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F/W시즌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렌드20’이 시작된다. 사회에 변화가 올 때, 20대는 그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젊음과 낭만을 기타 줄에 튕기던 모습은 자신의 개성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열린 문화로 변화해왔다. 트렌드20에서는 고함20이 목격한 변화무쌍한 20대들의 ‘무엇’을 독자들에게 발 빠르게 전달하고자 한다. 시즌별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랜드20을 통해 떠오르는 청춘의 트렌드 문화에 주목해보자.

 

“뉴턴의 법칙은 틀렸다(Newton was wrong)”
세계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속옷 브랜드 ‘원더브라’의 광고카피이다. 속옷 회사들은 보정속옷을 통해 누구나 크고 처지지 않은 아름다운 가슴 모양을 가질 수 있다고 어필한다. 오늘날, 많은 여성은 육감적인 몸매를 꿈꾼다. 수술을 하는 위험부담이나 금전적인 부담 없이 패드 하나로 몸매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은 그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자연의 법칙도 거스른다는 ‘뽕’은 꽤 오래전부터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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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뽕’이란 말을 들으면 뽕브라만 떠올리던 시대는 갔다. 다양한 신체 부위를 보정해주는 패드가 판을 치고 있다. 남성들을 겨냥한 어깨뽕과 갑빠뽕, S라인을 완성해주는 엉덩이뽕과 골반뽕, 코 수술 없이 날렵한 코끝을 만들어 주는 코뽕까지…. 바야흐로 ‘뽕’의 시대다.

 

어깨뽕, 골반뽕, 엉뽕, 이제는 코뽕까지

 

더 이상 뽕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성용 어깨패드와 가슴패드가 인기를 끈 지 오래고, 온라인에는 남성 보정속옷 전문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어깨뽕의 경우, 1~2천원 대의 저렴한 제품부터 2~3만원 대의 고급 제품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재질에 따라 부직포 재질로 옷에 고정을 시키는 제품도 있고 신체에 직접 접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뽕을 비롯한 각종 보정속옷을 판매하는 쇼핑몰들은 어깨 뽕은 ‘남성들의 자존심’이며 당당함의 비결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보정패드를 구입한 구매자들의 후기는 제품의 효과가 거짓이 아님을 보여준다.

 

‘게리오’에서 출시한 접착식 어깨패드를 사용한다는 ㅎ씨는 “평소에 어깨가 좁아 남자로써 위축됐는데 뽕을 구매하고 ‘어좁이’ 고민이 해결됐다”며 “이제 당당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어깨뽕의 장점을 밝혔다. 또 다른 구매자 ㅈ씨도 “사기 전에는 정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있었지만 실제로 착용을 해보니 확실히 옷태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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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옷에 따라 얇은 티셔츠를 입을 때에는 티가 난다. 하지만 이제 날이 추워져 두꺼운 옷을 껴입어도 되니 마음껏 사용해도 괜찮다. 단, 주변 사람들이 뽕을 장착한 부위를 만진다면….

 

한편, 올여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뽕이 있다. 바로 ‘코뽕’이다. 콧속에 플라스틱 기구를 넣어 코를 높여주는 셀프 성형기구인 코뽕은 여러 방송매체에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간단한 사용법에 비해 효과가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MBC <오늘아침>에서 실험한 결과, 2.5cm이던 코의 높이가 코뽕을 장착하자 3cm로 높아졌다. 뷰티 블로그 ㅇ씨는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다”며 “코를 성형하면 이런 느낌일 것 같다”고 사용 후기를 밝혔다. 또 다른 뷰티 블로거 ㅅ씨는 “옆라인이 너무 이뻐졌다”고 말하며,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니다. 예민한 사람은 착용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 착용할 때도 요령을 잘 터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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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뽕 한 쌍으로 성형에 버금가는 효과라니. 그 효과만큼 부작용이 있을지 모른다. 콧속 건강을 위해 너무 자주, 장시간 동안 사용하지는 않도록. 특히 잘못 장착하여 코피가 나지 않게 주의하자. 

 

‘뽕’이 완성해주는 자신감

 

“태평양같이 넓은 줄 알았던 남자친구의 어깨가 뽕이었다니, 여자친구의 가슴이 뽕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알게 된 남자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
한 네티즌의 해학적인 말처럼 뽕은 거짓이다. 실제로는 작은 가슴을 볼륨감 있게 만들고, 좁은 어깨를 듬직하게 만들어준다. 날렵한 콧대를 만들어주기도 육감적인 S라인을 완성시키기도 한다. 뽕이 만들어주는 ‘내 몸인 듯 내 몸 아닌 내 몸 같은’ 아름다움은 허상이지만, 그 거짓의 유혹은 참으로 달콤하다.

 

뽕의 가장 큰 메리트는 성형을 하지 않고도 내가 원하는 몸매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성비는 그야말로 최강이다. 2만원 내외의 코뽕으로 200만원을 웃도는 성형수술 비용을 아낄 수 있으니,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특히 가슴 수술과 같은 몸매 성형은 가격도 비싸고 위험성이 높아 아직 대중들에게 얼굴 성형만큼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뼈와 살을 건드린다(?)는 부담 없이 패드 하나로 이루어지는 ‘야매’ 성형이 사랑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가 곧 자신감이 되어버린 세상을 살고 있다.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된 뽕은, 그래서 거짓임에도 욕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신데렐라의 마법이 ‘12시 땡’ 전까지만 유효하듯, 뽕으로 얻어진 자신감도 패드를 장착한 순간에만 유효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