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20대’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합니다. 공부합시다!

 

청년들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그렇다 보니 많은 언론사에서 앞다퉈 청년들을 연구해 그 모습을 파헤친다. 이번 <청년연구소>는 최근 몇 언론사에서 분석한 청년의 모습을 까발리려 한다. 그렇게 나온 결과는 과연 현재 청년들을 묘사한 정확한 모습이 될 수 있을까?

 

1. 진짜 헬조선을 알려주마 – 북조선과 조선왕조에 비하면 견딜만한 세상… 현실은 스마트폰 밖에 있다(2015.09.28., 미디어펜).

진짜 헬조선을 알려주겠다. 북조선 북한도 아니고 과거의 조선왕조도 아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더더욱 아니다. 이 글을 읽고 분개하는 당신의 마음이 진짜 ‘헬조선’이다. 

당신이 남들처럼 제네시스가 아니라 쏘나타 밖에 타지 못하여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고 보진 않는다. (중략) 어느 때보다 사는 건 풍요롭지만 마음은 시리아 난민보다 더하다. 

살다보면 별의별 일을 겪곤 하지만, 그래도 세상은 견딜 만하다. 살만 하다.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었더라도 지나고 나면 자신의 밑거름이 되곤 한다.

 

2. 아무일도 안 하며 ‘헬조선’ 불만 댓글…’잉여’인간 160만명으로 급증(2015.10.13., 조선일보)

지난 8월 기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쉰 사람이 159만2000명에 이르렀다. 통계청은 7일 질병, 가사, 군 복무 등 어떤 이유도 없이 일을 하지 않으면서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말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다, 지금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다.

잉여들은 사회 불만 세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 잉여가 이유를 사회에서 찾는 것이다. 박씨의 경우 인터넷 기사를 접할 때마다 다양한 악성댓글을 쏟아 낸다. ‘헬조선(지옥 같은 한국 사회)’ 같은 말을 쓰면서 사회에 대한 불만을 댓글로 해결하는 것이다.

 

 

3. 헬조선은 불평분자들 마음 속에(2015.10.17., 조선일보)

청년 실업이 심각한 문제라고 하는데 100% 동의하기 어렵다.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다. 학교에 부스를 설치하고 취업 상담을 하는 업체들에 물어보면 작은 회사에는 전혀 관심을 안 보인단다. 작은 데다 지방이면 절대 안 간다. 학벌이나 실력에 따라 차등의 대접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피나게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눈앞의 즐거움을 희생해가며 도서관을 들락거린 애들에 대한 모욕이다. 노력의 대가를 바라는 것이 당연하듯 노력하지 않은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고교생의 70~80%가 대학에 진학하는 기이한 현실에서 단지 4년제를 나왔다고 좋은 일자리를 고집한다면 거울부터 다시 볼 일이다.

‘세상은 고수들에게는 놀이터고 하수들에게는 지옥이다’라는 영화 대사가 있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이 대사에 정신이 번쩍 들어야 한다. ‘헬조선’은 분수(分數)를 상실한 불평분자들의 마음속에 있다. ‘헤븐 조선’ 역시 마음속에 있듯.

 

 

 

그들이 말하는 청년은?

 

위 3개의 기사를 종합하면, 현재 청년은 북조선과 조선보다 나은 세상에 살면서 분수를 상실한 채 떠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그것에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불평분자들이다. 또한 청년실업 문제는 심각하지 않으며 그 원인은 청년들의 눈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력을 한 사람에 대해 모욕을 하고 있으며 정신 번쩍 차리고 거울부터 봐야 한다. 이러한 ‘명확한 사실을 알려줘도 분개하며 그 분노를 인터넷에 악성 댓글을 다는 것으로 분출’한다.

 

여기에 더해서 최근 김무성 여당 대표는 “청년들의 국가 탓 사회 탓은 잘못된 역사 교육 때문”이라며 청년들이 역사 교육을 좌편향 교육을 받아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청년들은 애초에 학창시절에서부터 글러먹은 셈이다. ‘늙는다는 건 죄가 아니다’라는 조선일보에서 나온,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칼럼에선 ‘징징대지 마라’며 이러한 모습을 가진 청년들에게 일갈했다. ‘우리 세대를 죄인 취급하면 섭섭’하며 ‘화산처럼 분노할지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청년연구소>는 진짜 청년의 모습을 담아, 위에 나왔던 말과 기사를 종합해, 그 내용을 토대로 답장을 보낸다.

 

진짜 청년을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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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손문상

 

진짜 헬조선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들에게, 진짜 청년을 알려주겠다. 달관 세대도 아니고 과거의 88만원 세대도 아니다. 불평불만만 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하루하루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편의점 알바생, 토익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 밤늦게 퇴근해 피곤한 젊은 직장인, 재수학원에서 공부를 마치고 나오는 학생… 눈앞에 보이는 모든 청년들이 진짜 청년들이다.

 

‘모든 것이 국가 때문’이라는 청년들이 문제라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아무 일도 안하고 있는 청년들이 국가 탓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매일같이 바쁘게 살아내는 청년들이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다, 지금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10대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청년들이 지쳐서 내는 소리다.

 

지금의 청년은 명문대에 진학해야 한다는 사회적 숙제 아래 세계에서 ‘해외토픽’으로 소개될 정도로 학창시절 내내 입시공부에 시달렸고, 대학에 진학해서는 ‘낭만’ 대신 온갖 스펙과 토익점수, 학점으로 무장하기 바빴다. 거기에 더해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알바에 매달렸다. 그렇게 노력해온 청년들에게 ‘노력해 보지도 않고 왜 사회 탓만 하느냐’는 말은 모욕이다. 노력의 대가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단지 4년제를 나온 것만이 아니라 명문대를 나온 학생들은 물론이고 전국의 수많은 대학생들이 ‘쏘나타’라도 타보자고 노력하기 바쁜데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낭만’이라고 할 수 있었던 자신들의 대학시절부터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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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청년들이 정말 노력을 하지 않는지? 이 외에도 많지만 하나하나 열거하기에도 입이 아플 지경이다.

 

 

‘나라 탓만 하는 청년’은 뭐만 하면 청년 탓으로 돌리는 노력충의 마음속에

 

이러한 명확한 사실을 알려줘도 모르는 많은 ‘노력충’들은 정신이 번쩍 들어야 한다. ‘노력이 부족하다’면서 악성 꼰대질만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청춘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답고 패기 넘치는 청년’들이 마찬가지로 마음 속에 있듯,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서 불평만 하는 청년’은 그들의 마음속에나 있다. 애초에 그 인구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청년을 일반화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청년은, 현실은 00세대라거나 ‘나라 탓만 하는 요새 젊은이’ 같은 일반화 밖에 있다. 청년인 건 죄가 아니다. 학벌, 스펙, 영어… 사회에서 요구하는 대로 하고 비싼 등록금도 마련하기 바쁜 청년들을 죄인으로까지 몬다면 화산처럼 분노할지도 모를 일이다.

 

 

 

글. 감언이설(gchhg20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