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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생활, 연인의 사랑을 재충전해드립니다?

대한민국 고무신, 군화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애인과 군대에 동반 입대하여 함께 군대생활을 한다면 둘의 사랑이 돈독해질까?”

이 질문을 현실화한 것이 바로 8월 9일자, 16일자 방영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우결) 홍진영­남궁민 커플의(홍-남궁커플)의 사랑캠프편이다. 이 부부는 우결에서 출연하고 있는 두 커플과의 요리대결에서 참패했다. 그 결과 해외여행을 가거나 새 집을 받은 다른 두 커플과는 달리 벌칙을 수행했다. 그 벌칙이 바로 병영캠프인 ‘사랑캠프’다.

단순히 벌칙수행이라면 시청하기에 그렇게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교관이 말하는 캠프의 목적은 ‘부부의 사랑, 화합, 존중의 태도를 배워가는 것’이다. 이 캠프는 병영캠프이기 때문에 군대생활을 한다는 것이 연인 간에 화합과 존중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는 논리다.     
 
군대생활이 ‘존중과 화합을 배울 수 있는 장’이라는 논리는 최근의 임 병장 사건과 윤 일병의 자살과 괴리를 느끼게 만든다. 이 사고를 전제한다면 임 병장과 윤 일병은 ‘개인적으로’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된다. 그들은 사회부적응자인 것이다. 군대 자체는 문제가 없으니 개인적으로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관리하면 되는 일로 바뀐다. 그렇게 ‘관심병사제대’가 탄생한 것이다. 

많은 장정들이 군대에서 가혹행위를 당하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기도 하는 등의 일로 괴로워한다. 극한의 괴로움 속에서 자살을 택하는 군인들도 있다. 임 병장 사건과 윤 일병 사건은 현재진행형의 사건들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군대생활에서의 가혹행위 등으로 괴로움을 토로하는 군인들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군대생활 자체를 미화하는 방송’을 내보내는 것이 타당한지 궁금하다.


군대생활로 사랑확인?…이벤트에 불과해

사랑캠프를 마쳐갈 쯤, 함께 입소한 일반인 커플 4쌍과 홍-남궁 커플은 목 놓아 외친다. “사랑을 확인했어요! 어려움을 함께 겪으며 믿음이 충만해졌어요!”

과연 그럴까. 이 때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말이 여자들이 남자들을 향한다는 것이다. 해당 방송에서는 남자들이 군대의 훈련에서 공포와 두려움 등으로부터 여자들을 배려해 주는 모습이 나온다. 교관은 입소식 때 심지어 남자들에게 ‘병영캠프에서 여자들을 배려하라’고 언질을 주기도 한다. 격한 훈련 이후 여성들은 사랑을 확인했다거나, 감동을 받았다고 말한다. 남녀의 반응 차이가 ‘이벤트’에 대한 감상차이로 느껴진다. 사랑캠프가 여자들을 위한 일종의 이벤트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꼭 군대가 아니더라도 배려는 연애생활 곳곳에 남아있다. 오히려 연애생활에서는 군대보다 소소하지만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다시 같은 질문을 해보고 싶다. 애인과 ‘군대생활’을 함께 하는 것이 사랑을 돈독하게 하며 화합, 존중을 배울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을까. 오히려 군대생활이 아닌 일상적인 연애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피오나
피오나

저녁 있는 삶

1 Comment
  1. Avatar
    노지 

    2014년 8월 29일 22:53

    참 기가 막히네요 ㅋㅋ 군 이미지 미화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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