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EBS ‘하나뿐인 지구’의 ‘강아지 공장을 아시나요?’ 편의 반응이 뜨겁다. 방송은 미디어에 비친 예쁜 반려동물을 향한 소비가 불러올 재앙에 대해 이야기했다. 인기 프로그램 ‘삼시세끼’에 나오는 산체와 벌이 그리고 ‘1박2일’의 상근이가 예로 나온다. 순수혈통의 예쁜 반려동물이 마치 나를 빛내주는 하나의 물건처럼 소비되는 지금, [트렌드20]에선 매우 감정적으로 ‘예쁜 동물 사기 트렌드’를 뒤집어 볼 생각이다.

유행처럼 번지는 예쁜 반려동물 사기

ⓒtvn, 삼시세끼

TV 인기 프로그램에서 나오며 인기를 얻은 예쁜 반려동물들의 품종 가격은 순식간에 몇 배로 널뛰기한다. 앞서 말한 동물들도 그렇다. ‘삼시세끼’의 산체 같은 경우 그 품종의 가격이 3배로 뛰었다는 기사도 있다. 마치 연예인들이 입고 나온 옷, 화장품의 매출이 급격히 올라가는 경우와 비슷하다. 반려동물도 그저 소비되는 하나의 ‘물건’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와 같은 소비는 엄청난 재앙을 휘몰아친다. 소비에 따른 생산과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아기 동물을 억지로 생산해야 하는 어미 동물들. 그 자체로 비인간적인 산업이다. 인간이 그렇게 아이를 생산한다면 얼마나 많은 논란을 낳을까. 우리는 예쁘고 귀여운 그들의 외면만 볼 뿐, 그들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큰 문제는 동물을 인간의 소유물로 인지한다는 것이다. 책 ‘동물 홀로코스트’에서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이 엄청난 구분은 사냥과 육식, 동물 실험 그리고 동물에 가해지는 모든 종류의 잔인함을 정당화시켰고 계속 정당화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이런 인식은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소비문화에 흡수되었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잘못을 인식하는 것조차 어렵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들도 사회의 일원이다

ⓒ월간 비건


예쁜 동물들이 미디어를 통해 많이 주목받고 있다는 건 단순한 현상이 아니다. 이 ‘주목’은 굉장히 위험한 출발이다. 결국 유기동물 증가와 동시에 유기동물 보호소가 짊어질 열악함의 무게만 가중될 것이다. 유기동물 보호소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다. 서울시는 잃어버린 유기동물을 찾아가는 반려자에게 반환 과태료를 부과하고자 했다. 유기동물 보호소의 예산 부족과 반려자들의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여기서 월간 비건의 기사 “반려동물 입양은 자선이 아니다”를 함께 보고자 한다. 기사는 반려동물 등록으로 그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임을 밝힌다. 물건이나 소유물이 아닌 사회의 일원으로 동물들을 바라본다. 다만 아직 우리나라 반려동물등록제는 개로 한정되어 있으며, 제도를 모르는 반려자들도 있는 등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문제 되는 부분인 혼혈종에 대한 편견, 보호소 동물 입양 인식과 까다로운 펫숍 규제 등에 대한 해외 사례를 제시한다. 


반려동물 입양은 자선이 아니다. 기사는 아프고, 버려진 그들을 거두었다는 이유로 자선행위를 한 것이라는 인식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입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며,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것 뿐이다.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Oh Boy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반려동물을 구매함으로써 무분별하게 생산되는 반려동물 산업에 보탬이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도 동물과 함께하고 싶다면, 이 점을 명심해라. 바로 나 스스로 그들을 책임지고 평생 함께할 수 있는 반려자인지 아닌지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들어본 말이겠지만, 이만큼 중요한 건 없다. 


그 후 입양센터에서 함께할 동반자를 찾자. 입양센터, 보호소 입양이 꺼려진다면 당신은 그들을 물건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깨끗한 새 제품을 선호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난 20일 ‘삼시세끼’는 종영했고, 산체와 벌이는 이제 TV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길거리에서 제 2의, 3의 산체와 벌이를 만나지 않길 바라며, 다시 되뇌어 본다. 귀엽다고 함부로 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