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20대들의 목소리를 내자!”

 

20대들이 모여 <고함20>을 만든 이유입니다. 지난 6년 간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 켠에는 늘 의문이 있었습니다.

 

“우리, 정말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거 맞아?”

 

<고함20> 기자들의 다수는 수도권 4년제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서울을 기반으로 20대들이 모여 단체를 조직했고, 주로 시간적 여유가 되는 대학생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활동하는 조직의 특성 때문이죠.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지역에 지부를 두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물리적 거리만큼 지방 청년들의 목소리는 쉽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청년 인구는 1029만 명입니다.

 

청년 인구의 네 명 중 한 명은 서울에 삽니다. 바꿔 말하면, 네 명 중 세 명은 서울이 아닌 지역에 있습니다. 20대 언론을 표방하는 단체로서 비대학생이나 비수도권 지역 청년의 목소리는 다루지 못했다는 부채의식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떠드는 20대의 목소리가 사실은 청년들의 ‘반쪽자리’ 모습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

 

하지만 이는 고함20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성 언론의 기사들,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들, 정부의 청년정책들에서도 계속 반복되는 현상입니다. 조직화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통로에서 20대는 ‘수도권’ ‘대학생’ 위주로 다뤄집니다.

 

왜 그럴까요?

 

서울에 집중된 언론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서울 중심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이 대한민국의 모든 자원과 인력을 흡수하는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청년들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죠.

 


슬라이드1

  

“지방 청년만을 위한 밥상을 차립니다”

 

그동안 지방에 사는 청년들이 제 이야기를 하려면 수도권 중심의 판에 눈치껏 수저를 얹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고함20>은 지방 거주 청년만을 위한 밥상을 차려보기로 했습니다. 묻혀져 있던 청년들의 목소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고함20이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역할이니까요.

 

하지만 수도권에서 나고, 자라고, 배웠기 때문에 여전히 ‘서울 중심적’ 사고에 갇혀 있는 게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더 넓은 청년의 범주를 마주하기 위해, 편견을 버리고 귀를 열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20대 지방 청년 99명을 만났습니다. 길거리에서, 캠퍼스에서 무작정 붙잡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목소리들과 우리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5

고함20이 #대구 #경북대에서 만난 임대엽 씨

 

앞으로 <고함20>은 지방청년들의 시각에서 ‘생활밀착형’ 기사를 써 볼 계획입니다. 놀기에, 일하기에, 생활하기에, 꿈을 펼치기에 등 무슨 일을 하던 서울에 가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 시대에, 각 지역의 청년들의 삶을 풀어나갑니다. 문화생활부터 타향살이의 애환, 아르바이트 노동과 취업준비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기사 이후에 나올 또 다른 지방 청년들의 목소리를 기대하며, 100명을 채우기 위한 남은 ‘한 자리’는 독자 여러분 몫으로 남겨두었습니다.

 

※ 본 기사는 [Daum 뉴스펀딩]에서 함께 연재되고 있습니다.

다음 뉴스펀딩 <지방 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바로가기

 

 

글. 아호(9208kjh@hanmail.net)
기획. 아호, 달래, 라켈, 아나오란, 콘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