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F/W시즌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렌드20’이 시작된다. 사회에 변화가 올 때, 20대는 그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젊음과 낭만을 기타 줄에 튕기던 모습은 자신의 개성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열린 문화로 변화해왔다. 트렌드20에서는 고함20이 목격한 변화무쌍한 20대들의 ‘무엇’을 독자들에게 발 빠르게 전달하고자 한다. 시즌별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랜드20을 통해 떠오르는 청춘의 트렌드 문화에 주목해보자.

 

 

 

소설 <인형의 집으로 어서 오세요>에 등장하는 우아한 사모님 ‘영웅호걸’은 논밭을 일구듯 블로그를 가꿔 스타가 되었다. 인형이의 엄마는 그의 아우라를 따라잡기 위해 파워블로거 코스프레를 시작한다. 블로그에 진짜 ‘지식IN’이 있다는 것이 대세가 된 후, 수많은 파워블로거 워너비들이 생겨났고 비판도 줄기차게 이어졌다. 블로그를 산업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들과 업계 종사자의 밀당도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양질의 포스팅의 중요성을 말해야 하는 이유는, 블로그 마케팅이 여전히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쓴소리를 무색무취로 몰아가고 있는 까닭이다. 고함20은 넘쳐나는 블로그 포스팅 사이에서 조금이라도 ‘진짜’를 구분하기 위한 요령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차적으로 홍보성 포스팅을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은 각종 블로그 뱃지다. 위드블로그, 참여단, 리뷰어 등 다양한 이름을 단 뱃지는 보통 포스팅 맨 아래에 달려있다. 홍보성 성격이 클 수 있다는 근거를 글을 다 읽은 뒤에 발견하게 된다. 당연히 글머리에 있을때보다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귀찮더라도 포스팅 맨 아래부터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더불어 위드블로그 뱃지를 달 정도로 영향력(?)있는 블로그일 경우, 카테고리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엄청난 세분화가 이루어진 게시판과 새글알림 뱃지는 얼핏 봐도 전문가가 관리한다는 느낌을 준다. 아무리 포스팅을 좋아해도 그 정도로 자주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든다면 스스로를 믿어봐야 한다. 모든 게시판의 업로드가 너무 활발한 블로그는 ‘진짜’에서 탈락시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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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블로그 홈페이지

 

 

블로그의 외관에 있어서 또 관찰할 부분이 색상과 글씨체다. 색상 톤이 맞춰져 있어 깔끔한 인상을 주는 블로그 타이틀, 글씨체와 이모티콘, 스티커, 글 정렬상태 등 포스팅의 세부 디자인에도 주목해야 한다. 잘 관리된 글이 있는, 기업 마케터나 서포터즈 블로그를 자주 오가다 보면 이것을 분류해낼 수 있는 ‘감’을 학습하게 된다. 특히 2~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화장품 서포터즈의 경우 클리셰로 보일 정도의 고유한 파워블로그 느낌을 풍긴다. 특히 이런 경우 포스팅 도입부에서 자기소개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자. “안녕하세요 이웃님들~! ㅇㅇ이에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 죠? ABC에서 나온 X제품 사용기 쓰러왔어요. ABC의 X제품은 ABC가 야심차게 내놓은…” 한 문단에서 굳이 여러번 말 할 필요없는 상품명을 반복하는 경우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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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아니 몇십번 들락날락 거리면 눈치채게 되는 파워블로깅의 세계.

 

 

 

덜 꾸며진 블로그에 진짜 정보가?

 

한 가지 제품이 해당되는 ‘라인’이 있다면, 홍보성이 짙은 파워블로그에서는 라인에 속하는 모든 제품을 다루는 경우가 더러 있다. 보습 라인에 속하는 스킨, 에센스, 크림을 모두 포스팅하거나 립 라인에 속하는 여러가지 색깔의 발색샷을 한꺼번에 올리는 방식을 취한다. 리뷰가 업로드 된 기간 간격이 짧을 경우 제품 제공의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같은 브랜드의 화장품이 연달아 포스팅 되는 경우에도 리뷰 업로드 마감일에 맞추기 위한 포스팅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개봉샷, 첫 사용기, 활용법의 3단계 포스팅도 자세히 보면 결국 같은 제품 리뷰다. 동어반복에 가깝다는 얘기다.

 

 

반대로 허름하고 빈틈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 포스팅도 가끔 보인다. 사진 초점이 나갔거나, 사진 크기가 너무 커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다. 말끔하게 손질된 포스팅에 익숙하다면 이런 블로그는 마음속에서 제외하게 된다. 하지만 형식이 내용을 규정할 것이라는 것도 편견이다. 특별히 전체적인 인상에 공을 들이지 않은 포스팅에 훨씬 유용한 정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제품을 제공받는 리뷰는 아무리 성심성의껏 작성한다고 해도 직접 돈 주고 사용한 사람의 후기를 따라갈 수 없다. 비록 글씨체가 힙하지 않은 굴림체더라도, 대충 휴대폰으로 찍은 듯 보이는 사진이더라도 구매에 정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팅일 수 있다. 블로그 표지를 보고 안의 내용을 재단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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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있다고 뒤로가기 누르지 말고 꼼꼼히 읽어보자. 의외로 좋은 정보가 많다.

 

 

더 좋은 포스팅을 찾아서! 또다른 세계 탐험하기

 

나온지 얼마 안 된 ‘신상’의 포털 블로그 포스팅은 각별히 분간할 필요가 있다. 상품의 특성을 기업 관점에서 소개해야하는 파워블로거의 특성상 홈페이지나 상품에 나와있는 상품개요나 설명을 인용할 수 밖에 없다. 화장품이나 음식, 육아용품 등 모두 마찬가지다. 포스팅에 등장하는 만연체의 문장을 실제 광고문구와 비교해보면 매우 흡사하거나 일치하는 수준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이미지 사진을 옮겨와 ‘오글거리는’ 상품설명을 인용을 밝히지 않은 채 글에 싣는다. 음식점 포스팅을 넘어 업체에서 새로 나온 재료를 이용해 요리를 하고, 그 과정을 포스팅하는 경우도 많다. 제공받은 연어가 들어간 김치찌개를 만들거나, 역시 제공받은 밀가루로 쿠키를 굽는 식이다. 식음료의 경우 화장품보다 훨씬 교묘하게 독자를 홀릴 수 있으니 포스팅을 주의해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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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는 이런 상품소개 이미지를 아주 다양하게 활용한다. ⓒ 라네즈 홈페이지

 

 

포털의 포스팅을 믿기 힘들다면 다른곳으로 환경을 옮겨보자. 이글루스나 텀블러에서 더 가감없는 리뷰를 많이 건질 수도 있다. ‘차라리’가 아니라 오히려 SNS에 올라온 짧은 리뷰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것이다. 특히 이글루스의 경우는 화장품 리뷰에 있어 사진도 크기가 작고, 글이 포스팅의 절반이상을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반질반질한 제품 상자나 발색샷은 적을지라도, 그에 준하는 알찬 줄글이 있을 수 있다. 

 

글/ 블루프린트 (41halftim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