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인 교수의 <편의점 사회학>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편의점 한 점포당 인구수는 2,000명 정도다. 우리보다 먼저 편의점 문화가 발달한 일본보다도 많은 수다. 한국편의점협회의 2012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20대가 전체 편의점 이용 고객의 약 31%로 1위를 차지한다. 고함20은 네 편의 기사를 통해 생활 속 깊숙히 침투된 편의점의 모습을 조명한다.


통신사 제휴 할인 카드가 스마트폰과 연동되면서 편의점에서 할인 혜택을 누리는 고객이 늘었다. 과거에 편의점은 할인 마트보다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은 상품 구매를 꺼렸지만, 지금은 할인 덕분에 부담 없이 편의점을 이용한다. 통신사 제휴 할인으로 소비자들은 혜택을 보듯, 편의점의 점주도 혜택을 누리는 것일까?

통신사 제휴 할인 혜택으로 손님을 끌어당기는 홍보 효과는 확실히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80%에 도달한 현재,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통신사 할인 혜택을 누구나 누릴 수 있다. ‘여러 가지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라는 편의점 광고에서 볼 수 있듯, 할인 혜택으로 고객들은 편의점 구매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고객들 또한 할인을 받지 못하면 손해이라는 생각을 가진다. 그래서 많은 고객이 할인 혜택이 가능한 편의점을 찾는 발걸음이 늘었다.

대학가 근처에 거주하는 대학생 신기원 씨(25)는 “물건 대부분을 자취방 근처 편의점에서 산다. 대형 할인 마트가 먼 거리이기도 하고, 할인 혜택을 받으면 편의점은 대형 할인 마트와 얼마 차이 없어서 편리하게 자주 이용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통신사 제휴 할인의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통신사 제휴 할인이라는 홍보 효과에도 그 부담은 대부분 편의점 점주가 진다. 그러므로 편의점의 장소가 좋지 못하면 할인으로 인한 홍보도 헛수고이다. 편의점 사장님들은 스마트폰을 내미는 고객에게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수원에 위치한 유명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운영하는 50대 점주 A 씨는 “세부 내용은 알려 줄 수 없다. 하지만 대체로 각 지점이나 15% 할인이면 점주는 48.75원에서 60원 정도 부담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다. 즉, 통신사와 편의점 측의 부담은 반반이며, 편의점 부담 중 점주가 약 반 이상을 부담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편의점 점주에게 지어지는 부담은 만만치 않다. 그들의 부담은 2013년에 일어난 4명의 편의점주 자살 사건이 대변해 주는 듯하다. 물론 한 집 건너 있는 지나친 편의점의 수도 한몫한다. 하지만 사람 없는 시골에 편의점을 차려도 점주는 적자이나, 본사는 이익이라는 말이 있다. 편의점 본사 로열티 지급, 물량 밀어내기, 불공정 행위 등 본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에 편의점 점주들은 사업을 접으려 해도 중도 계약 위약금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편의점의 불을 24시간 밝히고 있다.

편의점 점주는 ‘사장님’이라 칭호가 붙어 있는 편의점 본사의 ‘노예’라 불려도 무방하다. 본사는 고통받고 있는 가맹점 점주를 뒤로 한 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로 또 다른 점주들을 모집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편의점 점주들은 고객들을 향해 항상 웃고 있다. 하지만 그 웃음 속엔 고단함이 있다.


[편의점 기획] 시리즈

오늘도 20대는 24시간 편의점에 간다

편돌이와 편순이의 공포

편의점 삼각김밥은 일본을 뛰어넘었다

편의점 통신사 제휴 할인, 점주는 에휴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