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큰돈을 벌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시기다. 만원, 2만 원으로 10만 원을 쉽게 벌 수 있는 일확천금의 기회. 20시간 정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벌 수 있는 돈을 편하게 벌 수 있는 사행성 도박 사이트의 매력은 너무나도 크고, 끊기도 힘들어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사행성 도박 사이트의 가입이 너무 쉽다는 것이다. 11월 5일 한 카페에서 사행성 사이트를 즐겨 이용하고 있다는 한 20대 남성 양 모 군(가명)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양 군은 자신을 스포츠와 친구들과의 만남을 좋아하는 쾌활한 성격이라고 소개하였다. 흔히 볼 수 있는 대학생인 그에게 어떠한 계기로 스포츠 도박을 하게 되었냐고 물어보았다. 이유는 무척이나 간단하였다. 주위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하고 있었고 친구들의 권유로 사행성 게임을 시작했다고 하였다.

 

불법 스포츠 도박의 문은 너무나도 쉽게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친구들의 소개로 들어간 사이트는 몇 가지 간단한 인증절차 이후에 가입되었고 가입 이후 입출금은 더 쉽게 이루어졌다.

 

이용한 사이트가 단속에 걸렸을 때도 다른 사이트를 찾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주위 지인들의 직접적인 소개뿐만 아니라 SNS에서 이름있는 팔로워들이 불법 사이트 광고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게재하고 있었다. SNS를 통하여 20대와 성인도 안된 어린 학생들이 쉽게 불법 사이트를 접하고 있었다.

 

불법 스포츠 도박을 쉽게 접한 양 군은 도박의 첫 경험 및 첫 소득에 대해서 이렇게 회상하였다.

 

“만 원을 걸어서 8만 원을 땄어요. 순간 엄청난 기쁨과 함께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일주일에 4일, 치킨집에서 땀 뻘뻘 흘러가면서 벌 돈을 그냥 가만히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쉽게 얻었으니까요.”

 

양 군이 최저 시급보다 조금 더 받는 6천 원을 받고 휴대전화기 한 번도 들여다볼 시간 없이 서빙과 설거지를 오가면서 하루에 4시간씩 일주일에 4일 해서 받는 돈은 주당 9만 원. 그 9만 원은 사행성 사이트에서 어느 정도의 운만 좋으면 쉽게 딸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이렇게 한 번 맛본 불로소득의 쾌락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수업시간에도 경기 결과를 들여다보았고, 매일 저녁에 배팅하며 스포츠 경기를 본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학교 성적은 떨어졌고 자신의 목표였던 회계사 시험 준비도 멀리하게 되었다.

 

친구들은 한 번씩 큰돈을 버는 자기 자신을 보면서 부러워만 했지 누구도 자신을 제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친구들까지 양 군을 따라서 사이트를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중 누구도 아직 경찰에게 경고를 받지 않았으며, 불법 도박의 위험성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적도 없었다.

 

형법의 제246조에 따르면 사행성 도박은 도박죄에 걸려서 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상습 범죄자에게는 2천 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고 한다는 사실 역시도 양 군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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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인삼공사의 프로 농구 선수들이 대학 시절 스포츠 도박에 대해서 팬들에게 사과문을 낭송하고 있다.

  ⓒ출처 : MK  스포츠

 

최근 유명 프로 운동선수들이 대학 시절 했던 불법 스포츠 도박 때문에 조사받는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그 심각성이 잘 알려지지 않기에 돈이 궁한 대학생들이 너무나도 쉽게 그 유혹의 손아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이번에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되었던 프로 농구 선수들의 도박 행위 역시 모두 대학 시절에 일어났다.

 

한 번 빠진 도박에 대한 별다른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애초에 빠지지 못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맞다. 도박의 위험성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해야 한다. 자꾸 위험성에 대해 강조한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도박에 대한 심각성을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지 않을까.

 

 글. 송캐(songdaw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