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 : Aggravation(도발)의 속어로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게임 내에서의 도발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의를 갖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극적이거나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끄는 것을 “어그로 끈다”고 지칭한다.


고함20은 어그로 20 연재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목소리도 주저없이 내겠다. 누구도 쉽사리 말 못할 민감한 문제도 과감하게 다루겠다. 악플을 기대한다.


MC몽이 컴백했다. 5년이라는 자숙의 시간을 가졌지만 MC몽의 컴백은 논란의 불씨를 가져왔다. 단순히 MC몽이 컴백했다는 사실에 대한 찬반논란의 수준이 아니었다.  SNS에 MC몽의 컴백에 대한 응원 글을 게재한 연예인들도 함께 욕을 먹고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MC몽의 오랜 친구로 알려져 있는 하하는 무한도전에서 하차하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고 백지영은 해명글을 올렸다. 그 외에도 응원 글을 적었던 다수의 연예인들이 해당 글을 삭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MC몽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일주일이었다.  


ⓒ 웰메이드예당, 스타뉴스


MC몽이 비난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엄연히 범법자이다. 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입대 연기를 위한 허위 공무원 시험 응시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로서의 유죄와 무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대중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병역’이다. 유승준 이후 불문율처럼 여겨졌던 병역 문제에 연루되었다는 점이다. 


징병제 사회라는 특성상 병역문제는 건드리지 말아야할 일종의 성역으로 존재한다. 군 복무 의무 안에서는 지위고하와 직업의 특수성을 막론하고 모두 동등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할 병역 문제를 어떠한 꼼수나 재력으로 피한다면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MC몽의 경우 대중들 사이에서 여전히 수많은 의혹이 존재하지만 무죄판결로 인해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지 않게 되었고 그 점이 논란의 씨앗으로 작용했다. 이는 병역의 의무를 피해갈 수 없는 일반 남성들의 박탈감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결국 MC몽은 평생 까임권을 장착했고 어떤 것을 해도 비난받는 존재가 되었다.


까임권은 단순히 MC몽 본인이나 병역 기피 의혹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MC몽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는 소리다. MC몽의 컴백을 응원한 연예인들은 당연히 까임의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MC몽이 자숙의 기간 동안 이단옆차기라는 작곡 팀으로서 활동했다는 의혹 또한 까임의 대상이 되었다.


고의적 의무 불이행에 대한 의혹과 사회의 정의 측면에서 볼 때, MC몽을 향한 비판은 그가 감수해야 할 당연한 것들이다. 그러나 비판의 화살이 MC몽을 응원한 연예인과 음악 활동 의혹으로 향할 수 있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MC몽에게 쏟아지는 멸몽의 횃불 

MC몽의 지인들은 논란이 된 MC몽의 행동에 대해 그 어떤 도덕적·정의적 판단도 가하지 않았다. MC몽과 알고 지낸 사람의 입장에서 그의 재기를 응원하고 격려할 뿐이었다.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 두둔하거나 감싸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하차 요구를 받았고 사과 글을 게재했다. 친한 사람끼리의 응원이나 격려도 대중의 심판대에 서야 하는 부분일까. MC몽을 응원한 연예인들에게 가해지는 공격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유는 합당한 근거가 있는 비판이 아닌 입맛에 맞지 않았다는 지점에서의 비난이기 때문이다. 


자숙기간 동안 작곡가로서 활동했다는 의혹 또한 비판받아 마땅한 것인지 의문이다.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모든 일상생활을 그만하고 생업까지 그만둬야 할까? 대중들이 연예인들에게 요구한 자숙이 정말 그런 것이었다면 다소 가혹한 느낌이다. 자숙이란 단어의 의미가 직업에 따라 달라진다면 그것은 이중 잣대이다. 대중들이 설정한 이중 잣대 속에서 연예인들이 생업까지 포기해야 할 이유는 없다. 


MC몽 뿐 아니라 과거 병역기피를 저지른 다수의 정치인, 연예인들은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다. 활동을 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그들을 용서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여전히 진정성을 의심받고, 지속적으로 비난받고 있다. 비난과 분노가 당사자와 그 잘못으로 향하는 것은 옳으나, 주변 사람들이나 잘못과 무관한 것으로 퍼져나가는 것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MC몽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인의 위치로 인정을 나누는 연예인들을 욕하거나 생업을 자숙의 범위로 끼워 넣고 비난할 필요는 없다. MC몽을 용서할 수 없다면 잘못을 비판하고 그의 음악을 불매하는 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