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시즌3로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언론에서 날마다 다뤄지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 중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날카롭게 비평하는 고함20의 전통 연재! 언론유감 시즌3에서는 한 주간의 기사들 중 ‘좋음(Good)’ ‘그럭저럭(SoSo)’ ‘나쁨(Bad)’으로 각각 3개의 기사를 제시하는 형식을 재도입함으로써, 20대를 바라보는 바람직한 인식은 무엇일지 독자와 함께 한 번 더 생각해고자 합니다.

 

GOOD : [KBS 인터넷뉴스] 청년실업, 신 주경야독에서 길을 찾다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904670&r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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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청년실업문제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기자가 말한 대로 취업의 장벽 앞에 주저앉은 청년들은 잠깐 동정의 시선을 받지만 이내 외면당한다. ‘심드렁한’ 주위 반응 속에서 청년실업 취재를 시작한 기자는 쉽게 취업하던 시대에 힘들지 않게 직장을 구한 기성세대였다.

 

본 기사는 니트족(구직 단념자)과 프리터가 늘어가는 청년실업의 실태를 조명하며, 문제의 해결책으로 ‘일-학습 병행제’를 제시한다. 흔한 청년실업 관련 기사 중 유독 본 기사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요즘 젊은이들의 아픔을 이해하려는 기성세대의 노력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정부나 기성세대가 아닌 청년들의 입장에서 ‘일-학습 병행제’를 분석한다.

 

우선 일-학습 병행제의 성공 사례로 독일과 스위스를 제시한 후, 정부의 한국형 일-학습 병행제를 소개한다. 거기에서 기사가 끝났다면 GOOD기사에 선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어서 기사는 일-학습 병행제의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일본의 사례를 제시하고, 한국에서 이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점을 언급한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직장에서 교육훈련 제도로 유사 학위를 인정받는다는 제도는 청년들에게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고려하여 현실적 문제와 대안을 성공시키기 위한 대안까지 제시한 본 기사에는 ‘진심’이 담겨있다. 청년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긴 분량만큼이나 길었을 기자의 고민이 느껴진다.

 

SOSO : [한겨레] ‘졸병때 당한만큼 때려…’ 그들도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50013.html 

 

GOP 총기사건이 발생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 이번엔 ‘임병장’이 아닌 ‘윤일병’이다. 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아직도 바뀌지 않은 ‘군기 잡는’ 군 문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겨레의 본 기사도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평범한 대학생들을 악마로 만든 군대의 폭력 문화를 비판한다. 수사 기록에 기반 하여 작성된 기사의 절반은 가해자들의 ‘사연’으로 채워져 있다. 군 휴학 전 다녔던 대학의 학과부터 가족사, 여자 친구 이야기, 개인 취미생활 등을 언급하며 기자는 가해자들도 과거에는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20대였음을 강조하려는 듯하다.

 

그러나 필자는 가해자의 ‘평범성’에 공감할 수 없다. 기사는 폭행을 주도한 이병장이 이병 시절 선임들에게 폭언을 듣고 부대를 전출했던 사연을 통해 군의 폭력 문화가 되물림된다고 말한다. 분명 군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시스템을 지적하다가 가해자를 ‘쉴드’치는 논조로 흘러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이병장이 피해자로서 들었던 폭언과 가해자로서 윤일병에게 가한 성고문, 물고문 등의 가혹행위는 엄연히 다르다. 이병장이 자행한 악마 같은 행위는 군의 폭력문화에 물들어 야기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넘어갈 수 없다. 평범했다던 한 청년을 악마로 만든 것을 단순히 시스템의 탓으로 여기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며, 죄와 벌은 온전히 이병장이 짊어져야 할 몫이다.

 

BAD : [경기일보] 맹목적으로 대학 가려는 청년들에게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810982

 

GOOD에 선정된 KBS 기사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기사는 ‘맹목적으로 대학을 가려는 청년들에게’ 대학 진학이 아닌 다른 대안을 제시한다. 바로 일-학습 병행제다.

 

그러나 필자는 기사가 왜 본 제도를 ‘강력 추천’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제도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나와 있지 않을뿐더러 강력히 추천할 정도로 제도에 대한 분석을 하지도 않았다. “너 남들 다 가니까 대학 가는 거지? 괜히 시간낭비 하지 말고 이 제도 시행하는 기업체에 취업해”라고 말하며 “이유는 말 안할 거야. 근데 진짜 짱이라니까? 일단 해봐”란 식이다.

 

본 제도를 도입한 세 나라(독일, 스위스, 일본)의 사례를 분석하고 한국형 일-학습 병행제의 장단점을 제시한 GOOD 기사와 상당히 비교된다. 기사는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장이 작성했는데, 신문에 ‘기고’를 하기 위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분석과 함께 글을 작성했어야 한다. 납득할 수 없는 ‘강력 추천’만 남은 본 글을 기사라기 보단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 있을 법한 ‘광고’에 더 어울린다. 정말 좋은 정책이라면 ‘제대로’ 홍보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