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주최하는 각종 대학생 문학상이 응모작의 절대적 부족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대학생 문학상은 학교별로 시기는 다르지만 주로 9월에서 11월까지의 가을동안 진행되는데, 부문에 따라서는 응모작이 아예 없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상금이 걸려 있거나 단행본 출간 등의 혜택을 주는 곳도 있지만 문학상이 열린다는 것을 아예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제54회 대학문학상 희곡 부문 응모작 한 편을 심사하였다. 희곡과 시나리오 부문을 통틀어 한 편의 응모작밖에 없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웠다.” (임호준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대학신문 발췌)


서울대학교가 실시하는 ‘대학문학상’은 2012년 희곡‧시나리오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하지 못했다. 두 부문을 합해 단 한 명만이 작품을 냈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 시와 소설 부문을 합해 130여 명의 학생들이 작품을 응모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문예창작학과가 있는 동국대학교의 ‘동대문학상’은 지난해 시 부문에서 34편의 응모작을 받아 조금 나은 상황이지만, 과거에 200여 편의 응모작이 들어왔던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실제로 출판된 ‘이화글빛문학상’ 수상작

역사가 깊지 않은 문학상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화여자대학교는 2006년부터 출판부와 학보사의 공동주관으로 ‘이화글빛문학상’을 실시해 소설부문에서 응모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제1회의 응모작은 2편에 불과했고 제2회는 응모작이 1편밖에 없어 아예 당선작 자체를 내지 못했다. 이화글빛문학상의 경우 출판부와 함께 주관하고 있기 때문에 당선작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혜택을 주고 있지만 학생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응모작 부족의 원인으로는 학생들의 관심 부족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애초에 순수한 문학 창작에 관심을 두는 대학생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문학상의 존재 자체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립대 국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글을 진지하게 써보려는 친구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문학상을 찾아서 응모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문학상 응모를 각 대학의 재학생으로 제한하지 말고 전국의 대학생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의 제대로 된 홍보가 병행되지 않으면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실제로 고려대학교 학보사 고대신문이 창간을 맞아 실시하는 문예작품 현상공모는 대상이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지만 지난해 시 부문 응모작은 6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고려대 재학생 A씨는 “공모를 학보 지면을 통해서만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애초에 학보를 읽는 학생이 많지 않으니 홍보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말했다.

계명대학교 신문사가 주최하는 ‘계명문화상’은 대상 확대와 홍보 강화를 잘 병행해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계명문화상은 응모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했을 뿐 아니라 문학상을 개최한다는 사실을 다양한 통로로 홍보한다. 이화여대 학보사의 보도에 의하면 계명문화상 관계자는 “수백개의 문학 관련 사이트에 문학상이 실시된다는 것을 알리고 시기에 맞춰 문인 강연 등을 열어서 문학상 이슈화에 주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