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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 그리고 영원히 고통 받는 ‘메갈리아’

서울대를 비롯해 충남대, 서울여대, 그 외 많은 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서 ‘메갈리아’가 문제시되고 있다. 언어의 과격함이나 찬반의 여론이야 각양각색이지만 ‘여자 일베’의 분탕질이라는 요지는 공통되는 듯하다. 오해와 비난의 손가락질 속에서 메갈리아는 어디로 가는가. 지난달 30일 논쟁이 된 서울대 대나무숲의 현장을 되돌아보자.

 

메갈리아가 또 터졌다. 또라는 말이 부적절할지 모르겠다. 메갈리아의 활동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은 꾸준했으니까. 굳이 일베나 김치녀 페이지까지 갈 것도 없다. 오늘의 유머를 비롯해 네이버의 댓글 창 까지 각종 사이트에서 하루를 거르지 않고 메갈리아와 여혐혐에 대한 공격이 줄을 선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양새가 좀 더 자극적이다. 폭발 위치가 대학 대나무숲, 그것도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이기 때문이다. ‘서울대니까’, ‘서울대인데’ 같은 집단에 대한 섣부른 규정이 논쟁을 더 격하게 했다.

 

 

‘저희 과 여선배 중 한명이 메갈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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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 처음 문제가 된 게시 글 전문

 

‘메르스갤러리 저장소’에 좋아요를 누른다는 선배 이야기가 발단이었다. ‘여자들의 일베’이자 ‘남성혐오’적 페이지를 공공연하게 지지하는 선배와 어떻게 지내야 할지 고민이라는 제보였다. 메갈리아에 대한 혐오적 시선이 전제된 제보였고, 곧 논쟁이 일었다. 메르스갤러리 저장소는 링크를 저격하며 비판했다. 댓글이 늘어감에 따라 메갈리아에 대한 오래된 논쟁이 답습됐다. “메갈리아나 일베나”라는 문장을 둘러싸고 격한 수식이 난무했다. 내, 외부인들이 뒤섞인 싸움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서울대 대나무숲 페이지가 결국 제보 글을 내렸다.

 

 

‘분탕질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차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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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 ‘분탕질’의 기준이 새로운 문제가 되었다

 

메르스갤러리 저장소의 ‘좌표찍기’와 점점 격해지는 댓글들에 대한 서울대 대나무숲 페이지의 대응은 ‘분탕질은 차단’이었다. 논란을 더 부추기지는 않을까싶은 의미심장한 문장 아래로 세 개의 제보가 이어졌다. 모두 메르스 갤러리 저장소 및 메갈리아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들이었다.

 

대나무숲 페이지가 제시한 ‘분탕질’이라는 단어는 논란의 확장을 야기했다. ‘대나무숲은 어디까지 열려있나’, ‘필터링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좌표 저격은 정당할까’ ‘비판의 수위는?’ 새로운 질문들이 애초 메갈리아에 대한 논의에 대나무숲에 대한 테러의 범위를 묻는 화두까지 더해버렸다. 그리고 겹쳐지는 화두 속에서 메갈리아는 이러나저러나 계속 고통 받는다.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리스트들” 취급을 당하면서 말이다.

 

터져 나오는 새로운 전제들은 사건의 양상을 더 복잡하게 한다. 그러나 분탕질이 뭐니, 남에 학교에 어쩌니 하는 것들보다 중요한 게 하나 있다. 많은 제보들이 공유하는 근거 박약의 반 메갈리아적 시선이다. 상황의 책임을 누구에게 묻느냐는 질문의 근간에도 그 인식이 깊게 관여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보자.

 

흥미롭게도 메갈리아를 비판하는 세 제보자는 모두 페미니즘, 혹은 남녀평등에 대한 개인적인 옹호를 밝히고 있다. 아니, 그럼 메갈리아는 저 사람들을 왜 비판하지? 라는 질문이 절로 든다. 메갈리아와 여혐혐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와 몰이해가 바로 그 질문의 안에 있다.

 

 

‘여혐도 남혐도 싫어하는 정상적인 성별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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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 제보 (1)의 전문

 

1번 제보자는 메갈리아에 대한 비판적 견해자들을 여혐도 남혐도 싫어하는 ‘정상인’들로 규정한다.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혐오라는 단어에 대한 무지가 첫 번째고, 메갈리아 활동 일반에 대한 무지가 두 번째다.

 

권력관계의 불평등에서 작용하는 집단적 ‘혐오’와 일상 언어로서의 감정적 혐오는 그 층위가 다르다. 여혐혐은 명백하게 전자로 사용된다. 지금까지 권력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혐오는 어떤 식으로든 구조적 폭력을 강화하는 ‘혐오’로 수렴해왔다는 것이다. 여혐혐은 그 사회적 강화의식에 대한 돌파구지, 남성에 대한 구조적 폭력이 아니다. 여혐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없으니 말은 물구나무를 서 남혐이 된다.

 

‘여혐하는 일베’와 ‘남혐하는 메갈리아’라는 이분법에선 메갈리아의 말과 행동에 대한 무지가 돋보인다. 메갈리아가 일베의 언어 형식을 빌려왔다는 정도만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발화다. 생각해보자. 메갈리아 이전의 남성적 발화가 어땠는지. “찍지 마”가 아닌 “조심해”를 말해왔다. 샤넬 백은 기호품이 아니라 된장질의 상징이었고, 소라넷은 척결대상이 아니라 검색 대상이었다.

 

수많은 발화자들이 당연시해온 그것들에 메갈리아는 반기를 들었다. 당연함의 전제는 여혐에 대한 무의식적 동의였고, 반기의 전제는 여혐도 싫고 남혐도 싫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정상적인’ 페미니즘이었다.  메갈리아를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취급하는 제보자의 논지엔 메갈리아의 논리도, 활동도 없을 뿐이다.

 

 

‘페미니즘, 전 옹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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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 제보 (2)의 전문

 

메갈리아에 대한 원색적 비난의 시선을 보여준 뒤 말하는 ‘페미니즘에 대한 옹호’는 오히려 ‘페미니즘에 대한 무지’를 보여준다. 미안한 말이지만 ‘연애를 할 때에도 항상 여자가 갑이라는 생각’은 페미니즘적으로 실현될 필요도 없으며, 사회적으로 실현된 적도 없다.

 

그가 옹호한다는 페미니즘에 입각했을 때, 오히려 주목할 점은 데이트라는 개인적인 영역에서의 여성 우대가 성관계 영역에서 어떻게 뒤집히는가이다. 또 그 모순적인 우대 속에서 약자로서 ‘배려 받는’ 폭력에 노출되어온 다수 여성들의 상황이다.

 

경솔한 제보를 사과하는 그의 태도를 욕보일 생각도, 그가 지금까지 가져온 연애와 사상을 멋대로 재단할 생각도 없지만 이 말은 꼭 해주고 싶다. 기존의 남성적 발화에 안위해온 사람으로서 페미니즘에 대한 섣부른 언급은 언제나 위험하다. 당신도 나도 그렇다.

 

 

‘젠더 스터디를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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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 제보 (3)의 전문

 

그런데 3번 제보자의 말에서 그 위험이라는 것이 폭발했다. 여혐혐에 의한 남성억압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엉뚱하게도 ‘가부장제가 가하는 남성억압’을 통해 부수려는 시도는 인상적이다. 페미니즘, 이토록 고상한 페미니즘이라니.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남성도 억압한다’라는 페미니즘적 문장으로 페미니즘의 결과물 중 하나인 여혐혐의 대전제를 부수려는 모순은 둘째로 치자. 그가 선택한 페미니즘적 남성억압의 일례들이 메갈리아 비판이라는 목적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는 현상은 거의 언어의 자기침몰처럼 보인다.

 

 

질문할 게 하나 둘이 아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제보의 반복 또 반복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불편한 점은 바로 페미니즘을 이용한 중립의 포지셔닝이다. 아니 얼핏 중립적이어 보이는. 그리고 이는 세 개의 제보 글 내내 느껴온 불편함이기도 하다.

 

 

메갈리아만 영원히 고통 받는다

 

“… 한번쯤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여성혐오는 일베만 하는 것입니까? 여성혐오의 주체는 오로지 일베이고 그에 대한 미러링을 하는 메갈은 일베와 동급인 겁니까? 자신은 과연 여성혐오에 있어서 제3자인지? 여성혐오의 주체를 모두 일베에게 전가시키고 자신은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

 

메르스 갤러리 저장소에 제보된 익명의 댓글 중 일부다. 댓글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선 필터링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해지지 못한 물음표 속에 불편함의 핵심은 살아있다. 여혐혐을 거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깨지 못하는 오해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지나치게 고상하다. 때문에 무의식적 혐오를 인식하지 못하며, 암묵적인 동의를 인정하지 못한다. 나는 일베도 아니고 성범죄자도 아니니까 김치녀 페이지의 좋아요가 15만이 넘도록 팔짱을 풀지 않는다. 참다못한 누군가가 분통을 터뜨리자 거기에 대고 익지도 않은 페미니즘을 말한다. 의아한 광경이다.

 

메갈리아의 미러링을 궁극적인 페미니즘으로 포장하고 싶지 않다. 그 언어의 필연적인 천박함을 인정한다. 방법론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딛고 있는 영역이 어딘지도 모른 채 중얼대는 중립은 고민이 아니라 고통에 가깝다. 그 고상한 옹알이 와중에 팔짱을 푼 메갈리아만 영원히 고통 받는다.

 

 

메인 이미지 : ⓒ 메르스 갤러리 저장소,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글/사진 편집. 인디피그(dbsrjstls@naver.com)

인디피그

비겁하다 비겁맨!!!!!!!!!

7 Comments
  1. 입에트이타칠

    2015년 11월 4일 10:44

    중립, 중립, 중립. 귀에 딱지가 앉겠다 그놈의 중립타령. 남혐도 여혐도 싫어하는 객관적인 제 3자는 대체 누굴까?? 진짜 내 평생 소원이다 꼭 만나보고 싶다ㅜㅜㅜ 현장에서 봤었던 건데도 캡처본 보니까 다시 고구마 한박스를 물없이 먹은 것처럼 답답…

  2. 여성부왕관

    2015년 11월 5일 12:29

    는 긴 개소리. 개소리 잘 들었습니다. 저희집 강아지가 그건 아니라고 하는군요^^ 강아지도 싫어하는 매갈리아.. ㅅㄱ요

  3. ㅁㅁㅁㅁ

    2015년 11월 5일 20:28

    아 그래 페미니즘을 위해 남자정신장애인은 죄다 죽여야하고 일베의 운지 와 비슷한 뜻인 재기 를 사용해야 하며 경상도를 비하하는 용어를 써야하는거군요?
    그렇다고 주장하는 사이트가 정상이고요?

    지랄도 가지각색이네

  4. YCY

    2015년 11월 20일 20:38

    기사를 쓰신 분이 조금만 더 공부와 생각을 해 보시고 접근하셨다면 정말 좋은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일단 이렇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난 일을 다른 시각으로 다룬 기사를 보는 것은 평소에 의심하지 않고 계속 믿어왔던 것 들을 다시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남성도 억압한다’라는 페미니즘적 문장으로 페미니즘의 결과물 중 하나인 여혐혐의 대전제를 부수려는 모순은
    둘째로 치자. 그가 선택한 페미니즘적 남성억압의 일례들이 메갈리아 비판이라는 목적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는 현상은 거의
    언어의 자기침몰처럼 보인다.’ 라는 기자님의 글의 일부를 읽는 동안 마음이 조금 많이 무거워졌습니다.

    저는 질문을 몇 가지 하고 싶습니다. 기자님께서 인용한 저 글은 과연 여혐혐을 부정하기 위해 쓰여진 글인가요? 맞습니다. 여혐혐을 부정하고, 메갈리아를 비판하기 위해 쓰여졌군요. 하지만 그 근거는 뭘까요? 생각 해 보셨습니까? ‘이러한 여혐혐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성평등이라는 기치 위에서 활동한다고 자신들을 소개하지만, 자신과 다른 젠더는 마치 아무런 차별과 폭압에 시달리지 않으며, 자신이 현재 당하고 있는 젠더적 차별만이 차별인 것 처럼 활동한다. 이에 비추어보아 이 여혐혐 활동과 메갈리아 단체는 성평등을 위한 집단의식의 표출이 아닌, 자신의 젠더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극단적 이익단체 처럼 보인다.’ 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그 근거가 분명하고, 타당하군요. 하지만 기자님의 이 글에 대한 반응은 냉담하셨습니다. 메갈리아 비판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하셨죠. 앞으로 나아간다면 어디로 나아가는 것인가요? 메갈리아와 이 운동은 성 평등을 위한 것이라고 하셨으니 분명 성평등으로의 길이라는 뜻으로 적어두셨을 줄 압니다. ‘성 평등’이란 말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시는 것 아닙니까? 보다 성평등에 다가가고, 현상을 보다 정확하게 짚어내어 발전적인 논의를 이끌어내실 요량이었다면 이렇게 자신의 젠더만이 피해자라는 잘못 된 의식 또한 있음을 짚고 넘어갔어야 할 문제입니다. 사려깊은 우려와 질타의 메세지를 띄워두고 참으로 간편하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원색적 비난을 적어두시다니요. 정말로 메갈리아라는 곳과 그 곳에서 벌어지는 여혐혐이라는 운동이 여성이라는 젠더의 이익만 생각하는 이익활동인지, 기사를 읽는 저 마저도 헷갈리게 되었습니다.

    기사의 결론부도 이상하군요. 결국은 메갈리아만 고통받는다. 라고 적어 두셨군요. ‘한번쯤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여성혐오는 일베만 하는 것입니까? 여성혐오의 주체는 오로지 일베이고 그에 대한 미러링을 하는 메갈은 일베와 동급인 겁니까? 자신은 과연 여성혐오에 있어서 제3자인지? 여성혐오의 주체를 모두 일베에게 전가시키고 자신은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라는 대나무숲에서 필터링 된 댓글을 보여주셨군요. 좋습니다. 좋은 내용입니다. 구절 하나하나가 메갈리아로 대표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군요.

    여성 혐오는 일베만 합니까? 아니요.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공부조차 하지 않은 채 설익은 페미니즘을 외치고 다니며, 오히려 정중하고 예의있는 걱정과 비판의 메세지를 설익은 페미니즘이라고 치부하는 일부 여성들도 함께 합니다.

    그에 대한 미러링을 하는 메갈은 일베와 동급 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동급입니다. 일베가 하는 일을 그대로 미러링을 하면 그에 대한 사회의 반응이 온건할 것이라고 생각 하셨습니까? 지금 당장 일베를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길에서 물어보십시오. 일베충 취급을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죠. 이미 일베는 정상인으로 치부되지도 않습니다. 인터넷 안에서도 어디에서나 꺼려지는 형태로 우리 앞에 나타나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보여지는 것이 일베입니다. 그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고 여러 사람들이 저 곳은 우리의 잘못을 미러링 하는 곳이다. 그러니 저곳은 좋은 곳이다. 와 같은 반응을 할 것이라고 봅니까? 정말로요? 말이 더 안나옵니다.

    저 자신은 과연 여성혐오에 있어서 제3자냐고요? 당연히 아닙니다. 저도 여성혐오 합니다. 성 평등이라는 무거운 단어와 그 단어를 외치기 위해 수 없이 핍박 받은, 세상 모든 인권에 몸바친 사람들을 부정하고 여성이라는 성을 하나의 특권처럼 인식하는 이익집단들을 혐오하고 그런 행동으로 인해 오늘은 어제의 차별과 폭압보다 한꺼풀 더 차별과 혐오를 당하는 여성들을 생각하며 혐오발언을 합니다.
    여성혐오의 주체를 모두 일베로 누가 전가 시켰다고요? 여성혐오는 사회에 만연합니다. 그런 사회전체를 미러링이나 풍자하지 않고 ‘일베’를 미러링 하신 분 들은 누구죠?

    여성혐오 문제는 여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성 평등은 억압받는 여성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받는 모든 사람을 구하는 것입니다. 제발 이런 민감한 글을 쓰실 때는 조금 더 공부를 하시고, 조금 더 생각을 하시고 적어주시길 바랍니다.

    • yogurtngranola

      2015년 11월 22일 14:07

      기사 읽고 YCY님 댓글을 보니 답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우선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남성도 억압한다” 는 것이 어떻게 메갈리아의 비판에 쓰일 수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자신과 다른 젠더는 마치 아무런 차별과 폭압에 시달리지 않는 것 처럼 행동한다는 발언이 어딜보아서 근거가 분명하고 타당한가요? 메갈리안에 한번만 들어가보시면 성소수자에 대한 담론도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성차별을 떠나 장애인, 또는 그 외의 소수자 차별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이 아닐 뿐더러 제가 본 그 어떤 인터넷 커뮤니티보다 그에 대한 대화가 활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메갈리안들 중 위의 문장 (가부장제의 남성억압)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극소수일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성과 남성이 동급의 피해자인가요? 임금격차, 남아선호, 육아부담, 불공평한 가사분담, 유리천장, 성범죄 위험 등등의 피해자는 대다수 누구인가요? 남성이 받는 피해는 이러한 여성에 대한 억압에서 오는 부작용, 또는 불편함으로 “남성이 겪는 성차별”이 아닙니다. 피해의 정도를 따지지 않는다고 해도 이러한 주장은 메갈리아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데 전혀 아무런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물론 앞에서 말한 부작용으로 가부장제, 남성우월주의가 남성에게도 피해를 주곤 하지요. 그러니까 성차별을 없애면 되지 않겠습니까? 페미니즘에 대하여 공부를 하셨다고 주장하시니 남성에 대한 가부장제의 억압은 여성혐오를 멈추는 순간 사라진다는 것은 알고계시겠지요.

      그리고 메갈리아의 미러링은 단순히 글자 그대로 해석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런의미에서 메갈리아는 당연히 일베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베는 현존하는 여성혐오적 프레임을 구축하고 또 강화시키는데에 일조하는 반면 메갈리아의 취지는 그러한 프레임을 남성에게 씌운다면 어떨지 우리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 시스템에서는 메갈리아가 아무리 미러링을 한다고 해도 실제로 “남혐”의 프레임이 구축되는 일은 없습니다. 메갈리아의 목표는 여성혐오적 시스템의 붕괴 또는 수정이지 남혐의 구축이 아닙니다. 이를 분명히 이해하셔야 합니다. 일베와 메갈리아가 왜 동급이냐는 부분에서 YCY님의 의견은 그냥 “동급이다. 사회에서 그들을 정상인이라고 보지 않을것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라는 것인데 아무런 논리적인 사고가 보이질 않네요. 메갈리안의 발화가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현 시스템, 그리고 현 시스템에서 특권을 누리고 있는 이들을 부정하는 일은 언제든 특권층, 그리고 현 시스템에 큰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에서 메갈리아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메갈리아가 일베와 같다는 근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메갈리아가 시작한 몰카근절운동, 소라넷 폐지 운동 등은 왜 전혀 언급하시지 않으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러한 운동은 가치가 없는 것입니까? 메갈리아가 이래서 나쁘고, 저래서 나쁘다고 해도 그들이 현실에서 기부운동도 하며 여혐 범죄 근절을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순기능은 명백히 존재합니다. 메갈리아를 일베와 동급이다 비판하시는 분들께 묻고싶습니다. 일베가 사회에 공헌한 것이 조금이라도 있습니까? 비판하는 당신들은 성차별 해소를 위해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그리고 개인적으로 메갈리아가 사회전체를 미러링하지 않고 일베를 미러링했단 말씀은 메갈리아를 얼마나 잘 아시고 하시는 말씀이신지 궁금하네요…일베 말투를 따라했기 때문에 메갈리아가 사회전체를 미러링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일단 말투는 건너뛰고 내용을 보심이 어떠할지요? 말투는 단순히 여성혐오가 만연한 커뮤니티 (일베)의 컬쳐를 따와서 말하자면 조롱하고 풍자하는 것일 뿐 메갈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어보시면 그 내용은 사회전반에서 그 여성들이 겪는 모든 일과 듣는 모든 발언에 대한 미러링, 풍자, 하소연, 등등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님께서 단순히 메갈리아 글을 별로 읽어보시지 않으신 듯 합니다.

      여성혐오 문제는 물론 여성’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이지요. 메갈리아는 그렇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여성만의 문제라고 믿었다면 애초에 미러링도 없었을 것입니다. 여성혐오의 존재를 남성에게 알릴 필요가 없었을테니까요. 미러링은 단순히 여성의 화풀이용이 아닙니다. 특권층인 남성분들, 그리고 그 사회적인 불평등을 인지하고 있지 못한 여성, 그 외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여성이 당하는 억압을 보여주고 알리고 함께 고쳐나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댓글 쓰신 분의 의견 중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위험한 부분은 여성혐오의 피해자는 여성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라고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여성인권운동은 모두가 참여해야할 문제이지만, 여성이 당하는 억압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여성을 억압하는 과정에서 남성에게 생기는 불편함 또는 피해가 남성에 대한 차별은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한 임금격차, 남아선호 사상, 성범죄 위험 등에 노출되어있는건 대다수 여성입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남성에게 유능함 또는 금전적 책임을 요구하게 되는 것은 여성혐오적 사고방식이 여성에게 능력부족이란 프레임을 씌우고, 임금을 남성의 63%밖에 주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메갈리아에서 주장하는 여성인권신장과 고정적 성역할에서의 탈피 등을 이루게 되면 말씀하신 남성이 받는 억압또한 사라질 것입니다.

      갑자기 답글을 길게 달려니 논지가 좀 왔다갔다 한 것 같은데, 혹시 이해가 안가신다거나 좀 더 대화해보고싶은 점이 있다면 또 답글 주세요. 결국 요점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글에서 기자님의 공부가 모자랐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다는 것입니다.

    • YCY

      2015년 11월 23일 17:30

      요거트와 그래놀라님, 답글 감사합니다. “여성과 남성이 동급의 피해자인가요? 임금격차, 남아선호, 육아부담, 불공평한 가사분담, 유리천장, 성범죄 위험 등등의 피해자는
      대다수 누구인가요? 남성이 받는 피해는 이러한 여성에 대한 억압에서 오는 부작용, 또는 불편함으로 “남성이 겪는 성차별”이
      아닙니다.” 라고 말씀 해 주셨네요. 대다수의 피해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그에 비교하여 남성들이 받는 성 차별은 성차별이 아니라니요? 제가 이 기사에서 지적했던 부분을 그대로 되풀이 해 주시는군요. 강도가 약한 성 차별이라면, 성 차별이 아니게 됩니까? 그리고 이러한 억압은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인 시스템이 거두어진다고 자연스럽게 사라질 문제라고, 공부를 해 봤으면 알 것이라고 얘기 해 주셨는데, 전혀 아닙니다. 가부장제 프레임이 남성에게 강요하는 사회 전반적으로 가해지는 폭력은 현재 ‘여성’에 대한 이해가 앞서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각하지 못할 뿐, 여성의 문제 만큼이나 심각합니다. 현재 이런 양성 평등의 운동이 여성 쪽에서 먼저 접근되는 것은 답글을 달아주신 분의 의견처럼, 가시적인 피해,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피해는 여성이 입기 때문입니다. 일단 시급한 문제부터 해결해야죠. 여성의 안전은 남성의 안전과 동등하게 존엄하니까요.

      물론 제가 메갈리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각에 따라 메갈리아가 하고있는 활동 또한
      여성이라는 젠더적 틀 안에 갖혀있어 큰 의미에서의 여성운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까지 나오지만, 메갈리아에서 주도한 포스트잇
      붙이기 활동 등 우리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기 시작했다는 점, 그동안 웹 상에서 만연하던 여성 혐오적 발언이 문제가 있다는
      경종을 울렸다는 점, 메갈리아가 기획한 ‘미러링’이라는 방법은 젠더상 여성의 입장에서 접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비판을 무색하게 한다는 점에서 아주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제가 메갈리안이 일베와 동급이라는 논지는 지금 읽어봐도 논거가 조금 부족한 것 같네요. 이 부분은 논리적 설명 보다는 제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경험을 읽고서도 납득을 하지 못하실 수도 있어 미리 사과드립니다.
      저는 메갈리아를 읽고 반성했습니다. 어떤 여성에 대한 얘기를 처음 들을 때 예쁘냐고 뭍는 것 또한 내가 외모로 여성을 평가하는 프레임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여성들의 모임에서 남자에 대한 막말들이 나오는 것을 보며 느낀 감정을 되새겨보며 그동안 웹 상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증오 발언이 얼마나 횡행하고 있는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러링이라는 메갈리아의 설립 취지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인 저로서는 여자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모든 글을 읽지는 못 했지만, 베스트에 올라와 있는 글들은 대개 읽죠.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답글을 달아주신 분이 무심코 얘기 하신, 그저 화풀이의 장소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정말로 메갈리안의 목표가 미러링이었다면 그동안 있었던 프레임을 풍자하고 깨부수는 행동을 취했을 것이지, 강간마 한남충과 같은 새로운 프레임을 생산하고 그 프레임 안에서 통계와 치우친 잣대를 가지고 프레임을 공고화 시키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움직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진작에 이렇게 되면 우리가 그렇게 싫어하는 한남충이랑 다를 것이 뭐냐 라는 움직임이 있었을 겁니다. 글쎄요, 제가 보기로는 그런 인원들은 금새 ‘불쌍하게도 코르셋으로 자신을 조이는 여자’로 매도되어 퇴출당하더군요. 보면서 재미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 까지는 전투적인 페미니즘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라고 합시다.

      제 의견의 반박을 하시면서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남성에게 유능함 또는 금전적 책임을 요구하게 되는 것은 여성혐오적 사고방식이 여성에게 능력부족이란 프레임을 씌우고, 임금을 남성의 63%밖에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라고 짐짓 사실처럼 보이는 사실을 근거로 들어주셨는데, 이 자료를 드신 것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어이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근거로 들어주신 조사는 OECD에서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조사는 25세부터 65세의 성인 남녀가 지표입니다. 사실상 우리 어머니들까지 지표에 모두 들어가 있다는 것이죠. 여성의 평균 임금이 60%대에 머무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맞벌이가 필수인 세대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 어머니들은 전업 주부인 것이 사실이지요. 답글을 달아주신 분 께서는 우리나라는 회사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같은 일을 하는 남성 노동자의 임금에 비교하여 60%의 임금을 받는다고 정말 진지하게 주장하고 싶으신 겁니까? 고소하지 않고 뭘 하는지 모르겠네요. 근거를 드실 때 자료를 제시하시려면, 이러한 자료가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조사를 하였는지, 이러한 조사 결과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중립적으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근거를 드실 것 같습니다. 고위직에서의 여성 진출률도 낮지요. 이 수치는 여성들이 결혼이나 육아 등 어쩔 수 없는 사회적 여건 때문에 자신의 직업적 인생을 포기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 첫 번째이며, 두 번째로는 개선되고 있는 여권 신장 운동이 이뤄진 80년대 이후에 취직한 여성이 임원진에 포진하기엔 이른 시기에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경영과 소유가 분리되지 않은 대기업 위주의 지배 헤게모니가 사회에 만연한 점도 한 몫 하겠네요. 하지만 이러한 사회 구조 때문에 직업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는 여성 인권 뿐만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평등 문제에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근거 또한 여성이 피해자라는 논리에는 힘을 실어주지 못 할 것 같군요. 한 가족 안에서 여성이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은 여성에게는 커리어를 포기하고 육아와 가사에 전념해야 한다는 가부장적인 프레임에 억압 받는다는 문제인 동시에, 그 경제력의 부재를 남성의 경제력으로 전부 메꿔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죠. 오히려 이 여성의 평균 임금을 나타내는 지표는 가부장제적 프레임이 남성에게 얼마나 폭압적인지 설명하는데 쓰일 수 있다는 사실 깨달으셨습니까? 방금 전에 이야기 한대로, 여성이 직장을 그만 둘 경우, 그 경제적 부담은 남성이 고스란히 떠안게 됩니다. 가부장제적 프레임은 여성을 억압하기보다는, 우리 모두를 억압합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메갈리안의 활동이 미러링이라고 할 수 있으려면 상대방이 행하는 폭압을 냉소적이고, 해학적으로 비꼬아 미러링으로서 던져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메갈리안은 그저 근거 없는 한풀이, 자신과 다른 젠더를 이해하지 않고 매도하려는 일베의 그 모습과 빼지도 박지도 못하고 판박이라서 일베와 메갈리안이 동급이라고 말 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여성혐오 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성의 참여 없이 여성 인권 문제가 해결 될 수 있을까요? 하지만 피해자는 오롯히 여성이라고요? 그러니 여성혐오의 피해자는 여성이며, 여성과 남성 전부가 아니라니요. 여성 혐오의 피해자는 여성과 여성과 함께 생활해나갈 수 밖에 없는 남성입니다. 여성 혐오의 피해자는 여성이 아니라, 우리 모두라는 생각은 양성 평등으로의 대 전제입니다. 답글을 달아주신 분도 조금만 더 생각해 주십시오. 여성의 인권이 보장받고 유리천장이 사라져 여성이 행복한 사회가 메갈리안이 ‘미러링’활동을 통해 열어가고 싶은 풍경인지,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조건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억압받지 않고, 남성이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겪지 않는 건전한 사회가 목적인지요?

      보통 메갈리안을 보기는 했냐, 단편적으로 우리를 판단하지 마라 라는 비판은 강력합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비판할 수 없죠. 그래서 저는 직접 봤습니다. 연못이 있으면 위 부터 아래까지 다 맑겠습니까? 그래서 그 사이트를 대표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베스트 게시물들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답글을 쓰신 분들은 남자들의 여성 혐오 발언이 어디에 향해 있는지 관심을 가지려고 해 보셨나요? 글쎄요. 남자들의 감수성 없는 욕설 가득한 글귀 안에서는 여성과의 소통 부재, 남자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온갖 모독적인 일, 웹상에서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 시시각각 마주치는 자신의 남성성에 대한 부정과 능력에 대한 부정, 꾸밈비나 결혼 시 집을 해가야 한다는, 남성으로서 겪는 온갖 역차별을 토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꾸밈비나 집은 남자가 해오는 것이지’ 같은 황당한 요구를 하지 않을 줄 압니다. 동시에, 메갈리안에서는 씹치남이나 한남충으로 대변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남성 전부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우리의 글을 읽어는 보았냐고 주장하시려면, 상대 쪽의 글을 먼저 읽는 것은 여성인권이나 남성인권을 벗어나, 어떤 주장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예의입니다.

      여성인권을 주장하면서 여성은 피해자다, 여성은 약자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여성은 피해자이며, 약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공인하는 일이나 다름 없습니다.
      여성인권을 주장하면서 여성이 피해자이며, 남성은 피해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기만입니다. 여자만으로 구성된 아마존의 어떤 부락이 아닌 이상 말이죠.
      여성인권을 주장하시려거든, 여성이 피해자가 아님을 외치시며, 동등한 인격체가 여성, 남성 가릴 것 없이 현재의 부적절한 시스템과 편견 속에서 고통받고 있음을 외치십시오.
      메갈리안이 여성의 약함과 보호받아야 할 여성의 이미지와 프레임을 스스로 벗어던지고, 남성다운 남성, 여성다운 여성이라는 프레임을 양 쪽 모두 비판 할 수 있을 때, 메갈리안은 우리나라의 여성인권, 남성인권, 범인권을 신장시키는데 엄청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WHY

    2015년 11월 24일 02:17

    기사 작성자 인디피그씨,

    (3)번 글의 작성자로서 이 기사가 해당 글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수반하지 못했음을 지적드립니다. 특히라는 인디피그씨의 자의적인 평가는 글 독해의 수준이 철저하게 부실하다는 사실을 증거합니다. 저는 (만일-논의 진행 차원에서-여혐혐이라는 메시징이 아직까지도 유효한 페미니즘적 도구이며, 모든 메갈리아의 텍스트가 그러한 함의만을 실패없이 담아내고 있다는 다소 단순한 모델을 일응 추정한다면) 여혐혐이라는 미러링이 남성억압적 기제에서 출발하지 않았음을 긍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부수려 했던 것은 젠더구조에 대한 몰이해를 기반으로 하는듯한 혹자의 언급이었던 “남성은 억압의 대상이 아니다” 라는 기표에 들어있는 주장 그 자체이며, 이를 넘어 제 글을 소위 미러링이라는 매커니즘의 유효적실성에 대한 논의로 확대조작하는 해석은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구체적으로 해당 글은 이전에도 화제가 되었던 메갈리아 관련 글의 댓글창에서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발언자가 “남성이 남성으로서 받는 성억압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언질로 메갈리아의 정당성을 입증하려 했기에 그에 대한 반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미 그러한 정황사실을 글 속에 몇 줄 작성하였으나 인디피그씨의 독해 중 선택적 여과의 과정을 거친 듯 하여 다시 한번 짚습니다. 그 댓글에 “여혐혐에 의한” 따위의 수식어는 붙어있지 않았으며, 댓글은 오직 젠더권력의 소수자 계층인 여성만이 젠더적 억압의 피해자일 수 있음을 다소 급진적으로 주장한 바 있습니다.

    나아가 세 글은 서로 다른 작성자에 의해 작성되어 주제별 취합되어 제보된 것이기에, 기사가 현재 원용하는 대로 마치 의식의 흐름이 1번 글에서 3번 글로 흘러가는 양 작성하는 것은 (아무리 라는 형식으로 최소한의 분리를 꾀했을지언정) 상당 부분 부당합니다.

    따라서 소위 미러링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3번 글을 프레이밍한 인디피그씨의 (과연 실수인지 악의인지는 알 수 없는) 엉뚱한 오해가 바로잡히길 부디 바랍니다.

    사족: 누군가의 글을 원용해 비평을 작성하려 한다면, 최소한 독자가 인디피그씨의 글 못지않게 나머지 글을 모두 쉽게 읽고 접근할 수 있도록 조악한 해상도의 캡쳐본을 지양할 것이며, 텍스트의 형식으로 인용함과 동시에 원 글에 대한 permalink를 첨부하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웹 언론에 필진으로 계신 분이시라면 더욱 익혀야 할 기초적인 사항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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