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9일 개막한 인천 아시안게임이 ‘막장’의 한도를 넘어서고 있다. 20일에는 아시안게임 내내 불이 붙어져 있어야 할 성화가 12분간 꺼지는 소동이 벌어져 급히 다시 불을 붙였다. 22일에는 선수들에게 지급될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되어 이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이렇듯 밖으로 보이는 문제 이외에도 아시안게임 내부 문제 또한 심각하다.

인천아시안게임이 한창이던 10월 1일, 고함20 기자가 아시안게임 청년 서포터즈로 활동했던 H씨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인천 아시안게임 청년 서포터즈는 5,000명의 20대~30대의 청년들로 구성되어 4월부터 11월까지 아시안게임 온·오프라인 홍보, 경기장 응원, 개·폐막식 참가, 선수들 송·환영식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하지만 H씨는 청년 서포터즈 홈페이지에 적힌 활동사항과 실제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사뭇 다르다고 한다.

 

자원봉사자들과 달리 일체의 지원 없어

청년 서포터즈의 문제점 중 하나는 지원이 없다는 것이다. H씨는 “활동 기간 내내 교통비, 식비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었다”며 “홍보활동을 위한 모임, 약소국 선수단을 응원하러 가는데 드는 교통비도 전부 각자 사비를 사용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는 “자원봉사자들은 인천 교통비 무료에 식비도 나왔었다”며 가장 불만이 컸었던 점은 자원봉사자들과의 차별이었다고 덧붙였다.

 

ⓒ인천아시안게임 홈페이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불통’ 축제

중간에 엎어진 활동들도 많았다. “성화 봉송 퍼포먼스 지원팀을 뽑았지만 주최 측과의 소통이 잘못돼 결국 활동이 취소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청사초롱 퍼포먼스 지원팀을 7월에 뽑았다. 일주일에 2번씩 모여 연습하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지만 결국 한 달에 2번 모였다”며 아시안게임 내부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H씨에게 개막식 당일은 ‘멘붕’의 날로 기억된다.

“개막식 때 선수들 유도요원으로 참여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춤을 춰야 한다고 하더라.” H씨는 미리 전해 듣지 못한 사실을 참여 확정 며칠 뒤 접하게 됐다. “춤을 추는 것까지도 ‘개회식에 참가하는 게 어디냐’하며 참을 수 있었는데 5일 동안 오전부터 저녁 11시까지 춤 연습을 시키고 개막식 당일에는 40분 동안 춤을 추고 개막식이 끝날 때까지 서 있었다”며 “전혀 소통되지 않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H씨는 이외에도 여러 문제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혀 사전 교육을 받지 못하고 투입돼 선수들과의 마찰도 있었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의사소통도 불가능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또 어떤 청년 서포터즈분은 선수에게 욕을 먹기도 했다”며 개막식 당일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전했다.

 

약속 된 활동혜택 지켜지지 않아

청년 서포터즈에게 약속된 해외 교류 프로그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H씨는 “처음 해외교류가 1차, 2차, 3차로 나뉘어 30명씩 보내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1차에서 뽑힌 30명이 10명씩 나뉘어서 해외로 보내졌고 더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청년 서포터즈 중 우수 서포터즈에게 돌아가는 해외 교류 프로그램은 1차를 끝으로 사라져버렸다. “1차에서 뽑히지 못해 아쉬웠지만, 2차와 3차가 남아있어 기다리고 있었는데 프로그램이 사라져버려 당황스러웠다”며 이 문제를 지적했다.

H씨는 “처음에 지원할 때는 배우는 것도 많고 스스로에게 남는 것도 있을듯해 지원했는데, 막상 활동해보니 남는 건 실망뿐이다”라며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