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는 소비자의 발걸음을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가격을 파격적으로 할인하거나, 1+1 행사를 벌이는 것은 일상적이다. 한시적인 시간동안 음료 등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홍보마케팅은 소비자로 하여금 ‘이익을 보면서 구매 한다’는 긍정적 심리를 작용하게 하고, 평소 사먹지 않던 것이라도 일부러 찾아가 사먹도록 만드는 힘을 가진다. 본사의 전략이 제대로 들어맞는 셈이다. 홍보 전략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이벤트 자체는 ‘윈윈(winwin)’ 상황을 만들어낸다. 본사는 판매량을 제고할 수 있고 소비자는 더 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그 대가는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치른다. 평소에 비해 몇 배는 몰리는 손님들 덕분에 잠시 숨 고르기도 어렵다. 아이스크림을 푸고 있는 직원의 허리는 펴질 틈이 없고, 커피를 만드는 직원은 엄청난 속도로 움직인다. 계산만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의 목소리도 시간이 흐를수록 갈라진다. 몇 평 안 되는 주문 및 제조공간은 그야말로 ‘카오스’다. 이런 날에는 식사 시간이 보장되지 않고, 추가근무가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 그들의 증언이다.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선일(23,학생)씨는 “본사가 매장에 이벤트 행사에 대한 공지를 이틀 전에 내리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 나는 격일로 일을 나가던 때여서 출근한 아침에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소식에 많이 당황했었다”고 말했다. 그가 당황했던 이유는 한 가지다. 평소보다 고된 노동 강도가 그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이벤트가 있는 날은 출근 전부터 걱정이 된다. 친구들의 위로 섞인 메신저에도 전혀 힘이 나지 않는다”며 헛헛하게 웃는 그를 보자면, 그들의 노고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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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추가이익, 아르바이트 노동자만은 제외?

이쯤 되면 자연스럽게 궁금한 점이 생긴다. 매출이 오른 만큼 알바 노동자에게도 별도의 인센티브가 주어질까.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대답은 ‘NO’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추가이익이 발생하면 보상의 일환으로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한다. 평소보다 더 많이, 바쁘게 움직이는 노동자의 노고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식이 아르바이트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처음 계약할 때 정해진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벗어나기 어려운 이들에게 ‘추가적인 보상’은 가당치 않다. 그들은 본사의 지시에 따르는 매장 안에서, 하라면 하는 ‘을’의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익을 챙기는 것은 오직 본사와 점주뿐 이다.

 

본사는 이러한 상황, 즉 그들이 기획한 마케팅으로 인해 매장의 근로여건이 악화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스타벅스는 관계자는 “해피아워는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이며,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행사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스킨라빈스 관계자의 대답도 같았다. “시급을 더 주거나 본사에서 인력을 지원해주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매장이 혼잡해지고 손님이 많아지는 것에 대한 본사 측의 해결책을 물어보자 “점주에게 알바생 인원을 늘리라고 권고하지만 이는 점주들의 기본 재량권”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점주들의 입장은 어떨까. 아르바이트를 구인하는 사이트를 통해 한 점주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자 “며칠 힘든 것도 못 참으면 일 못 한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한 가지는 확실하게 깨달았다. 본사도 점주도 이벤트로 인한 추가 이득을 맛 볼 뿐, 그 비용은 치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인해 시급을 더 준다면, 반대로 쉬운 일을 하면 시급을 덜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뿐만 아니라 올라간 매출만큼을 알바 노동자에게 배분 해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대신할 수 있는 보완책은 분명 만들어져야 한다. 본사 차원에서 추가 고용인원을 제시하거나, 노동시간을 단축해주는 등의 매뉴얼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홍보마케팅은 결국 알바 노동자의 희생을 담보로 한 기업과 소비자만의 잔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