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 중 86.7%가 취업 과정에서 외모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외모품평문화바꾸기를위한대학생모임 볼.매.꾼.은 대학생 195명을 대상으로 ‘취업현장 외모요구사항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10월 31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많은 대학생이 취업과정에서 외모관리 문제로 인해 압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82%는 취업 시 외모가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대답은 3%에 그쳤다. 취업활동 시 외모관리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1/3에 달했다.


면접과정에서 모욕에 가까운 언어폭력을 당한 사례도 다수 있었다. “면접에서 떨어진 후 다시 전화가 와서 ‘양심이 있으면 성형이라도 하고 살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거나 “청소를 못하게 생겼다”라는 답변을 들은 구직자도 있었다. 심지어 한 응답자는 “벌레를 닮았다고 하루 일하고 잘렸다”고 증언했다. 

항목별로 스트레스 정도를 묻는 질문에선 피부관리와 다이어트를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외모관리를 하면서 ‘불편함(17%)’, ‘어쩔 수 없음(15%)’, ‘압박감(11%)’ 등 부정적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이들은 외모관리가 ‘불합리(2순위 최다응답)’하다는 감정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3순위 최다응답)’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외모평가·관리하는 분위기, 여성주의와도 연관”

취업 시 외모가 중요하게 된 원인으로 응답자들은 ‘외모가 곧 자기관리라는 사회문화적 인식’을 제일 많이 꼽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타인의 외모를 평가하지 않는 문화’가 필요하다에 가장 많이 공감했다. 

이날 실태조사 발표자로 나선 쎄러씨는 “1, 2학년 때 친구들에게 여성주의운동을 하자고 제안하면 ‘나는 차별받은 적 없다’고 말하지만 3, 4학년이 되어 취업시즌이 되면 친구들이 ‘여성으로서 차별받는다’는 말을 한다”면서 취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외모관리 문화가 여성주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볼.매.꾼.’(볼수록 매력있꾼) 프로젝트는 한국여성민우회 20대 여성주의자 임파워링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물,길’의 5기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물길5기는 외모품평문화를 바꾸자는 목표아래 동국대, 숭실대, 한양대 총여학생회와 인권법률공동체 두런두런, 개인이 모여 학내 캠페인과 취업현장 외모요구사항 실태조사등을 진행했다.


한편 10월 31날 열린 발표회는 볼.매.꾼.의 지난 1년간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참석자들이 학내 여성주의 이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순서로 진행됐다. ‘학내 여성운동의 새로운 이슈 발굴’, ‘반 여성주의적 상황 대처 노하우’, ‘학내 여성주의 이후의 나’등을 주제로 열린 분과별 토론회에선 현재 대학내에서 활동하는 여성주의자들과 함께 민우회 활동을 하고있는 선배 여성주의자들이 모여 현상을 공유하고 대안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