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속, 피켓걸에 목을 매는 덕선과 그런 덕선에게 3S 정책을 논하는 보라를 보며 우리는 88서울올림픽과 80년대의 현실을 떠올린다. 그렇다면 ‘응답하라 2015년’에선 올 한 해가 어떻게 기억될까. 고함20이 올해의 핫이슈를 중심으로 ‘올해의 000’ 어워드를 준비해봤다. 첫 번째 편은 박근혜 대통령이 ‘혼이 정상’이라고 인정할만한 인물을 선정했다. [고함20 어워드] 응답하라 2015, ‘혼이 정상’인 부분, 그 영광의 수상자는? 

 

올해의 샤먼킹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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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님 이 사진은 판사가 업로드했습니다..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이 발언까지만 해도 유명 소설 ‘연금술사’의 애독자겠거니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전체 책을 다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 [고함20 어워드] ‘혼이 정상’ 부문을 만들 게 된 계기인 “혼이 비정상 돼” 등의 발언을 보고 느꼈다. ‘박 대통령은 진짜다. 박 대통령이야말로 우주 만물의 기운과 인간의 영혼을 잇는 진정한 샤먼킹이다!’ 일본 만화 ‘샤먼킹’은 밑도 끝도 없는 최악의 결말을 낸 것으로 유명하다. 과연 대한민국의 샤먼킹은 어떤 결말은 맺을 것인가.

 

올해의 청렴상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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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혼

 

올해의 청렴상은 김무성에게 돌아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무엇보다 맑고 순수한 정신을 일 년 내내 유지했다. 그의 엄청난 청렴 정신은 부정부패만 일삼던 정치인들만 보던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을 깜짝 놀라게 하며 새로운 공직자의 모습을 제시했다. 크리스마스에는 나이지리아 출신 흑인 유학생에게 “연탄색이랑 얼굴색이랑 닮았네”라며 19세기 세계를 정복하던 근대인이 할 법한 발언을 ‘친근감의 표시’로 던졌다. 2015년에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언을 하는 내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는 그리스 사태(‘복지 과잉으로 가면 국민이 나태해져’), 국정 교과서(‘청년들이 헬조선이라 자학하는 건 국정교과서로 자학한 탓’), 콜트 콜텍 대법원 판결(‘노조 때문에 건실한 기업이 문을 닫아’), 마약 사범 사위의 선처논란(‘사람 보는 눈이 나쁘면 우리 둘째처럼 고생한다’)를 지나면서 차근차근 쌓아올린 덕분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면 서로 닮는다더니, 옆 옆 동네의 대선주자 T 씨와 우리의 K 씨는 그렇고 그렇게 닮아가는 듯하다.

 

올해의 개썅 마이웨이상

최몽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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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꺼져. 난 나의 길을 간다 ⓒ MBN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집필진 구성으로 올 하반기가 뜨거웠다. 그중 국민을 가장 경악게 한 인물이 있었으니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다. 그는 제자들의 만류에도 국정화 집필진을 굳이 하겠다고 나서더니 여기자 성추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집필진에서 하차했다. 성추행 사태에 대한 해명은 더욱 가관이다. 잘못을 즉각 시인하지 않고 “평소 성격이 그렇다”고 해명하던 최 교수, 그는 진정한 마이웨이를 걷는 자다. 제자들이 만류해도 개썅 마이웨이! 잘못을 해도 나 원래 그래, 개썅 마이웨이! 그를 올해의 개썅 마이웨이상 수상자로 선정한다. 국정화가 확정된 와중에 마이웨이 최몽룡 교수님의 행차는 어떠할는지.

 

올해의 고집불통상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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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절레절레) ⓒ 귀귀

 

국민이 정말 원하는지 의문인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연일 땡깡(?)부리는 정치인이 있다. 올해의 고집불통상, 박근혜 대통령이 그 주인공이다. 정의화 국회의장마저 박 대통령의 연이은 채근으로 ‘절레절레’할 정도니 이 정도 고집이면 가히 불도저 수준이다. “노동 개혁이 좌천되면 역사의 심판 받을 것”이라며 국회를 질타, 아니 거의 협박하고 있는데, 누구 비정규직 2년 더 하고 싶다고 한 분? 아니면 파견직 확대 찬성하는 분? 노동개혁이 이루어지면 청년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 믿으시는 분 있나요? ‘진짜’ 노동자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데 과연 이를 알고 있을지. 아니면 애초에 다른 ‘누구’들의 배를 불려주기 위한 법안은 아닌지. 

 

올해의 혁명가

박근혜(‘혼이 정상’ 부문 3관왕 그랜드 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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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핑턴포스트

 

혁명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 혁명가! 혁명은 사전에서 “헌법의 범위를 벗어나 국가 기초, 사회 제도 등을 근본적으로 고치는 일”로 정의된다. 올해 혁명의 의미에 딱 맞아떨어지는 사람이 한국에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다만 그의 혁명은 미래를 향하지 않고 과거로 회귀한다. 시간을 되돌리는 혁명의 길목에는 한국사 국정 교과서 체제가 있다. 독재에 반하는 개인의 ‘자유’를 무시하고, 다양성과 상대성을 인정하는 ‘민주주의’를 깨뜨리고, 비로소 헌법상 기본원리인 ‘자유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이탈했다. 그래도 자식의 도리로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에 5.16 군사쿠데타를 5.16 군사혁명으로 바꾸려는 노력은 가상타! 

 

 

글. 콘파냐(gomgman32@naver.com), 릴리슈슈, 김연희, 베르다드, 아호

[고함20 어워드] 기획. 고함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