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로 가는 길을 나선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걸어서 다니든, 통학로가 언제나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매일 다님에도 불구하고 위험의 요소가 많은 통학로들, 정말로 안전한지 알아보기 위해 기자가 직접 체험에 나섰다.


건국대 서울캠퍼스 – 차도와 인도가 구분이 잘 되지 않은 통학로

건국대는 입구부터 복잡하다. 건국대 병원쪽 입구, 그리고 상허문과 일감문이라는 각각의 출입구가 있다. 캠퍼스 부지가 큰 만큼 학내 호수인 일감호를 중심으로 길이 뻗어 있는데, 그 주변으로 건물이 우후죽순 솟아있기 때문에 차량 교통량이 상당하다. 특히 국제학사와 쿨하우스 기숙사 부근에서는 차도와 인도가 갈리는 시점이 있고, 보행자 통로가 분리되어 있지 않아  위험하다. 익명을 요청한 건축학부 14학번 남학생은 “특히 학생회관 앞에 삼거리가 있는데, 입구에서 학생들이 튀어나오면 차량과 부딪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한 것 같다”고 답했다.

국제학사와 학생회관 사잇길. 과속방지턱을 기준으로 도로와 인도의 경계가 모호하다


한성대 – 마을버스가 다니는 비좁은 통학로

한성대학교는 ①다른 대학교에 비해 부지가 넓지는 않지만, ②비교적 높은 언덕에 위치해있다. 흔히 ‘낙산’으로 불리는 이 언덕에는, 한성대학교 뿐만 아니라 같은 재단 ‘한성학원’의 한성여자중·고등학교가 위치해있다. 흔히 통학을 하는 학생들은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바로 앞에 서있는 성북02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문제는 이 버스가 다니는 길목이 골목길이라는 점이다. 정문에서부터 3~4정거장 구간은 사실상 중앙선이 없는 이면도로나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이 언덕길을 올라오는 학생들도 아슬아슬하게 비껴나가는 상황이다.

성북02번 마을버스가 다니는 슈퍼마켓 주인 변원식 씨는, “저속으로 운행하니 사고는 없는데, 이곳이 이면도로라고 부르기도 뭣하고, 아슬아슬하게 양방향 운행하는 구간이다. 확실한 것은 이 골목에서 주차를 하면 콱 막혀버린다”고 한다. 대학교 옆에 중·고등학교가 있기 때문에, 아침마다 오가는 자가용 통학차량 역시 “골치 아프다”고 말했다.

패션디자인학과에 다니는 오지영 씨는 “지금 이 도로는 그나마 폭을 넓힌 축에 속한다. 더이상 넓힐 수는 없다. 이곳이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학교가 더 이상 손 쓸 방법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블럭 너머 중문으로 갈 수도 있지만, 버스가 다니는 길목에 여자 기숙사가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탈 수 밖에 없다.”

성북02번 마을버스가 다니는 길. 한눈에 봐도 비좁은 통학로가 위험하다

 

국민대 – 두 번 올라가는 정문 언덕길

국민대의 경우 전체적으로 언덕길이 많다. 학교 별칭이 ‘북악’(北岳)으로 통할만큼 높은 고지를 자랑한다. 정문에서 올라가는 언덕길을 올라가고 한 번 더 꺾어 올라가면 본관에 다다를 수 있다. 그 외의 건물은 운동장과 테니스장을 중심으로 평지 형태를 섞은 고원 형태이다. 다행히 대부분의 건물에 엘레베이터가 있어서 건물 간 이동은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은 편이다.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고동완씨는 “인근 학교인 상명대나 경희대, 성균관대 등에도 경사가 급한 곳이 많아서, 우리 학교는 그런 곳에 비해서는 험난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올라갈 때 힘들긴 하다”고 말했다.


국제관과 경영관 사이에 있는 언덕길(좌). 정문에서 올라가는 언덕길(우). 둘 다 가파르고 위험하다

 

기자가 체험한 통학로는 위험천지였다. 학교를 오래 다닌 학생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문제가 없다고 얘기했지만, 초행길인 외부인에게는 한마디로 조심해야 할 것 투성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통학로를 위해 학교별로 노력한다면, 대외적인 이미지도 달라지지 않을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본부의 행동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