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학회학술네트워크’가 서울대에서 제 3회 대학생 사회 포럼 – 과연 그럴까? 세상을 바꾸는 질문들 – 을 열었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대학생 사회 포럼(이하 대사포)은 대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주제를 공부한 결과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포럼을 주관하는 학회학술네트워크는 대안, 지성, 토론을 기조로 하고 있는 여러 대학교의 학회와 학술동아리의 연합 모임이다.


 



 


13일에는 3가지 주제의 발제가 이루어졌다. 첫 번째 발제는 숙명여대 클로소, 아주대 세아, 중앙대 포헤의 세 학회가 준비한 ‘관피아 척결의 신기루를 걷다 – 박근혜 정부의 국가 혁신 바로보기’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공공개혁, 관피아 척결 등을 분석하고 이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정부 실패로 인한 관피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에 이양하는 식의 정책은 오히려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내용으로 비판이 이루어졌다. 또 정작 중요한 낙하산 인사를 방지할 개혁이 부재하다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노동조합의 사례와 브라질의 참여예산제 등의 예를 들어 밑으로부터의 개혁과 민주적인 의식 함양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는 이주노동자 한글교실 레인보우스쿨이 준비한 ‘결혼은 비행기를 타고 – 초국적 가족 만들기의 전말’이었다. 레인보우스쿨은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는 학생들의 모임으로, 한글을 배움으로서 이주노동자가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도록 하는 것과 학생들의 연대를 목표로 한다. 이들의 발제는 국제결혼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주여성들의 문제를 기존의 편견어린 시각에서 벗어나 새롭게 보자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였다. 표면적인 분석을 넘어 세계 경제의 흐름, 여성이 가정에서 맡고 있는 돌봄 노동과 핵가족이라는 형태에 대한 분석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접근이 이루어졌다.


특히 마지막 질의응답 부분에서는 한 참가자가 “발제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실질적으로 이주노동자들이 범죄 수가 많다. 이러한 이들이 위험하지 않은가”하는 질문이 나오기도 하였다. 기존 사회의 인식이 얼마나 공고한지를 보여주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레인보우스쿨에서 활동 중인 고려대 진태환 씨는 “당연히 범죄는 옹호할 수 없고 비판해야 합니다”라고 답변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러한 비판과 동시에 이주 노동자와 여성들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이들의 현실과 환경을 이해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여 발제의 주제를 확실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단한 저녁 식사 후 이어진 마지막 발제는 ‘파시즘 분석’이었다. 경희대 아프락사스, 성신여대 잇츠에 의해 꾸려졌다. 파시즘에 대해 흔히 갖고 있는 독재자의 연설, 그것에 호응하는 군중들 같은 이미지들을 넘어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들은 파시즘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분석하였다. 또한 파시즘이 득세하는 데에는 ‘대중’의 역할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또 과거의 분석을 통해 현재 한국에도 시사할 점이 있음을 밝혔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베 현상, 자대련의 폭식 투쟁과 같은 상황에 대해 비판하며, 학습과 실천이 올바르게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각 발제는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다양한 문헌과 통계와 두 달간의 준비 세미나가 있었기 때문에 내용의 수준이 높았다. 또 단순한 기존 시각을 넘어, 정말 그럴까? 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서 새로운 시각, 구조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갖도록 하였다. 또한 발제의 끝에는 질의응답과 토론 등이 이어져 참가자들에게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다양한 시각 자료와 군데군데 들어간 발제자들의 유머로 인해 흥미 역시 잡았다. 그래서인지 다소 긴 시간동안 진행되었음에도 포럼 참가자들은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열띤 토론과 질의응답도 이어져 논의가 풍부해질 수 있었다. 오후 2시 경에 시작한 포럼은 9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고 일요일에도 열띠게 이어졌다.


대사포에 처음 참가해보았다는 새내기로 한국외대 ‘갈증’의 학회원인 김태훈 씨는 “파시즘을 대중에 초점을 두어 분석하는 것이 흥미로웠고, 그 동안 무력감을 많이 느꼈지만 더욱 공부를 많이 하고 싶고 장기적인 생각을 갖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사포에 3년 째 참가중이라는 한국외대 3학년 김수빈 씨도 “새내기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고민을 새롭게 얻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러한 고민을 어떻게 수용하여 공부하고 실천할 지 고민해보겠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