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학생이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대학을 꿈꾸며 고함20이 고함대학교를 설립했다. 고함대학교는 기존 대학에서 해결되지 않던 문제들에 대해 철저하게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성적, 취업률, 등록금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넘어서 학생들의 생활과 직접 연관된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고함대학교는 우리의 이러한 계획을 학칙으로 구체화해 대학생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러한 우리의 학칙이 현실의 대학에도 반영되기를 바란다.

제0장 체육 과목 


제 1 조 학생은 체육과 과목으로 지정된 수업을 매 학기 수강해야 한다. 

제 2 조 체육과 과목은 P/N 과목으로 운영된다. 

제 3 조 대학은 체육과 과목의 원활한 수업을 위해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작심삼일. 이 단어도 지겹고, 이 단어를 몸소 실천하는 나 자신도 지겹다. 올해도 신년계획장에 예쁜 손글씨로 “운동 열심히 하기!”를 적어 놓고, 헬스클럽을 회원권을 끊은 지 3일만에 헬스클럽을 향하는 발걸음을 끊어버린 사람도 여럿이다. 3개월짜리 헬스클럽 이용권을 매일매일 활용했다는 사람의 이야기는 도시전설이 된 지 오래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2013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대 10명 중 2.6명만이 하루 20-30분씩 일주일에 3-5일 이상 운동했다. 특히 20대 여성의 운동 부족이 심각했다. 운동하는 남성이 10명 중 2.8명인데 비해, 여성은 1.3명에 불과했다. 과반수에 한참 부족했던 운동 관련 비율과 달리 건강에 적신호를 켜는 폭음률은 과반에 가까웠다. 20대의 월간 폭음률은 47.3%였다. 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월1회 이상 한번의 술자리에서 남자의 경우 소주 7잔 이상, 여자의 경우 소주 5잔 이상 음주한 분율을 뜻한다.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는 말은 귀에 박히도록 들은 말이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 말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20대도 예외는 아니다. 10대 때는 체육 시간을 빌려 최소한의 운동량을 채웠지만, 체육 시간이 없는 캠퍼스에서 운동량을 채우는 건 마음을 굳게 먹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거기에 시험과 과제에 치여 밤을 지새우는 일상이 반복되면 운동은 저편으로 밀려나고, 식생활은 카페인과 니코틴으로 채워진다. 

운동에 드는 금전적인 비용도 한몫한다. 나쁜 자세로 운동을 지속할 경우, 외려 몸이 망가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좋은 자세로 운동을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운동을 제대로 배우려면 역시 교육비가 지출되기 마련이다. 

다 체육하라 그래! 

고함대학교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체육 과목을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하려 한다. 고함대학교 학생들은 체육과 교과목을 매 학기마다 수강해야 한다. 매 학기 수강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꾸준한 운동을 위해서다. 하지만 고함대학교는 체육 과목을 필수로 지정하는만큼 성적평가에 P/N 제도를 도입하여 수업에 출석하기만 한다면 학점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한다. 학생들의 다양한 선택을 보장하기 위해, 축구, 족구, 탁구 등 공놀이는 물론 요가, 유도, 리듬체조 등 다양한 커리큘럼도 준비할 것이다.

체육 시간, 즐거움은 덤이다 ⓒOSEN


체육은 일정한 시설을 요구한다. 다 찢어진 축구 골대에서 축구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일이다. 고함대는 실제적인 학칙을 위해 운동장, 체육관, 수영장 등의 시설 관리도 잊지않겠다. 또한, 학생들이 수업 이외의 시간엔 체육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고함대학교 학생은 간단한 예약절차를 거치면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