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시즌4] 그동안 고함20은 기성언론을 향한 비판의 날을 계속해서 세워왔다. 새 언론유감 연재를 통해 한 주간 언론에서 쏟아진, 왜곡된 정보와 편견 등을 담고 있는 기사를 파헤치고 지적하려 한다. ‘기레기’라는 조롱이 흔해진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 비판을 자조로 끝내지 않는 일일 것이다. 제한 없이 어떤 기사든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미디어펜] 좌파 전체주의가 낳은 괴물 ‘일베’…편집증 앓는 사회
– 극단적 공포와 혐오, ‘일베포비아’ 주도하는 좌성향 여론 (링크)

 

좌편향 된 사회가 형성한 이 전체주의적 분위기를 하루빨리 허물어야, 이에 대한 반작용인 일베라는 ‘극우’도 허물어진다. 결국 일베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젊은 보수들을 일베로 매도하며 일베포비아를 주도하는 좌성향 여론에 있다는 말이다.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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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해당 기사는 좌파 전체주의를 핑계 삼아서 일베포비아를 경계하고 있다. 일베는 좌익 성향의 온라인 주류 여론으로만 탄생한 것이 아닌데, 글쓴이는 ‘좌파’에게만 그 책임을 묻는다. 

 

일베포비아가 너무해? 일베가 너무해!

 

글쓴이는 ‘일베포비아’가 보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적 자유를 침해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시민들의 말, 생각, 행동에서의 자유까지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일베포비아’를 멈추라고 하는 건 너무 일방적인 관용을 강요하는 셈이다. 대다수 국민이 극도로 혐오할 정도의 만행을 저지른 단체에 대해서 포비아의 감정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어묵을 먹으면서 세월호 희생자를 먹었다고 말하며 인증사진을 찍는 등, 각종 패륜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비하, 개인정보 도용 및 사칭을 일삼았다. 일베 회원들의 ‘인증 글’을 보면, 신상 공개를 극도로 꺼린다. 자신들도 신상 공개를 못 할 만큼의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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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치킨 페이스북 캡쳐

 

홍보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치킨을 들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린 모 프랜차이즈 치킨 회사는 불매운동 대상이 되었다. 해당 치킨 회사의 점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일베 취급당하며 수익 손실을 봐야 했다.

 

홍보를 위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의 목적으로 희화화한 사진을 사용했다고? 마케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참신한 PR(Public Relation)이구나! 정말로 그렇다면, 고인을 욕보인 데에 대한 수익 손실이 마냥 억울하다고는 할 수 없다. 

 

‘보수=일베?’ 누가 그렇게 생각한대?

 

그는 “젊은 보수들이 그 자체로서 존중받고 인정받도록 하면 일베 문제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라는 집단을 비정상적이고, 부도덕하고, 흉악한 존재로 매도하는 사회는 일베와 같은 과격한 반작용을 부추길 뿐이다.

 

날이 지날수록 심각해지는 이 사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결국 진부할 정도로 자주 들어온 ‘똘레랑스’ 정신이다. 진보든 보수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는 말이다.”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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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존중 좋죠

 

이러한 논리가 성립하려면 ‘보수’가 곧 ‘일베’가 되어야 한다. 일베가 가진 성향 중 하나가 정치 성향의 ‘보수성’일 뿐인데, 일베를 욕하자 보수 전체를 욕했다고 착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베가 비난을 받는 주된 이유는 그들이 보수라서가 아니다. 일베 비판을 논하는 데 있어 그 논점을 ‘보수’에 두면 안 된다.

 

사람들은 일베를 욕할 뿐 보수 전체를 욕하지 않는다. 일베의 보수성이 아니라 그들이 저지른 반인륜적인 만행을 비판한다. 일베의 과격한 행동은 좌익 성향의 억압으로 정당화할 수 없는 문제다. 설령 글쓴이가 언급한 ‘좌파 전체주의’가 없어진다고 해도 일베 문제의 해결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보수를 욕되게 하는 것은 진보가 아니라 일베다. 합리적인 보수라면 일베 문제를 척결하는 데 발 벗고 나서고 싶을 것이다. 그저 온라인 여론이 좌경화된 탓이라고만 핑계 대지 않을 것이다.

 

글. 이설(yaliyalaj@gmail.com)