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종영되어 아쉬운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제는 폐지해도 전혀 아쉽지 않은 프로그램도 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골라봤다. 이젠 별로 보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 6가지. 

1. MBC 진짜사나이

군대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전역자에게는 군대에 대한 향수를 군대를 경험하지 않은 자에겐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진짜사나이. 샘 해밍턴과 헨리와 같은 출연자들의 실수 만발로 시청자들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매번 반복되는 패턴과 인위적인 설정에 시청자들은 점점 흥미를 잃어갔다. 심지어 군대 내 여러 사건·사고와 맞물려 현실과 동떨어진 진짜사나이에 대한 비판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던 즈음,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신의 한 수로 ‘여군특집’을 들고 나왔다. 반신반의했던 여군특집은 시청률 18.9%를 기록했고 진짜사나이는 구사일생으로 재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군특집이 끝난 지금 진짜사나이는 다시 갈 길을 고민 중이다. 신병특집으로 다시 한 번 위기를 벗어나 보려고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2. KBS2 위기탈출 넘버원

위기탈출 넘버원은 매주 재난, 재해 및 각종 위기상황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위기탈출 넘버원이 다루는 화재, 안전벨트, 공연장 사고 등 실제 일어날 법한 위기 상황에서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은 매우 유익하다. 그러나 이 방송이 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 물론 어느 상황에서나 안전을 위해 조심하는 건 필요하지만 지나친 상황 설정은 위기를 일부러 만들어낸 느낌이 든다. 

또한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위기를 탈출하는 법’ 코너 때문이다. 여기서는 돈거래와 관련된 법적분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성형 부작용으로 법적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등 주로 법적 분쟁과 관련된 소재를 다룬다. 이를 보다보면 위기탈출 넘버원이 위기관련 프로그램인지 법적 분쟁을 다루는 프로그램인지 헷갈린다. 소재 고갈로 법적인 문제까지 손을 대고 있는 상황이라면 제작진에게 조심스럽게 종영을 제안해본다. 


ⓒKBS 홈페이지

3. KBS2 안녕하세요

시청자들의 고민자랑대회인 ‘안녕하세요’는 방송 초반 신선한 소재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오로지 시청자 사연으로 구성되는 이 프로그램의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방송에 소개된 사연들이 후에 조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매 회 거듭할수록 새롭고 신선한 고민을 찾다 보니 이제는 자극적인 사연들이 판치고 있기도 하다. 너무 심각한 사연들을 들고 나와 “고민이에요”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어색하기만 하다. 전혀 공감할 수 없는 고민,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고민만 소개할 거라면 ‘안녕하세요’는 더 이상 안녕할 수 없을 것 같다.   


4.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남과 북의 화합을 꿈꾸는 소통 버라이어티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탈북자들이 경험했던 북한의 실상과 남한에서의 생활을 다루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북한의 일상들을 소개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가끔 탈북자 출연진들이 말하는 북한에 대한 이야기가 과연 사실인지 의심이 가기도 한다. 탈북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게 아니라 저들이 말하는 것이 북한 전부인 양 말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가끔 아무 얘기나 막 던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들만의 북한을 만들고 서로 간의 차이를 부각할 거라면 ‘이제 만나러 갑니다’가 꿈꾸는 남과 북의 화합은 어려워 보인다.    

ⓒ채널 A 홈페이지

5. MBC 세바퀴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는 MBC의 예능 강자로서 토요일 밤 시청률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퀴즈쇼에서 토크쇼로 변해버린 세바퀴는 예전보다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몇몇 출연자들의 자극적인 이야기는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려버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세상을 바꾸는 퀴즈는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별 의미 없는 이야기만 들어놓는 세바퀴. 더 늦기 전에 예전 포맷으로 돌아오거나 아니면 폐지할 것을 추천한다. 


6. SBS 정글의 법칙

숱하게 이어진 조작논란, 출연진논란, 관광지논란. 이젠 또 어떤 논란이 나올지 더는 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