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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물정 속 사회적 기업 ‘떡찌니’

‘사회적 기업’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든 생각은 두 가지였다. 첫째, 참 안 어울리는 단어의 조합이다. 둘째, 유한킴벌리 같은 회사를 말하는 건가?

2007년에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만들어지고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회적 기업’이라는 단어는 낯설다. [고함20]은 사회적 기업 ‘떡찌니’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적 기업이 어떤 곳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 모순되는 두 단어 속에서 고민은 없는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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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석승한(26) 씨. ‘떡찌니’에서 생산을 맡고 있다

덧.

1. 인터뷰 결과 두 단어는 참 안 어울리는 조합이 맞았다.

2. 유한킴벌리는 사회적 기업이 아니다. 그냥 착한 일 하는 기업이다.

 

 

‘떡찌니’는 뭐하는 곳인가?

떡과 음료를 파는 떡 가게에요. 떡은 공장에서 직접 만듭니다. 얼마 전에는 떡볶이도 팔기 시작했어요.

사회적 기업을 하게 된 계기는?

처음엔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원래 저희 가족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거든요. 기초생활수급자로 강남구 자활센터에서 일하던 중에 자활센터 소속 매장을 인수할 기회가 생겼어요. 그때 매장을 인수하고 열매나눔재단에서 초기 사업 자금을 지원받아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장사를 하던 중에 열매나눔재단에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을 알려줬어요. 저희는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여기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곳의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기업이 도움받은 것들을 다시 보답할 기회라고 생각하여 사회적 기업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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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도 판다. 떡찌니는 기업으로써 제품 개발에도 열을 올린다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해 달라.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 영리활동을 하는 기업이에요. 크게 일자리 창출형, 서비스 제공형, 혼합형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일자리 창출형은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취약계층을 50% 이상 고용해야지 일자리 창출형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요. 저희 떡찌니가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일자리 창출형 사회적 기업입니다.

서비스 제공형은 취약계층에게 돌봄, 교육, 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에요. 마찬가지로 사회서비스를 받는 사람 중 취약 계층이 50% 이상일 때 서비스 제공형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혼합형은 이 두 개를 동시에 제공하는 기업이고요.

일자리 창출 이외에 떡찌니가 따로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없나?

요즘은 청년 실업에 관심이 있어요. 사장님과 제가 아직 젊다 보니까 청년 문제에 조금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어떤 방식으로 청년실업 해결을 돕는 건가?

청년장사꾼의 열정감자처럼 청년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청년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을 돕고 멘토 역할도 하고 싶고요. 하지만 아직 계획 단계입니다. 사장님은 요즘 대학원을 다니고 있고 사회적 기업 진흥원이나 지자체에서 여는 청년 창업 교육에도 참석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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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성을 추구하는 떡집. 술도 판다

기업이다 보니까 돈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흑자인가 적자인가?

흑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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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중에 흑자 기업은 드물지 않나?

흑자긴 한데, 솔직히 간신히 흑자가 나는 정도에요. 매달 힘들어요. 사회적 기업은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기 때문에 손해 볼 수밖에 없는 구조거든요. 그래서 문 닫는 사회적 기업도 굉장히 많아요. 10개중에 6~7개정도?

흑자를 기록하는 비결이 있나?

손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회적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균형이 필요해요. 물론 사회적 기업의 취지가 취약계층을 고용해서 이윤을 만들어내는 것이긴 해요. 하지만 취약계층의 생산성이나 일의 능률이 비취약계층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취약계층 고용에 지나치게 몰입해버리면 이윤율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일단 저희는 취약계층이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요. 그리고 그 분야에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식으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딜레마죠. 좋은 일을 많이 하려고 하면 적자가 나요.

그래도 사회적, 경제적 가치 중에서 좀 더 마음이 가는 가치가 있지 않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얼 선택하겠나?

이건 떡찌니의 생각이라기보다는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솔직히 말해서 대기업이 기부하는 게 우리 같은 영세 사회적 기업이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것보다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더 많은 기여를 한다고 해서 대기업이 사회적 기업은 아니죠. 영리 기업과 사회적 기업은 출발선 자체가 달라요. ‘돈 벌어서 착한 일해야지’랑 ‘착한 일로 돈 벌어야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을 내걸었다면, ‘착한 일로 돈 벌어야지’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물론 대기업이 기부하는 돈도 중요하죠. 하지만 사회적 기업이 많아져서 취약계층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생긴다면, 대기업의 기부도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영리기업과 사회적 기업은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 같아요. 사장님과 이야기할 때도 우리가 사회적 기업인 것을 계속 떠올리려고 해요. 우리가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을 까먹지 않게.

돈 얘기가 나왔으니 돈 얘기를 끝까지 해보자. 정부의 지원은 어느 정도인가?

보통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이에요. 인건비의 70%, 50%, 30%를 사회적 기업 연차에 따라 지급하죠. 연차가 끝까지 쌓이면 지원이 0%가 됩니다. 해가 지날 때마다 퍼센트가 삭감되면서 지급되기 때문이에요. 떡찌니는 현재 인건비의 70%를 지원받고 있어요. 모든 기업에 일괄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지원이 끊기면 문을 닫는 사회적 기업도 있어요.

재정적 지원 말고는 없나?

떡찌니는 경기도와 계약을 맺어 경기미를 들여와요. 이외에도 정부의 실용화재단에서 개발한 기술을 이전받기도 하고요.

지자체와 계약을 맺으면 더 저렴한가?

더 싸지는 않아요. 똑같아요. 국내산이라 손님들이 믿고 먹는 것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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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계의 흥선대원군

현재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말 같다.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현재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사회적 기업의 인지도가 너무 낮아요. 아직도 사회적 기업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고요. 사회적 기업을 아는 사람도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사회적 기업의 물건을 취약계층이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 기업이 만든 물건보다 질이 안 좋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죠.

(사회적 기업에) 일반 기업 제품과 비교해서 질 높은 제품도 있고, 일반 기업에 없는 제품도 많아요. 이런 것들을 대중에게 알리고 대중에게 사회적 기업을 어떻게 인지시킬 것인가가 사회적 기업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떡찌니는 사회적 기업이지만, 기본적으로 음식점이에요. 음식점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가치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사회적 가치에 대해 거창하게 말했지만, 손님이 좋아할 만한 음식을 만드는 것이 떡찌니가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에요. 이런 목표를 갖고 실천하는 것도 하나의 사회적 가치가 아닐까요?

글. 참새(gooook@naver.com)

참새
참새

참된 짹짹이

1 Comment
  1. Avatar
    사그루

    2015년 5월 28일 21:48

    확실히, 짧지않은 분량과 질문의 인터뷰에서 사회적기업이라는 개념은 실종되어 있는 듯하네요.
    사회적인 것과 기업은 인터뷰어님 말씀대로 양립하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사회적, 경제적 가치 중에서 좀 더 마음이 가는 가치가 있지 않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얼 선택하겠나? 라는 질문이 날카로워서 좋았습니다.:-)
    인터뷰이님의 답변들이 내실이 없고 모순되어 있는데다, 진심도 고민도 느껴지지 않아서 아쉽네요.
    모든 사회적 기업이 이 떡집과 같이 다 그런 마인드셋은 아니겠지만요.
    단순하고 일차적인 기업의 목적이 이윤창출이라면 ,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일하는 기업으로 몰빵하는 것이
    착한 일로 돈을 버는 것보다 효율적이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복지라는 것이 요원하고-
    조금 더 사회적기업이나 소규모 생활공동체에대한 연구와 고민과 시도가 저는 가능성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식의 겉핥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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