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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연구소] 이것만 기억해라! 20대의 자격 8가지

청년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합니다. 공부합시다!

 

자격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 그리고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거나 일정한 일을 하는데 필요한 조건이나 능력

 

많은 기성세대와 언론들이 20대에 대해서 논한다. 그들에게는 명확하게 상정된 20대의 모습이 있다. 20대가 그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즉 ‘요새 젊은이들이란…’이란 말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들이 요구하는 자격을 충족해야 한다. 이번 청년연구소는 그간 언론과 기성세대, 정치권에서 했던 발언과 기사들을 종합해 20대의 자격을 제시한다. 다음과 같은 8개의 자격에 자신이 충족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들이 인정하는 20대. 청춘은 될 수 없다. 즉, 어디가서 ‘청춘이라 힘들다’고 할 수 없는 것. 일단 그 자격에 모두 충족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청춘이 아니다!

 

1.학벌

학벌이라 함은 당신이 소위 ‘SKY’에 소속해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당신이 에베레스트가 될 필요는 없지만, 일단 ‘히말라야 산맥’이어야 한다. 당신이 ‘그 정도’ 학벌이 아니라면 당신은 어디 가서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힘들다’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러면 고등학생 때 공부좀 열심히 하지 그랬니?’라는 반박이 돌아온다. 다시 정리하자. ‘청춘의 낭만’을 누릴 수 있는 건 ‘인정할 만한’ 학벌을 갖춘 20대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아, 대학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냐고? ‘대학에 등록되지 않은 20대’라는 건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생각조차 않는다. 만약 있다면 졸업자라고 여길 뿐이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이들은 학교를 자퇴했고 찬양해야할 인물이지만 한국 사회의 20대는 대학에 학적을 두고 있어야 한다. 그것도 ‘좋은 학벌’의 학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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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어학실력

당신이 영어를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공인어학점수’는 있어야 한다. 일단 공인어학점수가 없다면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졸업이 불가능하다. 기업에 입사 지원을 할 때도 기본 세 자리의 숫자는 꼭 필요하다. 거기에 다른 숫자들을 덧붙인다면 모를까. 그 공인된 세자리의 숫자가 앞자리가 8보다 낮다면, 당신은 역시 ‘20대’의 자격을 갖추기는 어렵다. 어학점수는 예선이다. 어학점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어학점수도 없다면 애초에 20대 이야기에 낄 수는 없다는 얘기다. 최근에 탈스펙이라고 해서 어학점수를 안 본다고 하지만, 영어 회화능력이나 영어 면접은 여전히 있다.

 

3.‘선진화된 학과’

좋은 학벌을 얻고, 어학실력을 갖췄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대학교에는 과가 있고, 당신은 ‘선진화된 과’ 소속이어야 한다. 최소한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으로라도 발을 걸치고 있어야 한다. 20대는 낭만을 가져야 하지만, 대학교는 낭만을 제공하는 곳은 아니다. 대학교는 취업에 도움을 주는 곳이다. 인문계열의 과는 ‘비선진화된 과’로서, 과잉인력을 생산하는 곳이다. 또한 선진화된 과가 아닐 경우 학생들은 공장에서 과잉생산한 재고 상품이다. 취업률 같은 사회적 요구에 맞지 않는 과는 없어져야 마땅하고, 그러한 과에 재학하는 당신들 역시 20대 혹은 청춘이 아니라 ‘과잉 재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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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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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4. 패기

모름지기 20대는 하루 일당 못 받을 각오로 당당히 부당함에 맞설 패기를 가져야 한다. 가난할수록 비굴하지 말고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만약 하루 일당이 아니라 당장의 일자리를 잃게 되더라도, 당장 일자리를 잃으면 생계가 걱정되더라도 ‘갑’에게 저항해야 한다. 그 ‘갑’이 정말로 ‘부당함’을 만드는 ‘갑’이 아니라 허울적인 갑, 즉 ‘진상손님’에 불과하더라도 말이다. 그러한 패기조차 없다면, 당신은 인정받는 20대가 아니라 비굴한 20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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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숙 트위터

 

5. 낭만

20대, 즉 청춘은 ‘낭만’의 시기다. 스마트폰도 없고, 나라도 못 살던 시절에도 20대는 낭만이 있었다. 학교 캠퍼스 잔디에서 막걸리를 마셨고, 기타를 두른 채 무전여행을 떠났다. 학교 앞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정의에 대해 토론했다. 20대란 모름지기 그런 것이다. 캠퍼스 내의 음주가 금지되었다고, 돈이 없는데 어떻게 여행을 가냐고, 술 마실 시간에 공부해야 한다고 하면 안 된다. 그렇게 상황이 안 좋을수록 ‘낭만’은 꽃 피는 거니까. 기성세대는 가난했던 독재시대에도 낭만을 즐겼다. 그러한 ‘낭만’이 없다면, 역시 ‘청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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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수씨(웹툰 ‘오늘의 낭만부’)

 

6. 아름다움

20대는 아름다워야 한다. 청춘은 그 자체로 빛나기 마련이다. 신체 나이상 피부도 좋고, 여튼 여러모로 좋을 때다. 그렇기에 청춘은 예쁘고 잘나야 한다. 예쁘지 않은 20대는 취업도 어렵다. 취업을 위해서라면 성형도 불사해야 하고, 이마도 까야한다. 이미 외모는 채용평가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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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인

 

7. 열정

기성세대는 중동에 가서 ‘건설붐’을 이뤘다. 청년들도 한국에 일자리가 없다면 기꺼이 해외로 나가야 한다. 특히 중동은 여전히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있다. 대한민국이 텅텅 빌 정도로 청년들은 다 중동에 가야 한다. 중동이 아니라면 중남미도 괜찮다. 브라질에 K-MOVE라는 취업지원센터도 설립했다. 그런 기반을 마련해주었으니 청년은 넙죽 감사해하며 과감히 해외시장에 도전해야 한다. 그러한 도전정신과 과감성이 없다면 자격이 부족한 20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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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8. 긍정적인 마인드

20대는 좋지 않은 일을 겪어도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열악한 처우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그걸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는 고용주가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이용해야 한다.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상대를 기분 나쁘지 않게 하면서 설득하는 것도 20대의 능력이다. 거기에 월 100만원으로 살아도 ‘행복하다’고,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달관’도 필요하다. 그 달관할 여건도 안 된다고? 그럴 리가 있나. 다 ‘달관’하지 못하고 불평만 늘어놓기 좋아하는 습성 탓이다. 무릇 20대라면 무엇이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난 행복하다고 ‘달관’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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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TOON 장재혁

 

위의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않는다면, 조금 반성하는 것이 좋겠다. 일단 10대 때 노력을 하지도 않았고, 패기도 없고, 낭만도 없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취업이 잘되는 과에 소속이 된 것도 아니고, 열정도 없고, 달관할 수 있는 긍정적 마인드도 없다니.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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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

 

지금 사회에 계신 기성 세대는 이렇지 않았다. 요즘 젊은 것들은 이래서 문제다. 이러한 조건들도 갖추지 않고 사회 탓, 남 탓을 해서는 안 된다. 아픈 건 ‘청춘’이지 ‘청춘’의 조건도 갖추지 않은 당신들이 아니다. 아, 로또에 보너스 번호가 있는 것처럼 한 가지 조건이 더 있다. 이 조건이 로또의 보너스 번호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이 조건만 충족한다면 위의 8가지 조건은 모두 필요 없다는 것!

 

9. 금수저를 쥐어줄 수 있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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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준

 

글. 감언이설(gchhg2005@naver.com)

 

감언이설
감언이설

순간의 감성을 세상에 남기려고 글을 씁니다.

3 Comments
  1. Avatar
    alma

    2015년 6월 19일 07:44

    유달리 8번에서 격하게 공함하는 이유는, 작년 일을 하면서 회사에 건의사항을 낼 때마다 ‘남탓하지 말라’, ‘부정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곤 해서겠죠. 제가 일했던 곳은 시민단체였는데, 한국에선 돈을 받는 입장이어도 개선을 위한 발언을 할 수 있는 회사는 없는 것인지 문득 막막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2. Avatar
    걍사람

    2015년 6월 19일 23:23

    무척 공감갑니다,, 허허..

  3. Avatar
    김현창

    2015년 6월 20일 02:12

    갖잖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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