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의 위기’라는 의식을 공유한 학내언론사들이 모여 전국에서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렸던 <대학언론포럼>을 시작으로, 대전 지역에서는 대학언론연합 <영글> 주최로 6월에, 8월 말에는 독립언론포럼 <독박(관련기사 “학보는 짜장면, 교지는 냄비… 결국 다 우물 안 개구리다”)>이 개최되었다. 이밖에도 광주에서는 전남대학교 교지 <용봉> 주최로 9월 20일 <대학생 기자학교>라는 포럼을 진행하였다.

포럼은 여러모로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각 지역별 대학의 학보사나 교지 등 언론사가 한자리에 모여 상황을 공유하거나, 치열하게 토론하는 등의 발전적인 요소를 엿볼 수 있다. 대전지역 언론포럼에서도 카이스트 학보사나 목원대 학보사 구성원 간에 의견과 상황 공유가 이어졌다. 목원대학교 교지편집장 이순표(22)씨는 “수습기자들 교육 차원에서 포럼에 함께갔는데, 직접 기사 초안도 작성하여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3월 2회차 <대학언론포럼>을 계기로 이화여대 교지 <이화>와 고려대 교지 <고대문화>가 만나 공동기획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는 최근 발행된 각각의 교지에서 ‘군대’라는 주제로 탄생하였다. 이처럼 언론사끼리 모여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꾸려나가는 방법도 있다.

 

지난 9월 13일 주최된 주최 대전지역 대학언론포럼.


하지만 여전히 한계점은 남아있다. 현재 ‘대학언론의 위기’로 볼 수 있는 문제들로 ‘편집권 침해’나 ‘언론의 재정난’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의미있는 성과를 낳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실제로 지난 9월 초 삼육대와 성균관대 학보사 등지에서 주간 교수와의 마찰로 개강호 발행이 연기되는 상황이 있었으나, 이에 대한 해결책이나 공동 성명을 취하지 않았다.


대학언론 포럼, ‘생존’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기획한 행사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9월에 진행된 2회차 대전지역 언론포럼 역시 1부 연사였던 굿모닝충청 송광석 대표의 강연이 길었던 탓에 학생들의 의견 공유나 조별 기사작성 발표에 할애할 시간이 1시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포럼에 참가했던 카이스트신문 박건희 기자(22)는, “적어도 1박 2일이나 3박 4일 정도로 기획을 잡았다면 더욱 풍성했을 것을 3시간 안에 소화하려다보니 부실했던 것 같다”며 아쉬운 점을 토로했다. 또한 지난 8월 말에 진행된 <독박> 포럼의 경우에도, 참가자 간의 토론 의제가 남아있음에도 사회자가 시간관계상 종결을 선언했고, 미완성인 채로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포럼에 참가했던 정상석 대학언론협동조합 이사장(24)는 “토론 주제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이 부족했다. 패널조차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할 시간도 없이 말을 해야 해서 심도있는 논의가 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개최된 이러한 포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경희대 대학주보 권오은 편집장(25)은 “결국 이 문제는 대학언론이라는 거대집단으로 묶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며 “논의주제를 좁혀서 좋은 사례를 공유해나가는 정도가 좋겠다”고 말했다. 매체별로 학내언론사를 묶어서 공통적인 방향을 논의하고 각자의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포럼의 성과라는 뜻이다. 성대신문 조희준 기자(22)는 “(<독박>의 경우) 토론 주제가 비약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학독립언론이 생존하려면’과 같은 기초적인 주제가 해결이 된 뒤 다음 토론회에서 논의됐어야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건희 기자는 “예산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조별기사 작성시 지면을 구성한 뒤 인쇄해 돌려가며 읽어보는 방식을 택한다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학언론은 아직 죽지 않았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생존을 위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을 것이다. 대학언론사가 완벽한 독립적인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포럼과 토론을 통해 더욱 발전적인 모습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