, 애인의 면회는 군 생활을 버티는 큰 힘이 되지만 정작 이들을 맞이할 부대 내 면회시설은 매우 열악하다. 대부분 부대의 면회시설은 조립식 가건물에 불과하다. 편의시설은커녕 기본적인 냉난방조차 엄두도 못 낸다.

사단과 같은 사령부급 부대에선 ‘복지회관’이 있지만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군인은 소수에 불과하다. 복지회관은 장병의 복지를 위해 만든 시설로 회관 내엔 음식점, 숙박시설 등이 있다. 일반 사병도 신청 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시설은 상대적으로 대규모 기지에 주둔하는 해공군 혹은 육군의 일부 병사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다.

군부대 내 면회시설의 여러 문제점 중 하나는 여자화장실이 없다는 점이다.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곰신’들은 면회실에 화장실이 없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한다. 오랜 시간을 같이하는 가족, 친구, 애인에게 용변 문제는 큰 불편함을 준다. 양해를 구하고 숙소에 있는 여군용 화장실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불편함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칸막이 없이 완전 개방형으로 설계된 공간설계도 문제다. 면회 온 방문객들은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주변 소음과 풍경을 견뎌야 한다. 특히 계급이 낮은 군인들은 개방된 면회실에서 상급자의 눈치를 살피면서 쉴 수밖에 없다. 짧은 만남이나마 단란한 시간을 보내주기 위해 파티션을 설치해서 사적 공간을 보장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군인은 그 무엇보다 휴가, 외박, 면회를 원한다. 고립된 공간에서 2년의 세월을 지내야만 하는 군인에게 면회는 몇 안 되는 군 생활의 해방구다. 낙후된 면회시설 문제를 전투력과 상관없는 부차적인 이슈로 취급해선 곤란하다. 편안한 면회 분위기는 병사들의 사기와 직결된다. 지난해 1,529억의 군 복지예산 중 95%가 골프장 건설 등 간부 몫으로 지출됐다는 사실이 지적된 바 있다. 이제 수적으로 우리 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병사들을 위한 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병의 복지를 위해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정말 필요한 복지가 무엇인지 고민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