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4일 상지대학교(이하 상지대)는 그동안 부재했던 총장의 자리를 채우게 되었다. 20년 전 사학 비리로 쫓겨난 김문기 전 총장을 재부임 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상지학원의 이사진은 김문기 전 이사장을 상지대의 총장으로 선출하였고, 그는 다시 교육현장으로 돌아왔다. 20여년 전 사학비리로 쫓겨난 사람을 다시 한 대학의 수장격인 총장으로 선임한 것을 상식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그를 막기 위해교육부·언론·학생·교수진까지 모두 반발하고 있다.

지난 9월 21일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전국 21개 대학 총학생회가 광화문 앞에서 상지대 김문기 총장의 재선출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되었다. 연이은 사학비리 논란 속에 국회는 이와 관련해 김문기 총장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것을 요구했지만 김총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거부했다. 언론은 김총장의 재선출의 문제점을 기사와 사설을 통해 알려왔다. 상지대 총학 역시 농성을 통해 김문기 총장 재선출을 반대해왔다.

그의 사학비리는 다음과 같다. 종종 언론에서 그가 상지대의 설립자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상지대 설립자 원홍목 선생이 사재를 털어 만든 청암학원을 이름만 바꿔 김 총장이 몰아내듯 하여 나온 결과물이 바로 상지학원이다. 그는 총장이 된 해부터 몇 천 만원 가량의 돈을 받으며 부정입학자를 입학시켰다. 이들이 납부한 부정입학금은 김문기의 사위 황재복이 입금자로 대리 수령하여 사비로 챙겼다.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데에도 사정이 이러한데 교수채용은 어떠했을까? 1986년 당시 경향일보의 강사채용 의혹에 학생들은 농성을 펼쳤고, 김문기는 <가자 북의 낙원으로>라는 문구만 적힌 유인물을 200장 복사해 학생들이 배포한 것처럼 둔갑하여 학교 곳곳에 뿌렸다. 학교의 총장이 지켜줘야 할 학생들에게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워 감옥에 보내려한 것이다. 90년대 민자당의 의원이었던 김문기는 사학 비리 의혹으로 결국 의원직을 사퇴했다. 93년 상지대의 이사장 자리 또한 부정 편입학 비리로 물러나게 되었다.


ⓒ상지총학 페이스북 


2014년 현재, 상지대 학생들의 반대 또한 만만치 않다. 학생들은 야외 농성은 물론이고 과 별로 돌아가며 총장실 앞을 지키며 시위를 벌여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은 지난 8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김문기 총장이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를 막기 위한 개인 경호가 필요하다”며 모 구인 구직 사이트에 경호원 구인 게시물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보호가 필요한 것은 학생인 듯하다. 상지대 재학 중인 A양은 “학생들이 김문기 총장에게 뜻을 전하기 위해 교무회의에 참여하려 했으나, 인사대학장이 학생들 앞에나와 난데없이 총학생회장의 뺨을 때린 것을 목격하였다”고 말했다.


김문기 총장은  지난 8일 사학비리 국감 증인 출석요구에 거부한데 이어 27일 다시 요구된 증인출석 요구에도 불응했다. 지난 5년간 부재했던 해외출장을 갑작스럽게 국정감사 증인요청일에 떠났다는 점도 여론의 의심을 받았는데, 이번에 또 다시 불참한 것이다. 한편 상지대 학생들은 27일부터 과마다 비상총회를 열어 회의를 거친 후 수업거부에 들어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