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 이상 탑승’이라는 말이 있다. 짧은 거리임에도 이동수단을 이용하려는 것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우스갯소리다. 때론 이 우스갯소리는 걷기 싫어하는 사람을 조롱하는 데 이용되기도 하지만,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을 나쁘다고 보는 자신을 한 번 되돌아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동수단은 계속해서 진화해왔다. 버스, 지하철, 기차의 발달은 점점 더 많은 지역을 쉽고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하지만 지하철역이 700개가 넘은 이 순간에도 여전히 진정한 3보 이상 탑승은 실현되지 않았다.

 

아무리 대중교통이 발달하더라도 우리 집 앞에서 역까지, 환승하는 구간은 걸어야 한다. 대중교통이 잘 닿지 않아 걸어서 20분인데 버스로도 20분인 구간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걸 메꿔주는 것이 1인 이동수단이다. 고전적인 1인 이동수단으론 스쿠터, 오토바이, 자전거가 있지만 근래에는 친환경과 관련해 몇 개의 이동수단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엔 레저용으로만 쓰이던 것도 레저와 실용성의 경계가 무너지며 이동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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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씽씽이에서 다시 태어난 킥보드

 

킥보드가 대표적이다. 과거엔 씽씽이와 함께 묶이며 아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것이 이제는 전동 킥보드까지 나올 정도로 다양해졌다. 동탄에서 킥보드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H씨는 “킥보드는 패션 아이템처럼 쓰이고 있다. 이동수단으로 쓰일 수 있으면서도 디자인을 많이 고려하는 고객들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킥보드를 이동수단으로 이용할 때 그렇게 편리한 것만은 아니다. 30분 거리를 10분 정도로 단축시켜주는 정도가 가능하다. 가까운 도서관이나, 아르바이트 장소, 동네 편의점처럼 걷기엔 멀고 버스나 지하철은 없는 교통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자주 쓰이게 된다. 따라서 장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적합하지 않다. 직접 발을 굴러야 하는 수동 킥보드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앞으로 쏠리면 엑셀, 뒤로 쏠리면 브레이크 : 외발전동휠

 

다음은 외발전동휠이다. 외발전동휠의 매력은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이동수단은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선 주차(?)를 해야만 하는 데 반해, 외발전동휠은 그냥 들고 타면 된다.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잠깐 들고 있다가 내리게 되면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타면 되는 것이다. 진정한 삼보 이상 탑승을 가능하게 해줄 이동수단이다.

 

 

광주에서 외발전동휠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재우 씨는 외발전동휠에 대해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언덕길도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편리함을 갖추었다”며, “앞으로 기술이 나아지면서 더 빠른 모델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발전동휠도 완벽하지는 않다. “운동신경이 부족한 사람이 타게 되면 여러 번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인 그의 말처럼 외발전동휠은 편리함과 동시에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브레이크가 따로 없이 앞으로 무게중심을 가져가면 움직이고 뒤로 가져가면 멈추는 특성 탓이다. 기술력이 나아져서 속도가 올라가게 되면 위험성도 같이 올라갈지도 모른다.

 

하나만 빼고 다 갖추었다, 세그웨이

 

킥보드의 안정성과 외발전동휠의 편리함까지 갖추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타면서 유명해진 세그웨이다. 전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세그웨이몰 김혁 과장은 세그웨이에 대해 “외발전동휠은 익숙해지는데 한 달 이상까지 걸리는 데 반해, 세그웨이는 바퀴가 2개라 발판 위에만 올라가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며 “취미로 오토바이를 타기엔 부담스러운 분들이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구매하곤 한다”고 말했다.

 

 

세그웨이는 개인용 미래형 교통수단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도 있지만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2001년 등장해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떨어지지 않는 가격 탓이다. 천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은 세그웨이를 이용하는 데 있어서 연령 무관, 성별 무관임에도 경제력에는 ‘유관’한 특성을 가지게 만들었다.

 

세 이동수단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킥보드는 캐쥬얼한 디자인으로 아이부터 성인까지 인기 있고 수동이라 쉽게 조작할 수 있어 안정적인 장점을 가진다. 외발전동휠은 전동이며 어디서나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편리함을 갖추었다. 세그웨이는? 살 수 있다면 사도 좋다. 친환경적이고 특색 있으며 연습 없이도 바로 탈 수 있다. 다만 2015년 최저임금 기준으로 1792시간 동안 일해야 한다. 하루 8시간, 주 5일 일해도 올해 안에 사기는 무리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