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평화를, 위안부 할머니들께 명예와 인권을! 

 

‘평화나비 콘서트’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모여 일본 위안부 문제에 나서보자는 취지로 2013년 시작됐다. 기획, 재정부터 홍보까지 오로지 대학생들의 힘으로 만들어진다. 2014년에는 평화나비 콘서트를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전국적인 단체 ‘평화나비 네트워크’도 만들었다. 

 

위안부 문제라는 가슴 아픈 주제를 놓고, 대학생들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한 그들만의 방법을 모색할 수 있었을까. 서울 콘서트가 열리기 전인 331일일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대표 김샘 씨(22)를 만나 그 얘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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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비 콘서트는 2013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 삼 회 차를 맞이했다. 올해는 4월 4일 신촌 연세로에서 개최됐다 

ⓒ 평화나비 콘서트 블로그

 

평화나비 콘서트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함께하는 대학생들의 힘을 모으고 표출하는 콘서트’라는 기획 의도를 갖고 있어요. 굳이 콘서트라는 형식으로 기획했던 이유가 있나요?

아, 사실 처음에 콘서트라는 형식을 기획할 때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일본 위안부 문제라고 하면 무겁고 슬픈 느낌이 들잖아요. 근데 저희는 이 문제를 무겁게만 바라보기보단 대학생들만의 고유한 표현 방식으로 위안부에 대한 문제의식을 표출하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재밌지 않으면 사람들이 모이지 않으니까요(웃음). 그래서 대학생들이 많이 모일 수 있고 대학생들의 창의력도 발현할 수 있는 행사가 뭘까 생각하다가 콘서트를 기획하게 됐어요. 평화나비 콘서트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학생들의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는 행사인거에요. 

 

평화나비 콘서트는 5000원의 펀딩 티켓을 판매하여 수익금을 얻는데, 이 수익금은 어디에 사용하나요?

수익금 사용처를 미리 정해놓지는 않아요. 작년에는 콘서트 수익금으로 200만 원 정도의 수익금이 나왔는데, 이화여대에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때 사용했어요. 처음에는 이 수익금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면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님과 의논을 했어요. 저희는 나비 기금으로 충당하는 방법을 생각했는데 대표님이 대학생들이 행사를 통해 모금한 돈을 상징적으로 쓰는 것이 좋겠다고 하셔서 찾은 방법이 소녀상 건립이었죠. 

 

나비기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되나요?

나비기금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으는 기금이에요. 일본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전쟁의 피해 여성 또는 콩고의 성폭력 피해자 여성 등을 위해 사용하는 기금이 나비기금입니다. 즉 전쟁 혹은 성폭력으로 인해 피해 받은 모든 여성들을 위한 기금인거죠. 콘서트가 끝난 후에 사용처를 더 찾아보아야겠지만, 수익금은 이 나비기금으로 충당될 수도 있고 소녀상 건립과 같은 취지에 맞는 활동이 생기면 그 곳에도 사용하려고 해요.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대표인 김샘 씨는 어떻게 처음 평화나비 콘서트를 기획할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저는 사실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거의 없었던 학생이었어요. 대학에 와서 친한 친구가 수요 집회를 열심히 나가더니 저에게 한 번 가보자고 제안을 하더라구요. 후배와 동아리 친구랑 가게 됐어요. 그때가 기림일(매년 8월 14일로 일본 위안부들을 기리는 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증언한 날이다)을 지정하기 전에 있었던 크게 열리는 수요집회였어요. 그런데 그 날 비가 많이 와서 사람이 없었어요. 그때 마음이 좋지 않았고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걸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1년 뒤에 평화나비 콘서트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후배들이랑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아는 것도 별로 없었던 저였지만 “누군가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그후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숙명나비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를 따라 본격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평화나비 콘서트가 위안부 문제 해결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대학생들이 지금까지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역사 동아리나 여성학 동아리가 이 문제에 대해 한 주 동안 얘기해보는 정도였어요. 하지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대학생들의 단체는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콘서트를 통해 바라는 것은 엄청나게 큰 가시적인 변화라기보다는, 학내에서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이에요.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것이 학생들 스스로도 당연하다고 여기는거죠. 

 

위안부 문제에 대학생들이 공감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사실 위안부 문제가 처음부터 국민적 공감을 얻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할머니들은 처음에는 “왜 창피하게 그런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오느냐?”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지금은 국민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국가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잖아요. 저희는 이보다 더 나아가 수많은 대학생들도 이 문제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거에요. 아무래도 대학생들이 움직이니까 언론도, 기성세대들도 한 번 더 주목하겠죠. 우리의 아픈 역사가 쉽게 잊혀 져서는 안 되잖아요.

 

올해 평화나비 콘서트가 가지는 특별한 의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올해 광복이 70주년이자 한일 협정 50주년이에요. 올해 평화나비 콘서트가 가지는 의미는 다른 해보다 크고 그래서 8월 14일에도 행사를 열 계획이에요. (콘서트와 별개로요?)  네. 콘서트가 못 담아낸 내용들을 담을 다른 행사를 기획 중에 있어요. 광복 후 70년이 지났음에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어요. 한일 협정을 맺은 것이 일본에 면죄부를 준 것처럼 되고 있잖아요. 사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역사에서 소외된 분들이에요. 

 

평화나비 콘서트에 위안부 할머님들도 참여하시나요?

할머니들의 최종적인 목표는 인권이 유린당하고 전쟁으로 피해 받는 사람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에요. 우리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저 피해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할머니들은 스스로 당신들을 반전활동가이자 인권활동가라고 하세요. 나비기금도 그런 의도에서 만들어진 기금이에요. 할머니들 개개인에게 금전적인 배상이 그리 무슨 큰 의미가 있겠어요. 할머니들은 잘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잘못한 주체가 스스로 증명하고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시는 거예요. 역사에서 증명하고 싶으신거죠. 

 

올해 콘서트에도 할머니들도 참여하실 계획입니다. 현재 생존해계신 분이 53분인데, 올해 벌써 두 분이 돌아가셨어요. 하지만 할머니들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활동하고 계세요. 특히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들은 매주 수요 집회에 참가하시는데 저희 콘서트에도 오시기로 하셨습니다. 

 

이번 평화나비 콘서트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일단 서울지역에서는 4월 4일 신촌 연세로에서 제 3회 평화나비 콘서트가 열립니다. 이번 평화나비 콘서트가 이전과 다른 점은 전국에서 릴레이로 진행된다는 점이에요. 오늘(3월 31일)은 제주도에서 콘서트가 개최되고 있을 거예요. 이번 토요일 4월 4일은 서울 지역에서 하고 4월 11일에는 부산에서, 그리고 울산, 충청도, 강원도 지역까지 계속되니까 지방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참여하실 수 있어요. 일본 위안부 문제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사전 버스킹 공연도 있고, 참여 부스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어요. 대학 동아리나 단체에서 공연도 할 계획이구요. 할머니들도 직접 오셔서 대학생들에게 말씀도 해주실 거예요. 

 

김 샘씨는 대학생들은 많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할머니들에게 많은 힘을 준다고 생각한다. “할머니들이 그런 얘기를 하셨어요. 20년 동안 싸워왔어도 해결되지 못했는데 당신들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걱정된다고요. 하지만 그 자리에 함께 해준 사람들이 있어서 희망이 보인다고 하셨어요” 

 

평화나비 콘서트는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온 세대가 모여 시대의 아픔을 공유하고 평화의 이름으로 이를 치유하는 행사이다. 대학생들의 끼와 재능이 모여드는 열정적인 문화 공간이자 위안부 할머님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영향력을 만들어 내는 행사인 평화나비 콘서트가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