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가 예술체육대학 소속 디자인학부를 도시과학대로 편입하는 단과대학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학부 학생들은 단과대학 간 통폐합의 근거가 없을뿐더러 논의과정에서 자신들이 배제되었다며 반발했다. 


디자인학부 학생대표 박태영(디자인학부 3학년)씨는 전화인터뷰에서 재학생들이 논의과정에서 조직적으로 배제되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는 소식조차 다른 과 소속 교수를 통해서 접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구조조정 진행 소식을 들었을 땐 구조조정에 필요한 세 차례 회의 중 첫 번째 회의가 끝난 상태였다. 박태영 씨는 학생들은 논의과정에 참여조차 할 수 없었고 교수들로 꾸려진 회의가 통폐합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은 2차 회의가 열리기 전 교수들을 찾아가 현재 논의되는 학과 구조조정의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결정을 되돌리긴 늦었다. 너희가 반대해도 통과가 될 것이다. 반대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찬성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라는 말이었다.

인천대학교 예술체육대학 디자인학부 학생회의 온라인 자보


통합 대상인 도시과학대와 디자인학부 사이에 학문 간의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도 문제다. 


도시과학대에는 도시행정학, 도시환경공학, 도시건축공학 등의 전공이 있다. 인천대 홈페이지에 있는 도시과학대 소개 또한 “다양하고 복잡한 도시의 제반 현상에 관한 현실적 해결을 목적”으로 한다고 적혀있다. 반면 디자인학부는 현재 예술체육대학 소속으로 시각디자인, 영상디자인, 애니메이션, 3D 입체영상등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성격이 다른 도시과학대로의 편입이 자칫 디자인학부 홀대를 낳을 수 있다며 염려한다.


박태영 씨는 이 구조조정을 ‘우겨 맞추기식 통폐합’이라고 표현했다. 학교 측이 디자인학부를 전혀 연관성이 없는 도시과학대학 소속으로 편입시키는 배경에는 ‘예술체육대학 해체’라는 목표가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예술체육대학 소속 전공을 다른 단과대학에 끼워 넣는 과정에서 디자인학부가 접점이 없는 도시과학대로 통폐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천대학교는 2013년도부터 12대의 단과대학을 8-7개로 축소하는 단과대 통폐합을 계속해서 추진 중이다. 2014년 11월에도 새로운 단과대 통폐합 안을 발표했다가 교수,학생 사회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디자인학부 학생들이 단과대 구조조정을 강하게 반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 2011년도에 있던 학과 통폐합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당시 시각디자인전공과 디지털콘텐츠전공을 합쳐 현재의 디자인학부가 탄생했다. 박태영씨는 통합 이후에도 두 전공이 잘 융합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학생들이 커리큘럼에 많은 불만을 가진 상태라고 말했다.  


디자인학부와 도시과학대학 간의 단과대 통폐합에 필요한 마지막 절차는 1월 16일날 열리기로 예정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