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시즌3로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언론에서 날마다 다뤄지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 중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날카롭게 비평하는 고함20의 전통 연재! 언론유감 시즌3에서는 한 주간의 기사들 중 ‘좋음(Good)’ ‘그럭저럭(SoSo)’ ‘나쁨(Bad)’으로 각각 3개의 기사를 제시하는 형식을 재도입함으로써, 20대를 바라보는 바람직한 인식은 무엇일지 독자와 함께 한 번 더 생각해고자 합니다.

 

GOOD : [한겨레] ‘광역버스 통학 너무 힘들어!’ 스쿨버스 만든 대학생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51524.html

 

본 기사는 대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노력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사가 다루고 있는 대학생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로, 통학 문제와 주거 문제이다. 통학 시간이 2시간 가까이 되는 수도권 대학생들을 위해 학생들이 스스로 노선을 정하고 버스를 대절하여 통학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자치단체 ‘집보샘’은 신촌 일대에서 자취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주거상담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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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군가가 20대의 고민을 해결해줄 것을 기다리다 지쳐, 스스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이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 작지 않은 울림을 준다. 대학생들이 제 손으로 청년세대의 고민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완벽할 수는 없다. 어려움이나 한계를 겪을 것이다. 그럼에도 ‘행동’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응원하고 싶다. 그들의 행동이 나 자신만의 문제 해결이 아니라 더 많은 젊은 세대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가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연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 기사는 희망적이다. 다만, 두 사례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분석이나 취재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아쉽다. 실제로 부동산 상담을 하거나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이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진행 과정, 앞으로의 방향 등을 함께 다루었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SOSO : [한국일보] 창조경제는 창업경제
http://www.hankookilbo.com/v/1a894a6893044b7eb5e668279fb316af

 

‘창조경제’가 한국 경제의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정부는 창의성을 핵심 가치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창조가 무엇인지” 싶다. 한국일보에 칼럼을 기고한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는 창조경제는 곧 ‘창업경제’라고 정의한다. 조 교수는 창업경제를 이룩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각각의 역할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창조경제의 주체라는 ‘국민’, 특히 젊은이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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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은 중반부부터 한 대학생과 조동성 교수의 대화로 진행된다. 요약하자면 창업이 취업보다 더 안전하며, 창업을 첫 시도에 성공하는 것은 어렵지만 두 번 세 번 재시도 하다보면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본 기사는 오랜 기간 창업경영을 가르친 교수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 참신한 의견을 담고 있지만, 청년세대로서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사를 읽으며 느낀 의문점을 교수님에게 질문하듯 표현해 보겠다.

 

기업에서 동료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65세까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천명, 만 명 중 한 명도 안 된다. 반면 창업은 성공하는 과정에서 위험이 따르지만 한번 성공하면 자신이 고용주가 되어 65세는 물론, 80세까지, 원하면 평생직장을 가질 수 있다.

=> 창업으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둔 후에도 경기 침체나 시장의 영향 등으로 사업이 어려워지거나 망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최근 벤처기업 신화를 이룩한 팬택의 몰락만 보아도 그렇지요. 한 번 창업을 성공하면 평생직장이 된다는 말은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닌가요?

 

최소한의 창업자금, 예컨대 5천만 원 만을 가지고 사업을 하되, 창업자금이 고갈되는 순간 기존 사업에 미련을 가지면서 은행에 손을 벌리지 말고 과감하게 폐업을 해야 한다. 숨을 고른 다음 다시 한 번 5천만 원을 조달해서 두 번째 창업을 하라. 그래도 성공이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으면 두 번 째 5천만 원이 고갈되는 순간 폐업을 하라. 약간의 시간을 둔 다음 세 번째로 창업하라.

=> 실패가 잇따라 반복되는 와중에 계속 새로운 창업에 도전하고 은행에 융자를 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보통의 집안에서 보통의 경제력을 지닌 대학생이라면 말입니다. 또, 의지 있는 창업자가 그렇게 세 번의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할 경우, 책임은 온전히 강한 의지를 가진 본인의 몫이 되겠죠. 현실성 있는 창업경제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변화를 기다리지 말고 너희가 계속 창업에 도전하라고 하기보단, 차라리 정부에 연대보증 제도를 폐지하라고 강하게 주장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요?

 

BAD : [머니투데이] 대학생 ‘모태솔로’ 극복법은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081811037422221&outlink=1

 

얼마 전, 고함20의 5주년 특집기사 <검열의 풍경>이 발행되었다. 한국사회의 검열을 주제로 한 본 기획은 3부에서 ‘모태솔로’에 대한 편견을 다루었다. 다음 날, 머니투데이에서도 ‘모태솔로’를 주제로 한 기사를 발행했다. 동일한 주제이지만 이를 다루는 방향은 전혀 달랐다.

 

사회가 ‘연애’라는 강박에 걸렸다. 심지어 연애 강박은 모태솔로라는 말을 생산해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지금까지 연애를 ‘못’한 무능력자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고함20 

누군가는 ‘대학생활의 꽃’이 연애라고 했다. 돌아오지 않을 청춘을 위해 마음의 문을 조금 열고 이성에게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 – 머니투데이

 

대학생은 연애를 꼭 해야 하는가? 머니투데이는 일부 대학생들의 사례를 제시하며 그들이 모태솔로인 이유를 설명하고, 이를 극복하라고 말한다. ‘모태솔로’라는 것이 누군가 극복하라고 조언할 수준의 문제인지 의문이 든다. 대부분의 모태솔로가 연애에 대해 갈망한다는 말에도 공감할 수 없다. 본 기사는 우리 사회가 지닌 연애강박증의 단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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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본인이 연애경험이 없는 것을 ‘극복’하고 싶어 하는 모태솔로들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머니투데이의 본 기사를 클릭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창한 제목에 비해 기사는 너무나 심심하다. 위 글이 본 기사가 제시하는 모솔 극복법의 전부이다. 사례에 나타난 연애 못하는 이유들도, 제시하는 극복법도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기다. 이런 수준의 모태솔로 분석은 이미 오래 전 SNS를 도배했으니, 이젠 기사는커녕 페이스북에 올려도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