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F/W시즌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렌드 20’이 시작된다. 사회에 변화가 올 때, 20대는 그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젊음과 낭만을 기타 줄에 튕기던 모습은 자신의 개성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열린 문화로 변화해왔다. 트렌드 20에서는 고함20이 목격한 변화무쌍한 20대들의 ‘무엇’을 독자들에게 발 빠르게 전달하고자 한다. 시즌별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렌드 20을 통해 떠오르는 청춘의 트렌드 문화에 주목해보자.


요즘 SNS 타임라인에는 온통 ‘돌연사’ 얘기로 가득하다. 대체 누가 어떻게 죽었다는 얘기인가? 비밀은 바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살아남아라! 개복치 ~3억 마리의 동료는 모두 죽었다~’(이하 개복치 게임)에 있다.


개복치 게임은 원래 지난 6월 5일, ‘Select Button’이라는 일본의 게임회사에서 발매되었다. 간단한 조작과 복고적 느낌의 디자인으로 무장한 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과거 90년대 유행하던 ‘다마고치’를 연상시키는 1인칭 육성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11월 5일 한국어판이 발매되어 사용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게임 조작방법은 간단하다. 갓 태어난 ‘별사탕’ 상태인 개복치를, 화면에 나오는 먹이를 터치하여 몸무게를 늘린다. 그리고 일정한 무게가 될 때마다 ‘아기’, ‘젊은이’, ‘사회의 일원’ 등으로 진화한다. 다마고치 처럼 캐릭터의 배설물을 치우는 별도의 관리는 없지만, 먹이를 증식시키거나 모험을 통한 체중을 늘리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모험’은 개복치 게임에서 큰 도박으로, 확률에 의해 생사가 갈린다.


잘 키우던 개복치가.. 죽기는 또 왜죽어!


 

개복치를 키운 지 이틀 째, 모험을 하다가 갑자기 개복치가 죽어버렸다(사진). 한순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버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실망하지 말자. ‘강력하게 뉴 게임’을 시전하는 순간, 뉴 게임 보너스를 준다. MP나 생존확률 등을 물려받기 때문에, 플레이를 계속 할수록 성장 속도에 가속이 붙어 유리하다.


개복치를 키우는 10분 씩의 짤막한 순간마다, 개복치는 항시 죽었다. 돌연사도 이런 돌연사가 없다. 내장이 약해 ‘새우’를 먹다가 찔려서 죽거나, ‘모험’을 하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거나, 그 외에도 사용자의 스마트폰 기능의 과다 사용으로 죽는 등 사인도 참 여러가지다. 순간 긴장하고 ‘피식’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때려치우고 싶었다. 그래도 엔딩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도 18대 째 도전중이다.


그런데, 왜 하필 개복치 일까? 지금까지 나왔던 게임 캐릭터들은 대부분 현실과는 동떨어진 초능력 등을 보유하거나, 포유류 등의 육지 동물이었다. 이런 매력적이지도 않은 캐릭터를 왜 들고 나왔을까? 이 게임의 개발자 3명 중 한 명인 나카하타 코야(中畑虎也) 씨를 메일로 인터뷰했다. 나카하타 씨에 따르면, “우리가 생각한 주인공의 정의는 압도적인 장점과 유니크한 단점을 가진 존재였다”라며, “(거대한 신체와 사소한 죽음이라는) 모순된 특징을 가진 개복치를, 부러움과 친근감을 가진 존재로 생각했다” 고 답했다.


실제로 개복치는 관리가 굉장히 까다롭다고 한다. 하지만 그 사소한 죽음을 게임에서 웃음으로 승화시킨 특징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물론 키우는 도중에는 “헐 대박!”을 외치면서 비웃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몸집이 커지면 커질수록 제대로 키우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낌과 동시에, 스마트폰 화면을 꽉 채운 개복치를 볼 수 있다. 점점 개복치의 몸집이 커지는게 부담스러워지는 게 함정이다.



현질의 비중을 낮추고, 대체 수단은 다양하게!


개복치 게임은 여타 게임과는 달리 ‘현질’의 비중이 낮다. 크게 유행한 게임인 ‘애니팡’이나 ‘캔디크러시 사가’ 등의 경우 미션 진행에서 다른 사용자들의 도움이 필수가 되는 구조였다. 또한 캐시 구입을 해야만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인상을 줬다. 특히 대부분의 게임이 ‘카카오톡’ 메신저와 연계되어 스팸 메시지를 유발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하지만 개복치 게임은 중간광고나 스폰서 연계를 활용하여, 비교적 사용자들의 물질적 부담감을 줄인 편에 속한다.

 

 

키운 지 일주일 째, 개복치는 1,000kg를 훌쩍 넘었다. 벌써 ‘개복치 왕’ 레벨을 달리고 있다(사진). 왕관을 쓴 개복치를 보자니 흐뭇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공략집에 따르면 개복치가 10,000kg을 넘은 이후에는 자연사를 하며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한다고 되어있는데, 기자도 거기까지 달려보고자 한다.


끝으로 나카하타 씨는 “한국어판 바다 속에서도 개복치를 열심히 키워줘서 감사드린다”며, “개복치 게임은 쉬운 조작으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지금 개발자의 부모님께서도 열심히 하고 있고, 가족끼리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할 정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