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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그녀의 채식 식탁 이야기: artist_in_kitchen

무채색의 드로잉과 함께 일상을 담은 간결한 문장, 유별나지 않은 소박한 식단이 가득히 채워져 있는 곳. jei park의 블로그다. 그녀의 글과 그림을 보면 채식을 꽤나 오래 해온 것을 알 수 있다. 그녀는 “비건 생활을 시작하면서 물건으로부터 욕심을 버리는 일이 무엇인지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서울생활을 접고 시골생활을 시작했다.



죽은 눈, 그녀는 문득 그것들이 생명이 깃든 눈과는 다르단걸 알아차렸다.


ⓒjei park




채식, 물질에 대한 불필요한 욕심을 버리는 것




<artist_in_kitchen>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그녀는 본인을 간결하게 소개했다. 그녀는 “자연채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채식이란 말을 듣고 직접 채소를 기르냐고 물었다. 아쉽게도 사먹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재료를 고를 때 나름의 기준을 세웠다. 그녀에게 자연식품이란 “제철에 맞게, 될 수 있는 한 농약과 제초제 대신 땅의 힘과 농부의 정성으로 자란 식재료”다. 




그녀에게 채식을 시작한 계기를 물었다. “의식적으로 부족함을 경험하는 것을 피해왔는데, 배낭여행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내가 가진 것을 간소화해야만 했어요.” 그녀에게 인도배낭여행은 물질적 지배로부터 자유롭고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소박한 삶에 진정한 행복을 준다는 것을 이해하는 기회였다. 추구하던 소박한 삶을 실천하기 위해 채식으로 식탁을 채웠다. 소비패턴도 바꿨다. 육식, 계란, 유제품, 꿀과 같은 식품 외에도 가죽이나 동물의 털을 사용한 제품과 동물 실험을 하는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다.




동물성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것이 동물보호뿐만 아니라 축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책 ‘월드피스 다이어트’를 통해 알고 완전채식인 ‘비건’을 추구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책은 비건을 식생활뿐만 아니라 동물을 희생해 만든 상품 또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11월 식탁


ⓒjei park


 


채식, 스스로에게 엄격해야만 하는 것




채식은 사람을 만날 때 약간의 불편함이 동반된다. 그녀 역시 “직접 찾지는 않았지만 사람들과 지내다 보면 치즈가 흘러내리는 피자, 꼭 찾던 디자인의 가죽 지갑 앞에 서 있게 될 때가 여러 번 있더라고요”라고 답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해지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엄격해지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겠지만 누구에게나 그때그때 변하는 상황들에 난감해질 때가 있다. 상황뿐일까. 주변인들이 그녀에게 건네는 몰이해한 질문들도 난처했다. “얼마나 오래 살려고?” 그녀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었다. 채식을 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반문했다. 매번 같은 질문. 그래서 같은 대답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피로했다. “그것은 대답을 듣기 위한 질문이 아니죠.”



“많은 사람들이 채식이 우리 몸에 좋고, 다른 선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동물을 죽이는 일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인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육식에 대한 애착이 강한 사람들일수록 채식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이 커요. 반대로 평소 채식 위주의 식습관이 배인 사람들은 채식주의자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항상 배려해주려고 하더라고요.”




미디어는 채식을 다이어트와 건강 식단으로 소개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채식=건강’이라고 생각하는 주변반응을 쉽게 볼 수 있다. 기자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채식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을 때, 그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목적을 물었다. 어떠한 이유로 채식을 시작을 하던 그들의 신념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은가비
은가비

은은한 가운데 빛을 발하다

1 Comment
  1. Avatar

    2015년 6월 4일 11:53

    잠시 식물이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버리것과 무슨 관련이 있나 생각해봤어요.어찌보면 다른 종류의 욕심이 아닐까요?ㅎㅎ 마치 식물은 생명이 없으니 먹어도 되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식물도 동물과 똑같은 생명들입니다. 숨통이없다고 해서 다르지 않지요. 또 자신의 욕심을 위해 동물을 죽인다기 보다 생명들은 살기위해 죽이고 먹는 거죠. – 사자나 호랑이들보다는 인간들이 좀더 유별난 욕심꾼이긴 하지만- 생태계에서 먹고 먹히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어떻게 보면 사람이 육식을 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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