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지방 청년만을 위한 밥상을 차려보자”

<고함20>이 [지방 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3달간 99명의 지방 청년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취업’. ‘거주’, ‘아르바이트’라는 소재의 기사를 통해 전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 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는 10화라는 대장정을 목표로 했고, 이번 5화 기사를 통해 대장정의 반환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반환점을 맞아 [고함20은] 지방 청년의 이야기를 얼마나 담아냈는지 고민해보았습니다. 지방 청년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고민의 결과, 지난 기사들을 통해 우리가 만난 지방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부 담아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면과 소재상의 한계 때문이었습니다. 10화를 향한 반환점에 도달한 지금,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전할 기회가 더 필요하단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Humans of 지방”

 

전하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지 함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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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xedo

 

IN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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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20

유현상
“원래 순천 사람인데, 지금은 부산에서 과 친구 네 명이랑 자취하면서 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왜 부산에 가셨어요?”

“모바일 게임 프로그래밍 하는 게 꿈이거든요. 순천에 컴퓨터 자격증 관련 학원은 있는데 모바일 게임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없더라고요. 배울만한 곳이 서울이랑 부산에 있었는데 서울은 물가가 비싸서 그나마 괜찮은 부산으로 골랐어요. 지금은 배우는 입장이지만 나중에는 친구들과 팀을 꾸려 모바일 게임을 개발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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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20

심승호
“본가는 부산인데, 임용고시 준비를 위해 학교 기숙사에 살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다른 공무원 시험은 1년에 세 번씩 보는데 임용고시는 1년에 한 번만 시험을 보더라고요. 불편하진 않나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듣고 보니 기회가 더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하네요.(웃음) 그래도 시험 자체가 어렵다 보니 기회가 많아도 떨어지는 사람은 계속 있을 것 같아요.”

 

“주변에 취업 준비 하려고 서울을 올라가는 사람도 있나요?”

“많아요. 임용고시 강의로 유명한 강사 중에 동영상 강의는 안 하고 직강만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 사람 강의를 들으러 서울로 가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임용고시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서울로 가야 임용고시 합격을 빨리한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서울에서 1년 커리큘럼을 듣고, 돌아와서 다시 공부하는 거죠. 전공이 수학 교육과다 보니 스터디 모임도 항상 해야 해요. 서울에서는 전국에서 오는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 공유를 할 수 있어서 스터디 모임을 위해 서울로 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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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승훈, 정무성, 김현지 ⓒ고함20

“세 친구의 아르바이트 경험담이 듣고 싶어요.”

김현지
“19살 때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3,500원을 받았었어요. 당시 최저임금이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5천 얼마였어요. 수습 기간이 지나면 올려준다고 했는데 말만 그렇고 실제로 올려주진 않더라고요. 고등학생 때라 신고 같은 건 생각하지 못했었죠.”

정무성
“이번에 벌교에서 꼬막 채묘를 하고 왔어요. 꼬막 채묘 아르바이트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구했어요. 학교 사이트에 아르바이트 게시글이 뜨면 학교에서 100명 정도가 같이 가요. 배 타고 가서 한 시간 일하고 6만 원 정도를 받죠. 한 시간에 6만 원이니까 돈을 많이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옷도 다 버리고, 물차면 또 기다리고, 또 6시에 버스 타고 가서 배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꽤 길어요.”

김승훈
“저는 5,000원 받고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장님이랑 싸우고 저번 주 월요일에 관뒀어요. 수습 기간 적용이 되면 최저 시급을 안 줘도 되잖아요. 근데 수습 기간 적용은 1년 이상 알바를 하는 사람에게만 적용할 수 있거든요. 이걸 아는 알바생은 별로 없으니까 사장님이 이걸 악용해서 근로계약서 작성할 때 알바생들이 1년 이상 일한다고 체크해요. 그리고 수습 기간 적용을 한 뒤 최저 시급을 안 주는 거죠. 그러면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거든요. 같이 일하는 고등학생도 두 명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도 5,000원 받고 일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장님이랑 인터넷 보면서 수습 기간 적용에 대한 얘기를 해봤는데 결국 말싸움만 하고 관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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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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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20

정영서
“원래 경주에 살았어요?”

“아뇨. 김해에 살다가 대학 때문에 경주로 왔어요.”

“김해랑 비교해서 경주는 어떤 것 같아요?”

“김해보다 놀 거리가 별로 없더라고요. 영화관도 작고 백화점도 없어요. 그리고 교통도 불편해요. 특히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서 이동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학교에서 외부로 나갈 때면 거의 항상 택시를 타게 돼요. 택시비가 너무 많이 들어요.”

 

이수정
“경주는 어떤 도시에요? 살기 좋거나 불편하거나 하는 점이요!”

“전 원래 경주 사람이라 영서가 느낀 불편함은 잘 모르겠어요. 대신 장점을 꼽자면 경주는 경치가 예뻐요. 조금만 걸어나가면 문화재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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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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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20

이학영 (24)
“이제 대학 막학기를 남겨놓고 있어요.”

“그럼 취준하느라 바쁘겠어요.”

“음… 일단 취업을 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중이에요. 예전에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자는 생각에 취업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자립을 위해서는 취업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취업하면 원하는 삶을 못 살 것 같아요. 그냥 생계유지를 하면서 먹고 사는 거겠죠.”

 

“하고 싶은 일이 뭔데요?”

“영화감독이요. 근데 영화감독으로 살 수 있을지는 확신이 없어요. 제 단편 영화도 세 편 정도 찍었고, 다른 영화 제작 과정에도 많이 참여했어요. 그런데 이런 영화 스태프 일은 수련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돈도 별로 못 받고, 환경이 많이 열악하니까요. 영화감독으로써 성공 확률은 많이 낮잖아요. 특히 이곳에는 인프라가 좁아서 서울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광주가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청년 예술인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해요.”

“어떤 영화를 찍고 싶어요?”

“‘그게 너의 전부는 아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요.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고민하고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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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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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20

임대엽 (29)

“기계공학과면 그래도 취업 걱정이 조금 덜하겠어요.”

“중공업이나 그런 쪽으로 하려고 해요. 지금 하반기 공채 올라오는 거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취업 준비는 잘 되어 가요?”

“취업 준비라는 걸 본격적으로 한 지 한 달 됐어요. (웃음) 딱히 준비할 건 없더라고요. 영어 공부나 좀 하고. 사실 원래 취업 안 하려고 했어요. 다른 생각이 있었어요. 공대생이 하기는 좀 그런 일이었는데. 말하기 그러네요.”

“알려주면 안 돼요?”

“음..사실 철학에 관심이 많아요. 그 쪽 공부를 하려고 하다가. 일단 돈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취업을 해야겠더라고요.”

“20대 때 이것저것 많이 해봤다고 들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어요?”

“세 달 동안 에스컬레이터 수리 일을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녔어요. 그거 진짜 위험한 일이거든요. 사장님이 롯데마트에 하청을 받아서 전국을 돌았는데, 중요 지점은 직접 가셨어요. 그때 사장님이랑 팀이 돼서 전국의 롯데마트를 따라다녔죠.”

“돈은 많이 벌었어요?”

“돈은 많이 안줘요. 그냥 경험이었죠.”

“어떤 면에서 경험이 된 것 같아요?”

“그 일을 하면서 느낀 생각들이 있어요. 하나는 배운 거로 먹고 살아야겠다. (웃음) 보통 손님이 없는 야간에 일을 많이 하고 밤에 고속도로를 많이 탔거든요. 근데 새벽에도 고속도로에 차들이 많더라고요. 사장님이 ‘이 시간에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 많다’고 말한 게 기억에 남아요. 또, 사장님이 엘리베이터 일을 중학교 때부터 시작했는데, 자기 말로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술자래요. 그때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는 일이 있었는데, 사장님이랑 가보니까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나가는 엘리베이터 회사 직원들이 뭐가 문젠지 몰라서 벙쪄있었어요. 근데 사장님이 들어가서 보더니 바로 뭐가 문제인지 알더라고요. 이렇게 뛰어난 기술자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는 기술자들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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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20

 

정승현 (26)
“대구는 중앙로 같은 번화가가 잘 되어있어요. 그런데 그런 시내 말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어요.”

“어떤 문화생활이요?”

“영화나 뮤지컬은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어디 한 번 가볼까?” 싶은 공간이 없는 거죠. 영화는 그냥 ‘뭐 나왔네’ 하면 그거 보고, 획일적이잖아요. 돈을 써도 아깝지 않은 문화공간이나 볼거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승현의 친구 (26)
“‘대구’ 하면 생각나는 기업 있어요?”

“…”

“‘울산’ 하면 현대중공업, ‘포항’ 하면 포항제철소 같은 게 있잖아요. 다른 지역은 뭐 하나 들어본 기업들이 있는데 대구는 그런 게 없어요. 보통 3, 4학년 되면 취업 공부를 많이 하잖아요. 대기업이나 유망기업 같은 거. 그런 거 아무리 공부해 봐야 소용이 없더라고요.”

 

“그럼 서울에 가서 취업하려고 했어요?”

“딱히 서울이라기보다는 괜찮은 기업이나 은행, 증권들은 지역 상관없이 다 지원할 생각이었죠. 대구에 일자리가 없는데 내가 대구에 산다고 대구에만 지원하는 건 요즘 세태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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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20

한희준 (21)
“합천에 고스트파크라는 테마파크가 있어요. 경남 지역을 순회하면서 홍보를 하는 중이에요. 첫 주에는 창원에 갔는데, 동성로가 반응이 좋아서 조금 오래 있던 참이에요. 저는 원래 진해 사람인데, 아르바이트로 하는 거죠.”

“얼굴 분장을 잘했어요. 정말 실감나네요.”

“저기 저 친구가 (뒤에 있는 친구들 분장까지) 다 해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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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20

 

서유진 (23) / 박수빈 (23)
“안녕하세요. 저희는 청소년축제 드리밍아트 마켓에 셀러로 참여한 ‘비밀소풍’이에요. 저희 둘 다 4학년 졸업반이에요.”

“소셜 마켓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마케팅 대외활동을 하면서 “길거리에서 직접 장사해봐라”는 조언을 들었어요. 우리가 직접 물건을 팔아보는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서 나오게 됐죠.”

“이 팔찌들 다 직접 만든 거예요. 오늘 너무 재밌어요. 아까는 처음 보는 분이 이걸 어떻게 다 손으로 만들었냐면서 저희랑 30분 동안 얘기하면서 놀다 갔어요.”

“원하시는 문구 있으면 캘리그라피도 같이 그려드려요.(그려주면서) 저희 비밀소풍 페이스북 좋아요도 꼭 눌러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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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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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20

최수빈
“서울에서 간호사 일을 했는데 고향을 떠나 일을 하는 게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일을 관두고 고향인 전주로 돌아와 취업을 준비하는 중이에요. 취업 관련 공부는 대학교 도서관에서 혼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하고 있고요. 요즘은 인터넷 강의도 잘 돼 있어서 찾아보면 좋은 게 많더라고요.”

남현희
“수빈이랑은 병원 동기에요. 같이 입사했다가 같은 이유로 같이 퇴사했어요. 지금은 고향인 장성으로 내려와 다시 취업했고요.”

“서울 살 때랑 뭐가 가장 다른 것 같아요?”

“서울에는 몇 걸음만 가도 필요한 게 다 있었는데 장성은 쇼핑할 공간이 부족해서 불편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보통은 인터넷 쇼핑을 자주 이용해요. 근데 화장품 같은 경우는 직접 발라보며 발색을 봐야하는데 여기선 그럴 수가 없으니까, 한 번 시내에 나갈 때 몰아서 사오기도 해요. 그래도 서울에서 살 때보다는 삶의 질이 더 높아졌어요. 서울에서는 쫓기거나 치이는 느낌이 있었는데 장성은 공기도 좋고 교통 체증도 없고, 또 부모님도 자주 뵐 수 있잖아요.”

[callout title=”” align=”left” link=”” linktarget=”_self” button_text=”Button text here” button_color=”” button_position=”right” border_color=”#ffffff” background_color=”#eeee22″ title_color=”” description_color=”” add_shadow=”no”]#서울살이 #고향 #색조는_직접발색이_진리 #간호사[/callout]

 

IN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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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20

 

박경주 (27)
“어떻게 카페를 차리게 됐어요?”

“취업이 하기 싫었어요.(웃음) 획일화된 기준에 맞춰서 회사에 들어가고 거기서의 쳇바퀴 같은 삶이 싫더라고요. 음… 또 사실 그런 이유만은 아니고.(웃음) 취업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자기의 꿈이나 목표 같은 걸 두고, 원하는 걸 하고 살고 싶었어요.”

“카페를 ‘위기 청소년과 함께하는 카페’라고 했어요. 어떤 의미에요?”

“재작년에 <그것이 알고싶다> 가출 청소년 편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조금만 더 들어주면 적어도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제가 전공이 심리상담 쪽인데, 상담 말고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다가 사회적 기업을 생각했어요. 위기 청소년을 고용하고 함께하는 카페를 만든 거죠.”

“그럼 위기 청소년을 위한 카페가 경주 씨의 꿈인 건가요?”

“음… 뭐랄까 꿈이 아니라 그냥 삶인 것 같아요. 위기 청소년들이랑 같이 살아가는 삶. 지금 당장 많은 걸 하는 건 아니지만 계속 살아가다 보면 열 명 백 명 더 많은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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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방방곡곡에 수많은 청년들이 있습니다. 서울 아닌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 785만 명. 그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순 없었지만, “Humans of 지방”을 통해 지방 청년의 목소리가 단 하나라도 더 전해졌길 바랍니다.

 

 

글. 달래(sumin5320@naver.com). 콘파냐(gomgman32@naver.com)

사진. 달래, 라켈, 아나오란, 아호, 콘파냐

[지방 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기획. 달래, 라켈, 아나오란, 아호, 콘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