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20대’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합니다. 공부합시다!

 

 

<응답하라 1988>의 운동권 대학생 성보라는 최루액 연기 속에서 ‘단결과 투쟁’을 외칩니다. 학생 운동이 활발하던 그 시절을 추억하며 기성세대들은 젊은 유권자들의 탈정치화와 정치적 무관심을 우려합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는 이러한 젊은 세대의 정치적 혁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UCC등의 네트워킹 사이트 등을 통한 정보 공유가 이들의 정치적 관심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입니다.

 

이번 청년연구소는 [웹 2.0 시대 온라인 미디어의 정치적 역할: 대학생 유권자의 정치 행태를 중심으로]를 통해 소셜미디어의 정치적 영향력을 진단해봅니다. 청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논문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셜미디어 영향력의 명과 암을 분석하여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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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정치인들은 이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소위 ‘인기 관리’를 하는데 소홀히 하지 않는다. 자신의 정치 활동을 홍보하거나 정치적 의제에 대한 의견을 드러내면서 일반 대중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대중들과 유리된 기존의 정치인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그들에게 다가가는,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SNS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50%이상의 대학생들은 정치적 문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합니다. 그 중 약 77%의 대학생들은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뉴스 또는 신문사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신문사에서 정치적 정보를 얻는다고 합니다. 또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는 대학생들의 주요한 온라인 정치 활동의 공간 중 하나입니다. 대학생들은 정치인이나 사회적 담론의 생산자들과 친구를 맺거나 팔로우하며 그들의 활동을 지켜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이용자들은 댓글을 달고 리트윗을 하면서 정치적 이슈를 토론하는 과정에 참여합니다. 클릭 몇 번만 하면 가능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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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박근혜 번역기’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화 습관을 패러디하면서 만들어진 페이지이다. 이 페이지는 현재 민중총궐기, 국정 교과서 문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처와 박근혜 대통령의 언행을 특유의 방식으로 풍자하면서 비판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정치적 이슈에 대하여 글이나, 사진, 패러디물을 올리거나 다른 이의 글을 공유하는 행위는 투표 외의 정치참여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넷은 정치적 연대나 참여를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정보를 생산하는 동시에 타인과 교환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의 특성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제약을 받지 않고 누구나 자유로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토론과 소통이 활성화되어 정치효능감을 높이고 정치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는 것이죠. 온라인에서의 토론은 오프라인만큼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지는 못하지만, 의제에 대한 공론장을 쉽게 형성할 수 있다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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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온라인에서의 활발한 투표 독려 운동에 비해(특히 청년유권자를 타겟으로 한) 총선 등에서 20대 투표율은 아직도 가장 낮다. 결국에는 관심을 갖는 사람만 관심을 가진다는 이야기. 그리고 관심과 참여는 별개라는 이야기.

 

그러나 이러한 SNS(페이스북, 트위터 등)는 정치적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한계가 드러납니다. 정치적 유대감의 요소에는 정치적 지식, 정치적 관심, 정치적 효능감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정치적 관심은 모든 정치 행위를 유도하고 정치적 지식, 효능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가장 우선적인 요소입니다. 분명 온라인 미디어는 청년 유권자들이 정치적 지식이나 정보를 얻는 중요한 원천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만으로는 정치적 관심과 참여율을 제고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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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Police wiki’ 페이지는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보도된 사진에서 최루액이 들어간 의경의 눈을 닦아주는 시민이 의경 학부모 단체 소속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근거 없는 낭설이었으며 실제 시민이 사진 속의 시민이 자신임을 증명하기 위해 신상을 공개하기도 하였다. 또한 ‘직썰’이 제작한 ‘미리 보는 국정교과서’ 패러디물은 실제로 제작될 국정교과서의 내용으로 오인되어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정치적 정보에 대한 신뢰도도 문제입니다. 조리에 맞지 않거나 증거가 없는 정보가 너무 쉽게 공유되기도 하고 토론에 대한 진실성과 책임감도 떨어지기 쉽습니다. 이러한 정보는 전달되고 공유되는 과정에서 왜곡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이 정보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성숙한 여론이 형성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여타 전통적 미디어(신문, TV 등)이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장점으로 인해 소셜미디어의 정치적 영향력은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통제받지 않는 정치적 표현이 가능하고, 이슈에 대한 파급력도 오프라인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특히 기존의 미디어가 보여주지 못하는 진보적인 담론이 통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미디어의 정치적 역할은 더욱 중요합니다.

 

딱딱하고 어렵게만 보였던 정치 정보와 이슈를 쉽게 접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에서의 정치 활동은 민주주의의 지형을 점차 바꾸어나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정치적 유대감을 활성화하고 청년 유권자들을 정치과정의 참여자로 유도하기 위한 방법을 계속 찾아 나가야 합니다.

 

 

대표 이미지 : ⓒ서울포스트

 

 

글. 베르다드(qwerty925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