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학생들이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대학을 꿈꾸며 고함20이 고함대학교를 설립했다. 고함대학교는 기존 대학에서 해결되지 않던 문제들에 대해 철저하게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성적, 취업률, 등록금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넘어서 학생들의 생활과 직접 연관되어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고함대학교는 우리의 이러한 계획을 학칙으로 구체화시켜 대학생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러한 우리의 학칙이 현실의 대학에도 반영되기를 바란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우리는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토익 등 영어 자격증이 없으면 안되는 세상이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는 대학에서 영어로 된 강의를 의무적으로 수강하고 있다. 심지어 교양이 아닌 전공을 원어로 배우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중앙대학교 국제무역학과의 경우 영어 강의 비중이 50%을 웃돈다. 국제화된 시대에 필수적인 영어이지만, 학교에서까지 영어로 전공수업을 듣는 것은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경희대학교 미술학부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졸업을 하려면 전공수업 3과목을 영어로 들어야 하는데, 효율성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수강하는 학생들이 못 따라온다 해도 강행하는 교수님도 있고,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서 수준을 낮추다보니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또한 지난 <신동아> 9월호에 따르면, K대학교 경제학과에서는 2학년 전공수업을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하였다. 그런데 영어 강의강의가 진도를 나가는 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토익이나 토플 등 학생들의 기타 어학 공부로 이미 벅찬 시점에서, 한국어가 아닌 영어는 부담이 크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이화여대 국제서무학과 석사논문 ‘대학생이 인지하는 영어격차 현상’에서 학생들이 영어 실력 격차를 느낄 때 자신감을 상실하거나(30%) 스트레스를 받고(27%) 부러움을 느끼는(20%)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프레시안

 

이에 고함대학교는 영어 어문계열이나 영어와 밀접한 학과를 제외하고, 각 전공의 국제화 관련 과목에만 영어강의를 시행하기를 제안한다. 앞서 언급한 미술학부 같은 계열에서 영어강의는 그다지 필요성이 없다.


또한 시각자료를 2개 국어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완벽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이들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를 같이 표기하는 방법으로 수업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H대학교 경영학과의 경우, 교수가 강의시간엔 영어로 강의하되 강의 직후 5분간 희망자들에 한해 한국어로 핵심 내용을 정리해주는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이 경우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효율적이다.


영어강의를 의무가 아닌 모두 선택으로 돌린 학교도 있다.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우리 학교의 경우 13학번 때부터 의무로 들어야 하는 교양 과목 한 과목 빼고 다 자율로 바뀌고 전공도 그렇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 개개인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학교가 늘어났으면 한다.


고함대학교는 모든 대학생들의 내실화된 영어강의를 수강할 권리를 위해 다음과 같이 학칙을 제정한다.


제 0 장 영어강의 내실화

제 1 조 영어 강의는 각 전공 과목에서 국제화 관련 과목에 한하여 시행한다
제 2 조 영어 강의를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시행하여 학생들의 선택에 자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한다.
제 3 조 영어 강의의 경우 시각자료나 유인물을 한국어와 영어로 같이 표기하여 수강생들의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