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고양이는 SNS를 도배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집사’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은 고양이를 위한 환경을 꾸며놓는 게임인 ‘네코아츠메’ 스샷을 보면서 대리만족했다. 이 마성의 게임을 중심으로 발매된 시기는 다르지만 고양이의 매력을 각자 강조한 게임을 직접 해봤다. 만렙이 될 때까지,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네코아츠메/ 예비 고양이 집사들의 필수관문

 

고양이를 키울 수는 없지만 놀러오도록 만들 수는 있다. 마음대로 왔다가 사라지는 고양이의 특성을 반영한 게임이다. 짧은 일본어로 더듬더듬 읽어가면서 게임을 시작했다. 놀잇감에 특화된 몇몇 ‘스페셜’ 고양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고양이는 비슷한 생김새다. 몸통의 무늬와 색이 다르고, 행동에 변화가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놀러오는 고양이들을 하나하나 찍다보면 고양이 육아일기를 만드는듯한 기분이 든다.

 

배경을 살펴보자. 용도를 알 수 없는 소주병과 흡사한 병, 전봇대, 덤불, 나무 밑동.. 이곳에 고양이가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당신의 임무다. 고양이들은 세간살이를 가지고 놀거나, 숨는 용도로 사용한다. 아이템을 구입하다보면 어느새 놓을 자리가 부족해진다. 특히 몇몇 아이템은 자리차지를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두 개 들어갈 자리를 차지하거나, 너무 커서 시야를 해치는 식이다. 구매 전 시뮬레이션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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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이 마당에 놀러온 모습(왼), 아이템 구입페이지 맨 뒤에 있는 확장설정. 금멸치 180마리를 모으면 구입 가능하다.

 

 

마당을 꾸미는데에 만족해도 되고, 부족하다면 ‘금멸치’를 더 모아서 아이템 놓을 자리를 확장할 수 있다. 물론 열심히 고양이 환경을 꾸미고 밥그릇도 지저분한 상태로 있지 않도록 수시로 갈아줘야 한다. 그래야 밑천인 금멸치 모으기가 순조로워진다. 그게 아니더라도 고양이를 구경하고 싶어서 시도때도없이 이 게임을 켜게 되겠지만. 여기에서 메뉴화면의 일본어를 해석하지는 않겠다. 어차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게임을 많이 하다보면 아이콘의 ‘위치’가 설명보다 더 중요해지고, 손이 무의식적으로 게임에 익숙해지듯 말이다.

 

고양이지수 

제2외국어 지수 ★☆

미묘지수 

 

냥코 대전쟁/ 세계정복을 위해 협동하는 장군감 고양이들

 

‘냥코 대전쟁’의 고양이들은 귀나 코의 모양을 빼면 오히려 처음 보는 동물에 가깝다. 게임에서 고양이들은 곧 병사이자 무기다. 도끼 등 소도구(?)를 이용하는 캐릭터도 있지만 기본 기술은 적에게 무작정 달려드는 ‘격투기’다. 글씨체나 캐릭터의 디자인 등이 네코아츠메나 괴도키튼만큼 매끄럽다거나 한데 일치되는 인상은 아니다. 캐릭터 개수를 늘리는데 몰두하느라 아무렇게나 그렸다는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무기의 종류나 일시적으로 쓸 수 있는 찬스 등은 아주 촘촘하게 나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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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린 패배와 달콤한 승리의 장면. 잘 안깨지는 스테이지는 전투력을 키워 다시 도전하면 된다.

 

대전쟁은 아시아 대륙에서부터 시작한다. 슈퍼마리오 스테이지 엔딩을 연상하게 하는 기지에서 적의 기지를 부순다. 적의 기지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한국은 배추김치, 인도는 커리, 중국은 만리장성, 케냐는 사자와 같은 식으로 고정관념(?)을 자극한다. 앞으로 또 어떤 장식물이 등장할지 알 수 없다. 다음으로 전쟁을 치를 나라를 미리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 성문에서 갖가지 모양새를 띈 적들이 나온다. 해당 국가의 특성을 띈 보물을 얻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러시아에서는 보드카를 얻을 수 있다.

 

냥코대전쟁은 싸울수록 내실을 기를 수 있는 구조다. 초반에는 너무 쉬워서 방심하게 되는데, 어느 시점에서 절대 안 깨지는 나라에 머물게된다. 이때는 이겼던 스테이지에서 다시 싸워 경험치를 모아, 무기와 캐릭터 개발을 한 뒤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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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쟁은 ‘통솔력’을 사용해 진행할 수 있다. 캔디크러시의 ‘하트’같은 느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데, 

이 때에도 고양이가 직접 알려준다.

 

 

게임의 의외의 매력은 작전본부격인 ‘고양이 기지’ 인데, 하얀 풍선같은 얼굴의 고양이가 등장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준다. 게임에 대한 팁부터 인생에 대한 뜬금없는 조언까지 다양하다. 디자인의 자유분방함과도 연관성이 있는 듯 한데, 도무지 의미를 알 수 없는 스테이지 제목이나(‘선생님 봄이에요’, ‘너와 만났어’) 아무렇게나 낙서를 하다가 만들어진 듯한 고양이 캐릭터들이 그렇다. 의인화된 적 캐릭터 설명까지 읽으면, ‘약 빨고 만들었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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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금쪽같은 조언들. 게임을 할 수록 새로운 조언을 읽을 수 있다.

 

 

고양이지수 ★★☆

전투 중 초조함 지수 

협동지수 

 

괴도키튼/ 난 은행을 터는게 아니야, 1분간 리듬을 타는거지

 

세 개의 게임 중 고양이가 가장 덜 보인다. 하지만 고양이의 민첩함은 극대화 되어있다. 경험치를 모아야만 공격속도나 달리기속도를 배가할 수 있었던 냥코대전쟁과 달리, 괴도키튼의 은행털이 2인조는 자동차라는 ‘기본템’이 있다. 물론 은행을 털수록 차와 무기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갈수록 더 위험부담이 높은 ‘한탕’에 도전하게 된다.

 

게임 시작화면부터 끝까지 손으로 그린 듯한 만화풍의 그래픽이 펼쳐지는데, 은행을 털고 도망가는 중에도 배경은 스테이지마다 맑은 하늘이나 노을 등으로 변화가 있다. 개발자들이 소홀하기 쉬운 ‘현질’ 화면까지도 직접 만든 정성이 돋보인다.

 

궁금증은 역시 고양이들이 은행을 얼마나 털 수 있느냐이다. 초반에는 한 번에 은행을 깨끗하게 털 수 있지만,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 한번 털어온 은행에 잔고가 남아있으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없는 식이다. 몽땅 가져가는 것이 두 괴도키튼의 숙명이다. 경찰차와 보스를 피해 도망가는 고양이들을 보면 그 귀여움에 선악 구분이 가지 않는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1분 남짓한 시간동안 플레이하게 된다. (아직 끝까지 안깨서 확실하지는 않다) 3차선으로 나뉜 행동반경은 게임 ‘subway surfers’를 떠올리게 하는 박진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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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에서 나온듯한 은행터는 장면. 하단 수류탄 아이콘에 초록불이 들어오면 마음이 든든해진다.

 

‘자동전투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한데, 게임기에 동전을 넣지 않으면 나오던 화면처럼 저절로 게임이 진행된다. 길을 걷는 중이거나 지루한 수업중에 멀티태스킹이 필요하다면 경찰이 던지는 수류탄만 살짝 피해주면서 쉽게 게임을 할 수 있다. 도움을 원한다면 ‘괴도키튼 공식카페’를 방문해 게임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괴도키튼 팬아트도 구경할 수 있다.

 

고양이지수 ★☆

로드무비지수 

은행털이 몰입지수 ★☆

 

 글/ 블루프린트 (41halftim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