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 적막이 흐른다. 이곳은 저녁 시간만 되면 술, 담배나 간식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온 손님들로 복잡했지만, 이날은 간간이 담배 한 갑을 사거나 먹을거리를 계산하며 인상된 담배 가격을 물어보는 손님뿐이었다. 여전히 담배 매대는 비어 있었고 담배 매대의 가격표는 급조한 듯 스티커로 2,000원이 인상된 것을 알렸다.

정부는 금연 정책의 하나로 담뱃값을 1월 1일부터 2,000원 올렸다. 담뱃값 인상은 전부터 찬반양론이 팽팽하였다. 정부 측 입장은 금연 효과를 위해 담뱃값 인상은 불가피하다 주장하였지만, 반대 측 입장에서는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효과는 미비할 뿐 단지 서민증세를 하려는 목적임을 주장하였다. 언론, 정치권에서 다뤄지는 찬반 논의와 더불어 우리 일상에선 담뱃값 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 싶었다. 그래서 고함 20 기자는 담뱃값 인상이 시행된 날인 1월 1일 편의점 일일 아르바이트 체험을 통해 편의점의 분위기를 살펴보고, 담배를 찾는 손님들을 직접 만나보았다.

일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고함20 기자 ⓒ고함20


“아 장사 안된다” 조용하던 편의점의 정적을 깨는 점주의 한마디였다. 점주는 “어제까지만 해도 담배를 사기 위해 많은 손님이 편의점에 왔고 두 갑 이상 구매 가능한지 물어보는 손님으로 바빴다”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신년이라 손님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담배와 먹을거리를 함께 구매하는 손님도 전보다 줄었다”며 대수롭지 않은 듯 담담하게 말했다.

“두 갑 이상 구매 가능한가요?”, “진짜 담뱃값 올랐어요?”, “왜 아직도 담배 진열대가 비었어요?” 기자가 카운터에서 물건을 계산하는 동안 손님들을 끊임없이 인상된 담배에 관해 물어보았다. 편의점의 단골손님이던 한 30대 남성은 방문할 때마다 신용카드로 계산하는 것이 미안해 두 갑 이상 구매하였지만, 담뱃값이 인상된 후 망설이며 한 갑만을 구매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또, 20대 여성인 한 손님은 가격을 물어본 후 “밥 먹을 돈도 부족한데 담배 가격이 오른 것이 가슴 아프다”며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은 채 편의점을 나섰다. 

저녁만 되면 많은 손님으로 혼잡한 편의점은 이날만은 다소 조용하였다. 이 덕분에 바쁜 저녁 편의점 일을 예상했던 기자는 다소 지겹다 생각 할 정도로 멀뚱히 서 있는 시간이 많았다. 기자가 일을 끝내는 오전 0시를 알리는 알람 소리가 들렸다. 기자가 일한 시간 동안의 POS 단말기 정산을 끝내고, 편의점 점주의 도움을 받아 31일 자 정산표와 1일 자 정산표를 비교할 수 있었다.  

왼쪽 12월 31일자 정산표, 오른쪽 1월 1일자 정산표 ⓒ고함20

31일은 담배가 총 455개 팔렸고 담배 매출액은 약 153만 원이었으며 상품 매출액은 약 240만 원이었다. 반면 담뱃값이 인상된 1일은 담배는 120개 팔렸고 담배 매출액은 약 34만 원에 불과하였으며 상품 매출액은 약 150만 원이었다. 전날과 비교하면 담배 판매는 약 73.6%, 담배 매출액은 약 78%, 상품 매출액은 37.5%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상품 매출액에서 담배 매출액을 뺀 매출액의 전날과의 차이는 약 100만 원 이상이었다. 담뱃값의 인상은 담배의 구매 감소뿐만 아니라 편의점 전체 상품의 감소로 이어져 편의점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다. 1일이 연휴임을 고려하더라도 전날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여기서 짚어 볼 것은 “정책 시행 전날인 31일보다 담배 매출이 줄었다 해서 과연 정부의 의도대로 흡연자들이 금연을 시도했다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일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통해 살펴본 바로는 담뱃값 인상 첫날, 금연이 아닌 담배를 적게 필 것을 결심하며 한 갑만을 구매하는 손님으로 대다수를 이루었다. 인터넷상에서는 미리 모아두었던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과연 금연 정책의 일환으로 내놓았던 담뱃값 인상이 금연에 효과적일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